국내 대학신문의 위상과 정체성이 과거와 달리 위기인 상황인 것은 분명한 듯하다. 이는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의 등장으로 신문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는 미디어 환경과도 연관성을 지닌다고 보여진다. 대학신문의 위기 상황에서 ‘중대신문’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지켜보는 교내 구성원들이 고민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일반적으로 현재 대학신문의 위기를 재정적 문제, 편집권 문제, 기자 인력 확보 문제, 기자의 사명감 부족, 일반 학생들에게 주어진 다양한 미디어 등장 등으로 지적한다. 즉, 대학신문사의 외적 요인과 내적요인 그리고 수용자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혹자는 국내 기존 신문사들이 방송, 인터넷 그리고 모바일 등의 미디어 간 경쟁으로 처한 위기에 비하면 대학신문의 경우는 양호하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신문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역할 및 기능을 고려할 때 지금의 위기를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진 직장인 및 사회인이 되기 위한 대학 교육의 일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대학신문의 역할은 중요한 배움의 장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미디어의 여러 기능 중 사회학습 및 정보제공기능을 학원 내에서는 대학신문이 수행하고 있으며 대학생과 교직원 뿐만 아니라 대학동문 더 나아가서는 지역주민들까지 하나의 소통 플랫폼으로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더불어 대학신문의 학생기자들에게는 언론인의 길을 가기 위한 기초 실습의 중요한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다.

  국내 대학신문의 가장 대표적인 고민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정체성 확립에 대한 것이다. 대학신문은 ‘무엇을 하느냐?’,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냐?’ 등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요구받고 있는 것이다. 많은 언론학자들이 지적하듯이 ‘학원내의 여론 선도자’, ‘민주주의적 소통 공간’ 등 여러 가지의 원론적 수준의 정립은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현대의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 시대에 대학신문의 정체성은 더욱 모호해지고 있다.

  이와 같이 현재 학원 내에서 차지하고 있는 대학신문의 역할과 위상에 비하여 정체성의 혼란과 위기감이 더욱 크게 자리잡고 있으며 국내 대학신문의 효시인 ‘중대신문’도 예외일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위기의식을 반영하듯 올해 ‘중대신문’에서는 스마트 앱과 팟캐스트 등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한 정보제공에 나서고 있으며 독자 구성원과의 소통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고 있다. 물론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고정 독자 확보와 학원공동체의 핵심적 미디어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해보아야 할 듯하다. 학원 구성원들의 ‘무관심’과 대학신문 관계자들의 ‘무기력’을 어떻게 새로운 시도의 출발점으로 변화시킬 것인가의 고민이 시작되어야 할 때다.


장석준 교수
신문방송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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