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싸움’으로 여겨지던 인터넷 상의 서열 논쟁이 결국 법정의 문을 넘게 됐다. 지난해 12월 한양대가 중앙대 학생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데 이어 중앙대 역시 13개의 인터넷주소(IP) 사용자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실시했다. 두 대학 모두 학교에 대한 비방이 도를 넘었다는 판단에서 고소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2000년대 중반부터 가시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서열 논쟁은 입시·대학 관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활성화됐다. 입시 결과나 대학평가, 재정 등 대학 관련 지표들을 중심으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해당 대학 구성원이라면 불쾌할 만한 비방이 오가기도 했으며 도를 넘은 표현이 횡행하기도 했다.
 
 훌리건들의 공방은 도를 넘어서기 쉽다. 커뮤니티의 익명성이 공방을 부추기기도 하지만 애교심이 상대 대학을 향한 공격으로 변질되기 쉬운 탓도 크다. 작은 말다툼이나 가볍게 내뱉은 언사가 패싸움으로 확산되는 양상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비단 중앙대 훌리건만의 일은 아니다. 중앙대에서 명예훼손글을 고소하겠다고 한 데 이어 지난 4일에 한 커뮤니티에서는 한양대 학생이 중앙대와 성균관대를 상대로 비난한 사실을 사과하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서로가 서로의 대학을 비난하면서 타대를 향한 공격으로 애교심을 표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존중받기 위해선 상대방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타 대학을 향한 원색적인 비난으로 애교심을 표출하는 행동은 본교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동과 다르지 않다. 비뚤어진 방식으로 애교심을 표출할 게 아니라 보다 건강한 방식으로 본교에 대한 애정을 표출하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할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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