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체육의 고착으로 체육이 교육으로부터 분리된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군사 정부 시절 정치적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체육 특기자 제도로 한국 현대 스포츠는 비약적인 성과를 이뤄냈다. 그러나 부작용 역시 심각하다. 학업 성적과 관계없이 대학까지 진학할 수 있는 특혜를 제공해주자 학업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한국 사회의 병적인 교육열을 이용해 스포츠 강국이 된 대한민국의 그림자이다.
 
 매스컴에 노출되는 일부 스포츠 스타들 뒤에는 기초 교육조차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사회로 내던져지는 체육 특기자들의 삶이 가려져 있다.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해 연금생활을 하거나 체육 지도자의 삶을 살아가는 소수의 스포츠인들을 제외한 대다수의 체육인들은 곤궁한 삶을 살게 된다.
 
 체육계만을 비난할 일이 아니다. 대학 역시 체육 특기자 선발 제도를 운영하면서 엘리트 체육 제도를 고착화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 ‘운동만 잘하면 대학에서 받아준다’는 통념을 만들어내며, 교육도 받고 운동도 하는 학생은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동조한 거다. 체육계와 대학이 만들어낸 공고한 제도속에서 학생들은 자칫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 가혹한 훈련을 감내하고 있다.
 
 체육인들에게 교육을 돌려줘야 한다. 교육받을 수 있는 권리, 교육과 운동을 병행할 수 있는 권리를 되돌려줄 때다. 체육 특기자생들이 전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대학이 앞장서서 나서야 한다. 대학본부의 결단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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