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벽두에서 나타난 유비쿼터스 기술은 시공을 초월하여 ‘스마트 생태계’를 이루는 엄청난 문화변혁을 예고하였다. 당시 “내 꿈과 네 꿈을 구분하지 마라, 모두가 꿈을 함께 해야 한다” 는 미래학자들의 메시지도 요란하였다.
 
  10여 년이 흐른 오늘날 어떠한가. 유비쿼터스 기술로 탄생된 스마트 문화에 온 세계가 열광적이다. 시공간적 실시간 위치추적, 상황인식 속에서 상호작용하는 지능형 센서 기술이 인간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꾸고 있다. 신기술로 추격하고 있는 중국의 부상, 독일의 부활, 미국의 경제회복 등 세계는 새로운 리더십 경쟁을 펼치고 있다. 
 
  빅데이터 시대를 대비해 구글은 무인기를 구입하고 있으며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의 파괴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콘시어지형 서비스, 협력 마케팅, B2O 시대를 여는 사물인터넷, 신형태의 창의적 스타트업을 가능케하는 자율적 ‘플랫폼경영’ 시스템 등 새로운 혁신이 요구되는 사회이다. 이제 소통, 협력의 ‘공유경제’의 담론을 넘어 인류의 휴먼 유토피아를 구현하는 ‘신자본주의’까지 거론되고 있다.
 
  또한 스마트 기술은 디자인, 컬러, 매장, 광고, 콘텐츠, 오프라인까지 영향을 미친다. ‘디자인 3.0’ 시대에는 ‘영혼과 꿈, 공감’의 경험가치를 제공한다. 최근 삼성의 밀라노 전시에서는 관객이 직접 스마트폰을 사용하여 온 전시공간에 환상적인 꿈의 영상을 창출케 해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디자인은 스위스인에 맡겨졌다. 스마트폰으로 매매가 가능하기에, 뉴욕의 매장들은 문화를 즐기는 공간이 되고 있지만, 국내에서 변화는 찾기 어렵다. 아직도 우리는 삼성·LG 등 소수 글로벌 기업에만 의존하고 있고 일상에서 창의적 문화 환경은 찾기 어렵다.
 
  오늘날의 스마트 문화 현상은 이미 트렌드 전략에서 예상된 것이었다. 스마트 시대에는 우리도 산업혁명을 이뤘던 영국 같은 선진국이 될 거라는 기대감에서, 필자는 일찍이 ‘유비쿼터스트렌드 전략’ 과목을 개설한 바 있다. 제품기획 단계에서 장·단기적 사회문화(socio-cultural) 정보를 분석, 적용하는 트렌드디자인 전략은 논리적 상상력과 창의성이 요구된다. 그러나 교재 중심의 교육에 익숙한 학생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해, 안타깝게도, 폐강시켜야 했다.
 
  스마트 시대에는 스마트한 인재를 필요로 한다. 세계의 석학들이 우리에게 ‘공유, 열정, 꿈, 비전’을 배양하는 창의교육을 강력하게 권유하고 있으나 개선되기는 요원해 보인다. 50년간 변하지 않는 초·중고교 교육은 물론 전국적인 표준화 잣대에 의해 지표화되는 대학평가 등 우리 교육은 과거에 머물러 있다.
 
  새 시대의 인재양성을 위해 창의교육 중심의 혁신은 필연적인 과제이다. 미래에는 스마트 시대의 창의적 인재들이 장기적 불황과 세월호 사건에 침체된 우리를 치유하여, 역동적인 창조경제의 꿈을 실현시키기를 기대한다.
 
패션디자인전공
이혜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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