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아진 취업문의 대안으로
  떠오른 창업

  각종 지원제도 늘지만
  창업을 성공으로 이끌 제도 필요해

   최근 청년들의 창업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창업에 대한 두려움이나 불안감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선택한 것이다. 아직까진 청년들은 창업보다는 안정적인 직장과 대기업을 선호하기는 하지만 창업도 하나의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무엇이 청년창업에 눈을 돌리게 했나
  청년창업이 사회의 한 흐름으로 자리 잡게 된 배경에는 일자리에 대한 공급 부족이 깔려있다. 청년들은 안정적이고 경제적으로도 여유로운 대기업이나 공기업을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대기업 취직의 문은 좁아 청년들이 다른 대안으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김진수 교수(경영학부)는 “청년들이 가고 싶은 직장이 제한돼 있다”며 “다른 대안으로 창업을 선택하게 된다”고 말했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진 것도 창업에 대한 관심을 증가시켰다. 기업에 취직할 경우 40대 중반이면 회사를 나와야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그에 따라 청년들은 고령화 시대에 대기업 취직이 인생설계를 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하게 돼 평생직장이 아닌 평생직업을 갖고자 창업으로 눈을 돌리기도 한다. 여기에 정부의 적극적인 창업 지원이 맞물려 창업에 대한 관심이 극대화됐다.

  청년창업의 기대효과 무엇인가
  사회의 한 주류가 된 청년창업은 창업자 개인과 그를 둘러싼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다준다. 우선 청년창업은 고용 창출 효과를 일으켜 실업률 하락에 기여한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년 동안 창업기업은 매년 평균 약 130만 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내고 있다. 반면 기존기업은 평균 약 94만 명의 일자리가 감소해 창업기업이 매년 약 36만 명의 일자리를 새로 만들어 주고 있는 셈이다.

  청년창업은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를 바꿔주기도 한다. 2000년대 초 벤처 붐의 거품이 사라진 이후 생겨난 실패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돼 왔다. 사회에 팽배해진 실패에 대한 불안감은 청년들의 적극적인 창업을 통해 새로운 분위기로 전환될 수 있다. 김진수 교수는 “청년들이 창업에 성공하는 일이 많아지게 되면 사회 전반적인 진취성을 고취시킬 수 있다”며 “이로 인해서 사회의 활력을 북돋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청년창업, 양보단 질이다
  청년창업이 지니는 문제점도 적지 않다. 경험이나 기술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대학생들의 경우 창업에만 몰두해도 성공하기가 쉽지 않은데 학업까지 병행해야 하므로 실패의 위험이 더 높다. 만일 이러한 대학생들이 창업에 도전했다가 실패할 경우에는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해야 하는 대학생들에게 큰 상실감을 줄 수 있다. 창업보육센터 김규동 총괄매니저는 “대학생들이 열정을 가지고 도전했는데 혹시나 실패할 경우에는 패배감으로 인해 인생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성공했을 경우에도 자만심에 빠지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문제점은 정부의 청년창업 정책의 기조가 청년창업의 수는 늘어나게 하지만 창업을 성공으로 이끌게 하는 정책은 아직 미흡하다는 점이다. 정책의 기조가 청년창업의 수를 늘리게만 할 뿐 창업이 이뤄지고 난 후에 해당 사업체가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은 미흡하다는 것이다. 김진수 교수는 “현재 정부의 정책은 주로 창업 전후로 1년까지만 지원을 해주고 있어 창업성장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은 굉장히 부족하다”며 “그러다 보니 창업이 양적으로는 성장하지만 질적으로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청년창업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수준이라 아직 미흡하다. 하지만 앞으로 청년창업의 미래는 밝다. 김진수 교수는 “최근 정부가 창업기업을 양보다 질적으로 성장하도록 개선하는 단계”라며 “교육부나 미래부에서도 창업 지원을 하고 있어 학생들이 선택할 옵션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뿐만이 아니라 예비창업자들의 창업을 지원해주는 민간 엑셀러레이터가 한국에도 들어오게 되면서 청년창업하기 더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 때문에 창업을 막연하게 꿈꾸기만 했던 청년들이 실제로 도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늘어났다. 이와 같은 추세가 유지된다면 우리나라에도 페이스북 창립자인 마크 주커버그나 중국의 IT 재벌 마윈과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청년 사업가들이 등장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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