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되지 않은 데이터로 트렌드를 읽는다
  • 박가현 기자
  • 승인 2014.05.25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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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Cheer Up! 10. 닐슨코리아 김연정 동문(사회학과 08학번)
 
  시청률은 TV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의 가장 객관적인 흥행지표가 되곤 한다. 프로그램의 개편 혹은 폐지가 시청률의 높고 낮음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도 있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한 번쯤은 궁금해 할 수 있는 시청률 조사과정을 김연정 동문의 이야기를 통해 들어봤다.
 
 
 
   지난겨울 안방에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한 ‘별에서 온 그대’는 28.1%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이별을 고했다. 기록적인 시청률을 이슈화한 기사마다 빠지지 않았던 단어는 주인공이었던 ‘도민준’도 ‘천송이’도 아닌 바로 ‘닐슨코리아 제공’이었다. 일분일초마다 변하는 시청률을 조사하기 위해 분주하게 돌아가는 닐슨. 그곳에서 시청률 조사 패널을 관리하는 김연정 동문(사회학과 08학번)을 만났다.

  -닐슨은 어떤 회사인가.
  “닐슨은 리서치 회사다. 사업부가 크게 바이(Buy)와 와치(Watch)로 나뉘는데 각각 소비자와 시청자를 모니터링한다. 바이는 소매나 유통을, 와치는 TV나 광고 시청률을 조사하는 체제로 회사가 운영된다.”

  -본인이 소속된 팀이 궁금하다.
  “와치 부문에 속해있는 TAM(TV 시청률 조사)팀은 CS(고객관리)팀, 패널관리팀, 프로그램 관리팀으로 나뉜다. 나는 패널관리팀에서 패널들이 기계를 잘 사용하고 있는지를 관리한다. 패널 가구의 집에 주기적으로 연락해서 각자 자신의 번호를 제대로 누르고 있는지, 피플미터는 잘 작동되는지 등을 확인하는 게 주요 업무다. 패널 가구에 제공되는 인센티브도 관리하고 있다.”

  -시청률 조사는 어떻게 이뤄지는가.
  “닐슨에서는 전국적으로 4천 3백 가구를 무작위로 선정해 패널이 되어달라고 요청한다. 이렇게 선정된 패널 가구의 집에 피플미터라는 기계를 설치하면 가족 구성원마다 각자의 번호가 정해진다. 각 구성원이 TV를 시청할 때마다 핸드셋을 각자의 번호에 맞게 클릭하면 그 신호를 토대로 연령별, 지역별 시청률이 통계화되는 것이다.”

  -리서치 업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나.
  “사회학을 전공하다 보니 사회 지표에 자연스레 관심이 갔다. 리서치 업종에 취직하려고 준비하던 중 지도교수님께서 한국리서치 인턴십을 추천해주셨다. 두 달간의 인턴 과정을 거치며 리서치 회사에 더 큰 매력을 느꼈다. 사실 리서치는 가공되지 않은 데이터를 모으는 기초적인 일이다. 지루할 수도 있지만 내가 모은 데이터가 하나의 지표가 되고 사람들이 그 지표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 마음이 끌렸다.”

  -인턴 생활을 통해 느낀 점이 많은 것 같다.
  “인턴을 하면서 리서치의 필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청자들이 선호하는 방송을 토대로 시청률이라는 사회지표가 만들어진다. 그 수치에 따라 프로그램의 존폐가 갈리듯이 사회지표가 하나의 기준으로 작용한다는 점이 굉장히 신선했다. 리서치 결과를 토대로 광고사에서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하고 바이 쪽에서는 상품을 만들고 광고 제작을 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나보다 윗사람을 대하는 방법과 평소 행동하는 태도를 익히는 데도 도움을 받았다. 인턴이라도 조직 내에서 생활하다 보니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방법에 있어서 조금 더 발전할 수 있었다.”

  -자연스레 리서치 기업 입사를 준비했을 것 같다.
  “인턴을 마친 후에는 리서치 관련 직종 입사를 준비했고 닐슨에 인턴으로 합격할 수 있었다. 9차 학기를 다니면서 인턴생활을 하다가 그간의 업무 능력, 사원들과의 관계, 부장님 면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정직원이 됐다.”

  -다국적 기업인 만큼 사내에서 영어 실력이 중요할 것 같은데.
  “본사 CEO가 외국인이어서 콘퍼런스를 할 때 기본적인 듣기와 말하기를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인지 몇몇 팀원들은 영어 실력이 정말 뛰어나다. 평소 업무를 할 때도 영어로 된 메일이 자주 오기 때문에 영어 실력이 일정 수준 이상이면 좋다. 나도 요즘은 다시 영어 학원에 다니고 있다.”

  -입사 과정에서 영어 능력을 평가하기도 하는가.
  “일상 업무에서도 영어를 많이 사용하는 부서의 경우에는 영어 시험과 영어 면접을 따로 실시한다고 들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서에서는 따로 영어 능력을 평가하지 않고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는 서류 전형과 두 번의 면접을 거친다.”

  -본인의 취업 준비 방법이 궁금하다.
  “기본적으로 매일 신문을 읽었다. 시사 문제와 경제를 알아야 회사와 사회에 대해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 게시판에서 스터디 모집 공고를 보고 2개의 스터디에 참여하기도 했다. 취업 스터디에서는 10명 이상이 모여 자기소개서를 서로 첨삭해 주고 모의 면접을 했다. 면접 자세와 목소리 크기, 목소리의 톤 등을 서로 확인해주며 부족한 점들을 채워나갔다. 경제 스터디에서는 경제 분야를 함께 공부하며 서로의 자기소개서에 대한 피드백을 해주기도 했다.”

  -자기소개서에 반드시 포함해야 할 내용이 있다면.
  “자기소개서에서는 지원 동기가 가장 중요하다. 우선 내가 했던 과거의 경험과 지원하려는 직무를 꼼꼼히 이해하고 있어야 좋은 자기소개서를 쓸 수 있다. 아르바이트 경험은 자칫 평범해 보일 수 있지만 그 아르바이트만의 특성을 알고 있다면 어떤 점이 이 직무와 어울릴지 알 수 있다. 나는 파스타 가게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그 당시 손님들을 상대했던 경험을 살려 패널에게도 위화감 없이 교육이나 소통을 잘할 수 있음을 어필했다.”

  -회사 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대외활동 경험도 했나.
  “시청률을 조사하고 패널을 관리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학부 시절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보고 싶어 봉사활동을 했다. 위탁가정 아이들의 공부를 도와주는 봉사활동과 중앙대에 온 교환학생의 한국 생활을 도와주는 활동이었다. 위탁가정 아이들과 학업 문제뿐 아니라 친구 관계와 가족 관계 등에 관해 이야기하고 중국인 교환학생과 정서적인 교류를 나누며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는 법을 터득할 수 있었다.”
 
 
  중국인 교환학생, 위탁가정 학생들 등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해온 그녀의 경험은 패널들과의 소통에 있어서 중요한 거름으로 쓰였다. 자신의 설명을 패널이 잘 이해할 때 보람을 느낀다는 김연정 동문은 자신만의 소통 능력을 한껏 발휘하는 중이다.

  -닐슨의 사내 분위기가 궁금하다.
  “회사에서 개최하는 행사들 때문인지 직원들끼리 매우 친밀한 분위기다. 직급 간에도 위계질서가 있기보다는 직급과 관련 없이 친하게 지내는 편이다. 부서 간의 이해를 돕기 위한 강좌도 열려 다른 팀의 업무를 이해하기 쉽고 다른 부서와의 협력도 원활하게 이뤄진다.”

  -개최되는 행사가 많은가 보다.
  “행사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신년에 열리는 신년회에서는 함께 식사하며 친목도모를 한다. 여름에는 사원들의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한 글로벌 임펙트 데이 행사가 열린다. 동네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회사 인근의 쓰레기를 줍고 보육원 등에서 봉사활동을 한다.”

  -근무하면서 원동력이 되는 순간이 있다면.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업무가 아니기에 소소한 보람을 느끼고 있다. 회사에서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성과 평가 점수가 높으면 참 뿌듯하다. 업무 처리를 할 때도 일 처리를 간결하게 하는 법을 찾거나 패널이 내 설명을 잘 이해할 때 보람을 느낀다.”

  -힘든 순간도 있었을 텐데.
  “패널이 욕을 하거나 핸드셋을 제대로 눌러주지 않을 때 당황스럽기도 하다. 나이가 많은 패널은 반말을 하기도 하는데 ‘(인센티브로 제공되는)선물이 거지 같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조금 상처를 받기도 했다.”

  -복지제도는 잘 마련돼 있나.
  “직급에 따라 일정 금액을 사용할 수 있는 복지카드가 제공된다. 그 복지카드로 매달 일정 금액을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일종의 보너스 개념이다. 근무한 지 3년이 되는 해에는 연차에 며칠을 더해 평소보다 긴 리프레시 휴가를 보낼 수 있다.”

  -휴가 사용은 자유로운 편인가.
  “다른 팀원과 일정이 겹치지만 않는다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편이다. 매년 휴가로 15일이 사용 가능한데 사용하지 않을 경우 급여로 지급된다.”

  -마지막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스터디를 잘 활용한다면 취업 준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같은 회사의 지원자보다는 다른 직무를 희망하는 사람들과 스터디를 하면 좋다. 각자 자신의 분야에 능통하기에 정보 공유가 더 활발하게 이뤄진다. 또 다른 팁은 교수님과 친하게 지내는 것이다. 다른 학생들의 경우 교수님을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인생 선배시고 전공분야에 대해서도 잘 알고 계시니 생각지도 못한 조언을 해주시기도 한다. 자주 찾아가 상담을 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기업탐구생활 : 닐슨
  닐슨은 소비자들의 소비 동향을 분석하는 리서치 회사다. 전 세계 소비자의 트렌드와 행동에 대한 지표를 제공하기 위해 현재 100개국 이상에서 소비자 측정 및 조사를 진행 중이다. 1980년에는 한국 지사인 닐슨코리아가 설립돼 국내외 소비자의 소비와 미디어 이용 상황, 시장 동향과 트렌드에 대한 통합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닐슨에서 TV 시청률 조사를 담당하고 있는 AGB닐슨 미디어리서치는 세계 1위의 시청률 조사 기업으로서 전 세계 시장의 76%에 달하는 46개국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방송국, 광고 대행사에서 시장을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략적이고 분석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90년대 TV 시청률을 보유하고 있으며 1992년에 국내 시청률 조사를 최초로 시작하기도 했다.
 
  TAM(TV 시청률 조사)팀에서는 IPTV, 스카이라이프 등의 시청 플랫폼에 따른 채널 번호 맵을 주기적으로 확인한다. 뿐만 아니라 채널 정보를 입력하는 프로그램 등을 관리하며 TV 시청률 조사에 대한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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