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의 걱정이 지금의 현실이 되기까지
  • 조선희 기자
  • 승인 2014.05.25 0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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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강의시수 개편돼
강의 개설 관련 기준 지킬 것 권고
 
전공과 교양 강좌 수 다소 줄어
효율과 학생 만족 둘 다 고려해야
 
 서울캠을 노란 플래카드로 물들였던 ‘교육환경개선운동’궐기대회가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학생들의 8대 요구안에 대해 대학본부가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기 때문인데요. 요구안 중에서도 교양과목을 확대하고 선택의 폭을 늘려달라는 내용이 눈에 띕니다. 이에 대해 이전에도 많은 학생이 불만을 토로해왔는데요. 우리는 언제부터, 왜 이런 요구를 하게 된 걸까요.
 
 2012년에 시행된 ‘강의시수 개편안’에서 그 시작을 찾을 수 있습니다. 강의시수 개편안은 기존에 있던 강의 개설 기준을 강화하거나 이를 명확히 지키자고 권고하는 것을 말합니다. 당시 강의시수 개편의 기본 방침은 ▲학기당 기준 학점인 39학점 이상으로 과목개설 금지 ▲강의 개설 기준에 미달할 경우 강의 폐지 ▲소수인원으로 분반 금지 등입니다. 당시 강의시수 개편 초안을 작성한 한상준 교무처장(물리학과 교수, 현 대학원장)은 “유사 교과목이 난무하고 강의 개설 및 분반 기준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효율적으로 교과과정을 운영하고 강의의 질을 향상시키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 후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대형 강의가 확대돼 수업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었죠. 신청 인원이 적다고 폐강하거나 소수인원이라고 무조건 분반하지 않는다면 강의 당 학생 수가 증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강의 개설 기준이나 분반·폐강 기준은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2012년 이전엔 전공과목이 15명, 교양과목은 30명, 원어 강의는 5명 미만일 경우 폐강할 수 있었죠. 강의시수 개편안이 마련되면서 전공이론과목은 20명, 전공실습과목은 15명 미만이면 폐강이 가능해 기준이 다소 상향됐습니다. 교양과목은 2012년부터 교양학부대학이 따로 관리하게 되면서 종류별로 폐강과 분반 기준이 달라졌는데요. 대표적으로 핵심 및 선택교양 중 이론교양의 경우 50명 미만이면 폐강할 수 있게 됐습니다. 2012년 이전의 기준에 비해 20명이나 늘어난 셈이죠.
 
 강의시수가 개편되면서 강좌 수는 줄어들게 됩니다. 2011년에 비해 2012년, 양캠을 합쳐 전공과목은 약 600개, 교양과목은 약 500개가 줄었습니다. 전공과목의 경우 학문 단위의 변경이나 양캠 통폐합이 과목 수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정확한 비교는 어렵습니다. 단순히 비교해보자면 강의시수 개편안 이전인 2011년도에는 서울캠 3,230개의 강좌가, 안성캠 4,413개의 강좌가 있었던 반면 2012년에는 서울과 안성 각각 3,049개 4,013개의 강좌가 운영됐습니다. 교양은 2011년도에 2,493개의 강좌가, 2012년에는 1,926개의 강좌가 운영됐죠.
 
 그러나 강의시수 개편 이후 과목이 계속 줄어든 것만은 아닙니다. 작년의 경우 전공과 교양 모두 조금씩 늘었는데요. 이에 대해 교양학부대학 교학행정실 김재근 팀장은 “유연하게 과목을 개설해줬기 때문에 인기가 없거나 시대에 뒤떨어진 과목도 계속 남아있었다”며 “새로운 과목의 개발을 유도하기 위해 과목을 줄인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아랍문화의이해>나 <글로벌리더십과대중스피치>처럼 시대가 요구하는 과목이 새롭게 개설되면서 강좌수가 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교양과목의 경우 방만하게 운영된 과목들이 정리된 거지만 어쨌든 강의시수 개편으로 학생들이 체감하는 교양과목 선택의 범위가 줄어든 것은 맞습니다. 그 전에는 과목의 종류가 좀 더 다양했다고 하는데요. 2011년에는 <수중스포츠와건강생활>이나  <내마음바로보기>, <실용컴퓨터> 등의 과목도 있었습니다.
 
 효율적인 교과과정 운영을 위해 한 걸음 후퇴했으니, 이제 두 걸음 전진할 때입니다. 효율성을 가져가면서 동시에 학생들의 교양과목 만족도도 높일 수 있도록 모두 고민해야 합니다. 가까운 미래에 교수와 학생, 대학본부가 두 손 맞잡고 뚜벅뚜벅 전진하는 중앙대를 볼 수 있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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