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갑작스럽게 교육환경 개선운동의 궐기 대회가 무기한 연기되었다. 바로 다음날(21일) 궐기대회가 예정되어있었기 때문에 연기 소식은 굉장히 당황스럽고 충격적이었다. 학교 본부가 8대 요구안의 일정부분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보내왔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학교 측에서 요구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했고 일정 부분 받아들이겠다는 답신을 했지만, 많은 부분 아쉬움이 남는다.

  아쉬운 부분은 궐기대회가 무기한 연기되었다는 것이다. 본부의 답변서는 궐기 대회 바로 전날, 구체적이지 않은 내용으로 전달되었다. 교육환경개선운동의 8개 요구안 중 1번과 7번, 2가지 안에 대해 요구안과는 다른 내용을 전달한 것이다. 또한 그 밖의 요구안 역시 긍정적이었지만 구체적으로 언제, 어떻게 시행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되어있지 않았다. 과연 학우들이 이 답변서를 보고 요구 사항들이 개선될 것이라고 생각할까?
 
  한편, 본부 측이 전달한 내용이 긍정적인지 아닌지를 떠나 교육환경 개선은 학우들이 직접 요구하면서 만들어지는 힘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많은 학우들이 오랫동안 교육환경에 문제제기를 해 왔다. 올해 궐기 대회가 열렸다면 그 자리는 학우들의 요구를 공적으로 논의하고 전달하는 공론장이 되었을 것이다. 물론 궐기대회 이전에 서명운동을 받아 학생들의 의견을 모았지만, 자신이 직접 본부 앞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궐기 대회 만큼의 힘은 갖지 못할 것이다. 때문에 학우들이 직접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궐기대회를 진행하는 것이 교육환경개선운동에 더 효과적이고 그 의미가 있었을 것이다. 
 
  궐기 대회의 일정 중 본부에서의 면담이 계획되어 있었다고 알고 있다. 그렇다면 궐기 대회를 미루고 추후에 본부와 구체적인 내용들을 논의하는 것이 아니라, 궐기 대회 당일에 학생들이 모여서 자신의 목소리를 낸 후에 그 자리에서 본부와 요구안을 논의하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이다. 궐기 대회 당일 본부와의 면담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궐기 대회는 많은 학우들의 목소리를 본부에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어찌되었든 궐기대회는 무기한 연기 되었다. 이에 대한 학우들의 의문과 불만도 많이 남아 있다. 정말로 요구안이 받아들여지고 교육환경이 개선될지 의문을 가진 학우들이 다수 존재한다. 또한 공론장이 만들어져 다양한 논의를 기대한 학우들의 아쉬움의 목소리도 들린다. 앞으로 중요한 것은 본부가 긍정적으로 검토한 요구안을 확실히 지키게 만드는 것과 제대로 답변하지 않은 요구안에 대해 계속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총학생회는 본부와 요구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학우들의 목소리가 이에 반영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목소리를 들어야할 것이다.
 
  궐기대회를 미룬 중앙운영위원회의 결정은 상당히 아쉽지만, 이 결정이 어떠한 결과를 낳을지 현재는 알 수 없다. 부디 8대 요구안 모두 관철시켜 계속해서 문제제기 되어왔던 교육환경의 불편함이 조속히 개선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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