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함의 배신』
마크 쉔, 크리스틴 로버그 공저/위즈덤하우스/320쪽
 
편안함을 가져다주는 기술과 상품이 넘쳐나는 현대 사회에서 인간은 조금만 불편을 느껴도 짜증을 낸다. 스마트폰, tv, 컴퓨터, 자동차, 약 등등 우리의 삶을 즉각적으로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풍요가 더 커질수록 그 풍요가 없었을 때 겪는 상실, 혹은 불편에 대한 반응은 점점 더 민감해진다. 
 
저자는 1부에서 인간이 불편에 대한 내성이 떨어지면서 불편을 생존의 위협으로 오인하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비행기만 타면 공황상태에 빠지는 사람, 사람이 많으면 힘들어지는 사람, 배고프지 않아도 끊임없이 먹는 사람 등 여러 상담 사례를 통해 생존본능은 마치 우리 몸을 공격하는 이상한 항체처럼 실질적인 위협이 없음에도 불편을 위협으로 받아들인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과학·의학적 연구 결과들을 근거로 왜 인간이 불편을 생존의 위협으로 오인하고 과민 반응하는지, 선사시대 인간의 ‘생존본능’이 현대인의 삶 곳곳에 어떤 부정적인 효과를 일으키는지 구체적으로 서술한다. 
 
2부에서는 불편을 회피하고 없애는 데 힘을 쏟을게 아니라 불편을 마주하고 관리해야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불편을 정정당당하게 마주하고 헤쳐나갈 때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불편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실질적인 방법들을 소개한다. 
 
저자는 현대 문명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자연으로의 회귀를 주창하지도 않는다. 그저 인간의 원시적인 생존본능이 현대문명과 마찰을 겪고 있고 이를 극복하는 것이 현대인의 과제라고 말할 뿐이다.
초조하고 불안할 때마다 음식, 스마트폰, 약에 기대지는 않는가? 초초와 불안은 없애고 회피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 책을 읽는 여러분이 불편을 관리하는 방법을 통해 불편을 삶의 원동력으로 삼아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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