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세월호 사고로 인한 희생자 분들의 명복을 빌며 시작하고 싶다. 세월호 사고 때문에 그간 제대로 신문을 읽을 수가 없었다. 밀물처럼 밀려오는 슬픔과 먹먹함이 버거워 이런저런 신문 기사를 클릭했다가 닫아버리기를 여러 번이었다. 마음이 힘들어 얼마간 뉴스를 멀리했다. 중대 학우 중에도 같은 학교 출신으로 후배와 선생님을 잃은 학우들이 있을 것이다. 그들이 마음의 상처를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필자는 신문을 집어 들면 먼저 전반적인 헤드라인들을 죽 훑어본다. 1면의 헤드라인을 제일 먼저 훑고 그 다음에 페이지를 순서대로 넘겨가며 훑는다. 그 중 마음을 잡아채는 것,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것을 우선 읽는다. 신문을 뒤적여가며 그런 기사들을 읽고 난 후에는 남은 기사들을 찬찬히 소화시킨다. 필자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런 방식으로 신문을 읽는 것으로 알고 있다.
 
  중대신문을 읽을 때마다 안타까운 것은 학교 소식을 전하는 7면까지의 대학 보도 부분을 늘 지나치게 된다는 것이다. 학교의 대내외적 소식을 전하기 때문에 트렌드 진단서나 문화면에 비해 재미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기사들의 헤드라인들 대부분이 세상에 닳은 진부한 표현을 답습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만은 아닐 것이다. 또한 기사의 구성과 내용도 평소 학교 전반의 소식에 대해 잘 알고 있지 못한 사람이라면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학생들에게 좀 더 흥미롭고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고심의 흔적이 담겨있다면 독자들도 맛있는 음식을 다 먹은 후 남은 음식을 억지로 먹어치우는 느낌이 아니라, 즐거운 마음으로 대학 관련 소식들을 들여다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를 트렌드 진단서나 문화, 사람 코너에도 적용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중대신문만이 보여줄 수 있는 독특한 형식과 신선한 아이템들이 있다. 대학생들의 참신한 시각을 기대하며 페이지를 열었다가 기성 신문과 크게 다르지 않은 톤 앤 매너에 실망하게 되는 경우가 왕왕 있다. 흥미본위의 기사를 실으라는 뜻이 아니다. 같은 내용물 일지라도 좀 더 참신한 언어로 접근해 독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방향으로 깊이 있게 풀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트렌드 진단서는 이를 위한 완벽한 플랫폼을 가지고 있으니 잘 활용하여 독자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이끌어냈으면 한다.
 
  이번 중대신문에서는 시간대별로 도서관 사람들을 인터뷰한 시민K 기사를 칭찬하고 싶다. 진부하지 않은 형식으로 이루어져 중대 학우들의 생각이 잘 드러나는 재미있는 기획이었다. 같은 소재라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더 혹은 덜 흥미로워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기사였다. 중대신문의 애독자로서 재미난 기사들을 더 많이 기대해 본다.
 
 광고홍보학과 3학년
 이하정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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