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진한 커피 향만큼 사람 향기가 느껴진다. 국내에 가장 많은 매장을 보유한 만큼 누구나 한 번쯤은 이디야에서 커피 한 잔씩 놓고 도란도란 얘기를 나눠봤을 것이다. 카페 내의 활기찬 분위기를 그대로 가져온 이디야의 인사팀에서 임채원 동문을 만나봤다. 
 
 
 
 
 
  일반적인 기업의 면접에선 경직된 자세로 면접진과의 무거운 대화를 이어나가기 일쑤다. 대한민국 대표 프랜차이즈 카페 이디야의 면접에서는 지원자들의 부담감을 덜어주려 애를 쓰는 면접관들의 노력에 지원자들의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조직문화에 반해 이디야 입사를 결심한 임채원 동문(법학과 07학번). 커피 냄새보다 사람의 정(情)이 풍기는 이디야 인사팀에서 일하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디야는 어떤 회사인가.
  “이디야는 2001년 설립된 카페 브랜드다. 최근에는 국내 1000호점까지 입점하면서 국내에서는 점포가 가장 많은 커피 전문점으로 성장했다. 얼마 전에는 대학생 커피숍 선호도 설문조사에서 스타벅스에 이어 이디야가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합리적인 가격이 대학생들의 마음을 공략하지 않았을까 한다.”
  -이디야에서 맡고 있는 업무는 무엇인가.
  “인사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대기업의 일반적인 인사 파트는 급여, 복리후생, 노무 등 팀이 세부적으로 나뉘어 있지만 이디야는 아직 회사규모가 작아 인사팀에서 모든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그래도 인사 부서의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게 이디야 인사팀의 장점이다. 나는 주로 인사 관리와 채용, 노무관리 업무를 담당한다. 이 중 노무관리는 각종 법규에 따라서 기업이 지켜야 할 지침들을 관리하는 업무인데 전공지식을 활용할 수 있어 법학전공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법학과 학생이 어떻게 취직을 준비하게 됐나.
  “처음엔 여느 법학과 학생들처럼 사법고시를 준비했었다. 그러나 고시가 고시인 만큼 합격이 쉽지 않았고 결국 일 년 반 정도 준비하다 취업 준비로 방향을 바꿨다. 사법고시에 매진하다 보니 취업에 필요한 소위 ‘스펙’이 전혀 없었다. 그래서 정규 학기를 모두 마친 뒤 졸업 유예를 하고 취업 준비에 돌입했다.”
  -취업을 준비할 때 카페 브랜드를 염두하고 있었나.
  “예전부터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해 취직 한다면 꼭 인사팀에서 일하고 싶었다. 전공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인사팀에 들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때마침 이디야 인사팀 공채채용에 기재된 ‘법학과 우대’라는 항목이 눈에 띄어 이디야에 지원하게 됐다. 취업준비 끝에 금융회사와 이디야 두 군데에 합격했는데 결국엔 이디야를 선택했다.”
  -이디야를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가 있었던 건가.
  “일반적인 기업면접은 딱딱한 분위기 속에서 압박면접 형식으로 이뤄져 긴장되기 마련이다. 특이하게도 이디야 면접에선 면접관들이 이디야의 기업 전망과 합격 시 지원자들이 맡게 될 업무에 대해 설명해줬다. 평소 사람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에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면접을 보도록 도와주는 이디야의 조직문화에 반해버렸다. 여러 회사에서 면접을 봤지만 이디야 면접에서만큼 많이 웃었던 적은 처음이었다.”
  -최종면접까지 이어지는 이디야의 입사 과정이 궁금하다.
  “이디야의 입사 과정은 대기업에 비해 빠르게 이뤄지는 편이다. 1차로 서류를 제출하고 그 후에는 팀장, 본부장 등의 실무진 면접을 거쳐 마지막으로 대표이사 면접을 본다. 필기나 인적성 검사가 없어 다른 기업에 비해 취업 준비 부담이 적다.”
  -브랜드 카페 입사를 위해 특별히 필요한 스펙이 있다면.
  “커피 전문점인 만큼 이디야 가맹점에서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지원자들을 우대하는 편이다. 아르바이트 경험은 회사에 대한 관심과 브랜드 카페의 특징을 알고 있다는 걸 방증한다. 특히 바리스타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면 서류전형에서 상당한 플러스요인이 될 것이다. 실제로 가맹점 영업 관리직인 슈퍼바이저들은 입사 전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경우가 많다.”
  -인사팀에서 요구하는 자질은 무엇인가.
  “사람을 다루는 부서인 만큼 인성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회사 직원의 절반 정도는 슈퍼바이저 직군에 속하는데 이들은 직접 점주를 상대해야 하기에 인성이 더욱 중요시된다. 더불어 조직생활에 잘 융화될 수 있는지가 입사에 크게 작용한다.”
 -면접은 어떻게 준비했나.
  “기본적인 면접 준비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서류전형을 합격 후에는 ‘취업 뽀개기’ 카페에서 이디야 서류전형에 합격한 지원자 5명과 함께 조를 이뤄 면접 스터디를 했다. 그중 절반은 같이 합격해 입사 동기가 됐다. 이디야에 대한 조사를 같이 한 것도 도움이 됐지만, 면접장에 아는 사람이 있으니 긴장을 푸는 데 효과적이었던 것 같다.”
  -채용 업무를 담당하는 만큼 자기소개서 작성에 대한 노하우가 뚜렷할 것 같다.
  “입사한 후 하루에 200편 가량의 자기소개서를 보고 있다. 어디에나 제출할 수 있는 획일적인 자기소개서보다는 회사와 직무에 대한 관심이 적절히 배분된 자기소개서가 서류전형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걸 알게 됐다. 해당 회사에 대한 관심이 자기소개서에 녹아 있지 않다면 상대적으로 관심이 가지 않는다.” 
  -어떤 자기소개서가 관심을 끌 수 있나.
  “무엇이든지 다 하겠다는 태도보다는 해당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명확히 기술하면 좋겠다. 가령 아르바이트 경험에서 느낀 소회에 그치지 말고 아르바이트 경험을 이디야에서 어떻게 활용할지 기재된 자기소개서는 면접관의 이목을 확실히 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자기소개서를 제출한 지원자들의 합격률이 확연히 더 높은 것 같다.”
 
  현장 아르바이트 경험과 직무에 대한 뚜렷한 목표의식은 이디야 입사에 가까워질 수 있는 지름길이었다. 특히 인사팀 근무에 대한 임채원 동문의 확고한 의지는 그녀를 이디야에 한 걸음 다가서게 했다.
  -처음부터 인사팀에 발령된 것인가.
  “이디야는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실습교육을 의무적으로 진행한다. 이디야 직원이라면 음료의 종류와 레시피는 다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회사 방침 때문이다. 그래서 매장에서 일하는 직군이 아니더라도 일주일간의 실습교육을 받고 직영점에서 1개월 이상 바리스타로 일하게 된다. 이런 방침에 따라 교육을 담당하는 아카데미 팀이 따로 구성돼 있기도 하다. 실습교육을 마치면 해당 부서로 돌아가 일반 업무를 담당한다.”
  -실습교육에서 배운 걸 활용할 때가 있는가.
  “전 직원이 매년 열리는 신상품 공모전에 참여한다. 모든 직원이 일 년마다 한 번씩 자신만의 음료를 개발하는 기회를 갖는 것이다. 지금은 시제품이 된 <매직 팝 플래치노>도 일반 직원이 개발했다. 공모전에서 선정된 음료가 시중에 출시되면 수익금 일부를 해당 직원에게 주기도 한다.” 
  -인사팀 업무만의 매력이 있다면.
  “원래부터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는데 인사팀 업무의 대부분이 사람을 만나는 일이다. 직원들과 계속 이야기하고 소통하다보니 200명 남짓한 회사의 모든 직원들과 다 알고 지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직원들 간의 관계가 돈독할 것 같다.
  “매년 열리는 해외 워크샵을 포함해 직원들 간의 친목을 도모하는 다양한 행사가 마련돼 있다. 또 직원들의 경조사에는 반드시 모든 직원이 참여한다. 부산에서 열린 한 직원의 결혼식에 가기 위해 버스를 대절해서 전 직원이 단체로 간 적도 있다.(웃음)”
  -회사생활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신입사원이라면 워크숍 때 장기자랑을 해야 한다. 나는 공채 동기들과 함께 티아라의 ‘SEXY LOVE’를 췄었다. 강습비부터 연습실 대관료까지 회사에서 지원을 해줬는데 준비기간이 2,3주밖에 안 되다 보니 실습교육 쉬는 시간에 복도에서 급하게 연습하던 기억이 난다.(웃음)”
  -활기찬 사내 분위기만큼 복지제도도 남다를 것 같다.
  “분기별로 30만 원씩 옷값을 지원해주는 피복비 제도가 가장 매력적인 복지제도다. 뿐만 아니라 바리스타나 업무 관련 자격증 교육과 헬스, 어학, 컴퓨터 기본 과정도 월 10만 원가량 지원해준다. 매달 2,4주차 수요일에는 정시퇴근을 하는 패밀리 데이 제도도 있다. 소소하게는 회사 1층 이디야 매장의 음료가 직원들에게 전부 무료이기도 하다.(웃음)” 
  -마지막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스펙에 너무 연연해 하기보다 본인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았으면 한다. 토익 점수를 10점 더 올리는 데 힘을 쏟기보다는 업무에 대한 고민을 했으면 좋겠다.”
 
 

  기업탐구생활 : 이디야
  이디야의 영업 원칙은 ‘최고의 커피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디야는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해 온 국내 대표 커피 전문점이다. 2001년 1호 중앙대점 오픈을 시작으로 치열한 커피전문점 시장 속에서 현재 국내에 가장 많은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늘 고객 곁에 있겠다’는 슬로건을 가지고 대한민국 대표 커피 브랜드로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디야의 전 매장은 신선한 아라비카 100% 원두를 엄선하여 국내 로스팅한 후 30일 내  판매라는 원칙에 따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이디야 커피 연구소, 커피 아카데미를 설립하여 커피 전문 인력과 인프라에 기반을 두고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2001년 중국 내 현지법인을 설립한 이디야는 2005년 9월에는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중국 북경점을 오픈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 대기업과 해외 브랜드와의 경쟁 속에서 우리나라 커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발돋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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