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총장배 축구대회는 주최 측의 미숙한 대회 운영과 참가비 사용 내역이 문제가 되면서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다. 특히 310관(100주년 기념관 및 경영경제관) 건립으로 운동장 사용이 어려워짐에 따라 행사 개최가 사실상 어렵지 않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렇기에 올해 총장배 축구대회를 주최하겠다고 나선 ‘리베로’의 결단은 환영할 만하다.
 
 각종 행사들은 부지런히 발품을 파는 이들의 노고가 없인 치러질 수 없다. 특히 대학교의 행사는 해가 달라지며 진행자들이 바뀌고 대가 없는 노동을 요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진행의 미숙함을 손쉽게 비판하긴 어렵다. 자칫 행사 자체가 무산되기라도 할 경우 선뜻 나서는 이가 없어 문화 자체가 사라져버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리베로는 지난해 총장배 축구대회에서 제기된 편파판정 문제를 해소하고자 8강 이상의 경기에 외부 심판을 모셔오는 등의 방안을 고려 중이다. 8강까지는 리베로를 비롯한 다양한 참가팀에서 3명의 심판을 선정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기도 하다. 리베로의 구상안대로라면 지난학기와 비슷한 금액에서 보다 공정한 경기가 치러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칫 미숙한 운영으로 사라질 뻔한 총장배 축구대회를 각종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주최하겠다고 나서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미숙한 운영과 참가비 사용 내역이 논란으로 과거 주최 측이 뭇매를 맞은 사실이 널리 알려졌기에 더더욱 그렇다. 힘든 결정을 한 만큼 이번 총장배 축구대회를 공정하게 치를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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