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대한체육회장배
전국 스쿼시 선수권 대회

남녀 대학부 6개 부문에서
3개 부문 우승 휩쓸어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열린 ‘제10회 대한체육회장배 전국 스쿼시 선수권 대회’에서 중앙대 스쿼시 선수들이 대학부 정상에 우뚝 섰다. 이번 대회는 대한스쿼시연맹이 주최하고 경남스쿼시연맹이 주관했으며 전국 규모 공인 대회 중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회다. 중앙대 스쿼시 선수들은 남녀 대학부 개인전(단식, 복식)과 단체전 총 6개 부문 중 3개 부문에서 우승했다. 여자 대학부 개인전 정상에는 이지현 선수(생활레저스포츠전공 4)가 올랐고 여자 대학부 단체전에서는 엄화영 선수(스포츠과학부 1)와 이지현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대학부 복식에서는 유재진 선수(생활레저스포츠전공 2)와 탁형진 선수(스포츠과학부 1)가 호흡을 맞춰 우승을 거머쥐었다.

  현재 이지현 선수와 유재진 선수는 2014년 스쿼시 국가대표다. 엄화영 선수와 탁형진 선수는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훈련 중이다. 다음 대회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겠다는 당찬 포부를 가진 그들을 만나봤다.

  -우승한 소감이 어떤가.
재진 이번 대회에서 복식 경기로 우승을 했다. 복식 경기는 팀원과의 호흡이 중요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경기였다. 함께 경기를 이끌어준 탁형진 선수에게 잘해줘서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지현 현재 4학년이라 지금까지 했던 대학부문 경기 중에서 이번 대회가 마지막 대회였다. 우승으로 좋은 마무리를 한 것 같아 뿌듯하다.
화영 대학에 온 뒤 첫 우승이다. 아직 모자란 실력으로 우승해서 실감이 안 나지만 다음 전국 대회를 준비하면서 이번 해에도 끝까지 열심히 할 것이다.
형진 우승해서 정말 기쁘다. 앞으로 있을 대회에서도 입상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평소 연습은 어떻게 하는 편인가.
형진 국가대표 상비군인 엄화영 선수와 마찬가지로 인천에 위치한 국가대표 훈련소에 거주하며 수업을 듣기 위해 안성캠으로 통학한다. 사실상 운동할 시간이 별로 없지만 스쿼시는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운동이기 때문에 스스로 알아서 연습을 하는 편이다. 훈련은 웨이트 트레이닝, 체력 훈련, 동작 패턴 연습 등으로 나눠서 한다.
재진 오전 중에는 부족한 점 위주로 연습을 하고 국가대표 훈련시간인 오후 1시부터는 코치님이 짜 주신 프로그램으로 같이 운동을 한다. 오후 6시 이후에는 자율적으로 운동을 하고 있다.

  -특별한 훈련비법이 있다면.
재진 보통 선수들은 정해진 대로 연습을 하는데 그 틀을 벗어나서 나만의 창의적인 기술을 개발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형진 특별한 훈련 비법은 없지만 아무래도 연습량이 실력에 비례한다고 생각한다. 굳이 말하자면 남보다 더 많은 운동량을 꼽을 수 있다.

  -대회를 준비할 때 힘든 점은 없었나.
화영 대학교에 온 뒤 고등학교 때보다 훈련량이 적어지고 공이 잘 맞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았다. 다행히 신체적으로 튼튼해서 대회 전 부상은 없었다(웃음).
지현 대회 바로 전 주에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것 때문에 국가대표 평가전이 있었다. 이번 대회까지 준비하느라 피로해서 몸 관리가 힘들었다.

  -본인의 강점과 약점을 꼽자면.
지현 키가 작은 것이 큰 단점이다. 스쿼시를 할 때 키가 크면 유리한 샷을 좀 더 많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스쿼시를 했기 때문에 샷 기술은 다른 선수들보다 좀 더 정확하다.
재진 체계적으로 생활하지 않는 것이 단점이지만 경기 결과에 따라 쉽게 낙심하지 않고 스스로 기분을 잘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형진 체력이 부족하지만 경기 중에 차분하게 점수를 하나하나 따라잡는 것이 강한 것 같다.
화영 집중력이 약해서 쉽게 무너지는 면이 있다. 정신력을 키우기 위해서 일부러 몸을 혹사시키는 편이다.

  -가장 자신 있는 기술은 무엇인가.
재진 공격적인 기술인 닉 샷이다. 코트마다 각진 곳이 있는데 공을 그 곳으로 꽂아서 득점하는 기술이다.
화영 아직 부족하지만 한 가지를 꼽자면 발리 드롭이다. 바닥에 맞지 않고 바로 공중에 있는 것을 약하게 쳐서 앞쪽에 맞추는 기술이다.
형진 킬 샷이 가장 자신 있다. 코트가 있으면 아웃라인과 아래라인 사이의 앞 벽을 맞추는 것이다.
지현 앞 벽에 공을 낮게 맞춰서 짧게 떨어지게 하는 드롭이라는 기술이다.

  -스쿼시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나.
화영 상대방의 전력도 파악할 줄 알아야 하는 상대방과의 머리싸움이다.
형진 라켓으로 벽에 공을 치면 파열음이 발생해서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점이다.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지.
형진 국가대표가 된 후 누군가 내 이름을 들었을 때 ‘훌륭한 선수, 수준 높은 선수’라는 말을 떠올렸으면 한다.
화영 무조건 1등하는 선수다. 일단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 목표지만 누가 봐도 잘 치는 선수라고 불리고 싶다.
재진 국내대회 보다는 국제대회에 많이 참가하려고 하고 있다.  외국 선수들과 시합으로 겨뤄서 내 자신을 많이 알리고 싶다. 올해 아시안게임이 있는데 집중적으로 훈련해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한다.
지현 우선 이번 아시안게임에 나가는 것이 목표다.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스쿼시는 벽면에 맞는 공의 호쾌한 소리가 매력적인 운동이다. 스쿼시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중앙대 스쿼시 선수들이 다음 경기에서도 호쾌하게 우승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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