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자 중 63.3% 교내 음주 허용해야
  • 최유정 기자
  • 승인 2014.04.06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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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교내 음주를 어떻게 생각할까

 

  중대신문은 433명의 재학생을 대상으로 교내 음주에 관한 인식 조사를 진행했다. 표본은 재학생 2만 3,548명(3월 21일 기준)을 기준으로 단대별, 학년별 할당표집을 통해 추출했다. 높은 신뢰 수준을 확보하기 위해 조사 대상자가 특정 학과에 편중되지 않도록 했으며 무작위로 설문 대상을 선정했다.

  응답자의 분포를 살펴보면 캠퍼스별로 서울캠이 278명(64.2%), 안성캠이 154명(35.6%)이고 무응답자가 1명(0.2%)이다. 학년별로는 1학년 107명(24.7%), 2학년 135명(31.2%), 3학년 105명(24.2%), 4학년 81명(18.7), 5학년 이상 5명(1.2%)이 설문에 참여했다.

 
  교내 음주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조사결과 교내 음주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학생이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교내 음주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서 63.3%의 학생이 교내 음주를 허용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무응답자를 제외하고 교내에서 음주를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35.8%이었다. 특히 서울캠에서 교내 음주에 찬성하는 학생의 비율이 높았다. 서울캠은 71%가, 안성캠은 47%가 교내 음주에 호의적이었다.
 
  고학년 학생은 저학년 학생보다 상대적으로 교내 음주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1학년부터 3학년까지 학생들의 경우 교내 음주에 찬성하는 비율이 평균 64.9%로 비슷했다. 같은 질문에 4학년 학생은 59.3%, 5학년 학생은 20%가 긍정적인 답변을 보이며 학년이 올라갈수록 찬성률이 낮아지는 경향을 띠었다. 
 
  실제로 교내에서 술을 마신 경험이 있는 학생은 전체 응답자의 60.7%를 차지했다. 야외 음주가 성행하는 3월에서 5월 기간 동안 재학생의 평균 교내 음주 빈도를 알아보기 위해 2학년 이상의 재학생을 대상으로 음주 횟수를 물었다. 교내 음주 경험이 한 번이라도 있는 학생 중에서 3월에서 5월 기간에 2회 이하의 음주를 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 비율이 47.4%로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동안 주 1회 이상 음주를 한 학생은 21.3%였다. 
 
  교내 음주는 대학 고유의 문화= 교내 음주에 찬성한 학생들은 교내 음주를 대학 특유의 문화라고 보았다. 캠퍼스에서 동기나 선·후배와 함께 술을 마시는 장면은 고등학생 때 누구나 한 번쯤 꿈꿔왔던 대학 로망이라는 것. 교내 음주에 찬성하는 이유를 서술하라는 문항에 ‘교내 음주 문화는 대학생활의 꽃’이라고 기입한 학생들도 간혹 눈에 띄었다. 
 
  학생들이 꼽은 교내 음주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가격에 있었다. 음식점이나 술집에서 술을 마시는 경우보다 마트나 편의점에서 직접 주류를 구매하는 경우 비용이 더 적게 들기 때문이다. 교내 음주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이도언 학생(융합공학부 1)은 “술집에 가게 되면 경제적으로 부담이 크다”며 “술집보다 교내에서 술을 먹는 것이 저렴해 교내 음주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또한 은은한 가로등 불빛과 봄날 저녁의 선선한 바람도 학생들이 캠퍼스에서 술을 마시도록 하는 데 한몫하고 있었다. 최근 교내에서 음주를 즐기는 학생들이 부쩍 늘어난 이유도 날씨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중앙마루에서 음주를 하고 있던 유럽문화학부의 한 학생은 “야외 풍경이 좋아 여기서 술을 마신다”며 “바깥에서는 술도 빨리 깨서 좋다”고 말했다.
 
  교내 음주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학생들 중 대다수는 음주 시 적정선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데 동의하고 있었다. 하지만 학칙과 같은 외부적 강제 수단을 통해 교내 음주를 금지하는 것은 과하다고 보았다. 강제적 금지는 자유를 억압하는 처사라고 적은 학생들도 있었다. 이들은 학생들의 의식 개선, 자치 규범 고안 등 능동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술은 술집에서, 학교에선 공부를= 교내 음주를 금지해야 한다는 학생들은 학내 면학 분위기 조성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친목도모를 위해 시작한 술 한 잔이 때때로 과도한 음주 행위로 이어지며 면학 분위기를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교내 음주 행위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다고 보았다. 조사에 참여한 학생 가운데 음주 중 소란행위로 인해 수업에 방해를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도 있었다. 캠퍼스 근처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 한 학생은 늦은 시간까지 계속되는 교내 음주 탓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뒤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를 문제로 지적한 학생도 있었다. 음주 후 남은 쓰레기는 미관상으로 좋지 않아 쾌적한 환경을 저해한다는 이유에서다.
 
  교내 음주 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도 우려를 표했다. 특히 서울캠 중앙마루나 안성캠 수상연못처럼 건물 밖에서 술을 마실 경우 위험성이 더 커진다는 것이다. 설문조사에서 한 학생은 ‘실제로 늦은 시간에  술에 취한 채 캠퍼스 길바닥에서 혼자 자고 있는 학생을 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 안성캠 학생 중엔 캠퍼스가 어두워 밤에 술에 취한 사람을 만나면 무섭다는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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