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이 왔다. 날씨가 풀린 탓인지 학내 곳곳에서 학생들이 자연스레 대학생활의 여유를 즐기고 있다. 이쯤 대학가에선 심심치 않게 학내 음주 문제가 떠오른다. 대학생의 문화라고 지칭하기엔 여러 가지 잡음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 중대신문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433명의 학부생과 여러 학내 주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설문조사 결과 학내 음주 문화를 두고 찬성 측과 반대 측의 팽팽한 입장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학내 음주를 찬성하자는 입장에서는 대학 특유의 문화로 낭만적인 측면을 주장했다. 이 주장에서는 학내 음주 문화가 선·후배 간의 관계 형성과 학업으로 지친 학생들의 유일한 일탈이라는 말이 오갔다. 하지만 반대 측 입장도 만만치 않았다. 학내에서 벌어지는 잦은 음주로 캠퍼스 주변이 미관상 나빠졌고 고성방가로 인해 학습권이 침해받는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결코 어느 쪽이 옳다고 판단하기엔 섣부를 수 있다. 찬성과 반대란 팽팽한 줄다리기 싸움 위 양측의 의식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최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시작된 “나만 아니면 돼!”란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학내 구성원들의 의식을 보더라도 “나만 아니면 돼”란 유행어를 마냥 우스갯소리로 흘려들을 수만은 없다.
 
 모두의 입장처럼 대학은 낭만의 전당이기도 하고 학문의 전당이기도 하다. 이 사이의 적절한 규칙이 마련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다만 규칙을 규정하기 전에 학내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의식 개선을 선행할 수 있길 바란다. 덧붙여 이를 통해 자신과 타인의 권리가 모두 보장받을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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