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을 진료하고 있는 송정의 과장.

 

공부하느라 혹은 노느라 24시간이 모자란 대학생에게 건강은 언젠가부터 뒷전이다. TV에 나오는 ‘몸짱’은 언감생심이고 수업시간에 꾸벅꾸벅 졸지나 않았으면 좋으련만 어느새 몸은 점점 무거워져 간다. 이런 우리에게 “밥을 챙겨 먹으라”고 말해주는 곳이 있다. 약품 냄새가 아닌 푸근한 사람 냄새가 나는 서울캠 건강센터다.

 
건강센터는 마취, 상처 봉합 같은 치료가 아닌 기본적인 진료를 한다. 약품의 경우 혈압약, 항생제와 같은 전문약품을 제외한 기본적인 상비약이 구비돼 있다. 환절기에는 감기 환자가 많은 편이고 요새 같이 날씨가 풀리는 때에는 야외활동에 따른 외상 환자가 건강센터의 문을 두드린다. 학교 곳곳에 가파른 언덕이나 높은 계단 등 위험한 장소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번은 기숙사 언덕에서 여학생이 하이힐을 신고 급하게 내려오다가 넘어져 얼굴에 상처를 입는 사건도 발생했다.

 
건강센터에서는 기본 진료 외에 중대병원 피부과, 안과, 이비인후과, 정신과, 내과 담당 의사가 방문해 검진 서비스를 제공한다. 각 분야 담당 의사가 매주 서울캠과 안성캠으로 돌아가면서 순회하고 정신과는 매달 한 번 씩 고정적으로 진료가 있다. 특히 피부과와 안과 진료가 인기가 많다. 서울캠 건강센터 송정의 과장은 “전문 병원을 가기엔 부담스럽고 인터넷을 참고하기엔 신뢰도가 떨어져 학생들이 건강센터를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진료 예정은 매주 개인 메일이나 중대신문을 통해 공지된다. 

 

그밖에 축제기간에는 건강캠페인과 같은 행사를 진행한다. 건강캠페인은 금연, 절주, 임신에 관한 것으로 체험 행사로 진행된다. 특수 안경을 착용해 만취 상태를 경험하거나 흡연 후 폐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또한 복부에 무거운 장비를 착용하고 임신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축제기간 동안 다른 장소에서는 간호학과 4학년 학생들과 간호 부스에서 학생들의 혈압이나 당을 점검하는 행사도 마련된다.


“요새 학생들은 예전에 비해 건강에 대한 관심은 커진 것 같은데 생활습관은 건강하지 않다”고 송정의 과장은 말한다. 매년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신체검사 결과를 확인하거나, 감기인 줄 알고 찾아오는 학생들을 진료하다 보면 간간이 결핵이 발견된다. 주로 고시반, 법대, 예술대학원 학생들이 찾아오는 것을 보면 밤새워 공부하거나 연습하느라 면역력이 떨어진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송정의 과장은 “햄버거나 라면 등으로 끼니를 때우지 말고 밥을 잘 먹고 과일이나 채소를 꼭 먹어야 한다”며 “저렴한 비타민이라도 섭취하면 더 좋다”고 말했다.

 
건강센터를 찾는 학생 중에는 기본적인 진료 이상이 필요한 학생도 있다. 작년에 한 신입생이 두통과 구토를 호소하며 건강센터를 찾았다. 두통약을 건네주면서 대화를 해 봤더니 학과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이었다. 바로 상담센터에 의뢰해 치료를 받게 했다. 그밖에 신입생 신체검사에서 기흉을 초기에 발견해 치료를 받게 한 적도 있다.

 
건강센터에서 과장과 팀원 총 두 명이 주로 진료를 맡는다. 2명의 간호대 학생이 기간제로 실습하지만 실습 기간이 아닐 경우 두 명이 하루에 170여 명의 학생들을 진료한다. 학생들이 오후에 진료를 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전이 상대적으로 한가한 편이다. 9시 이후부터 점심시간 전에 방문하면 여유 있게 진료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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