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너무나 허전해진 한 때의 중심 캠퍼스
  • 조선희 기자
  • 승인 2014.03.3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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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교사라는 이름으로 시작 
메인캠퍼스로 만들고자 계획
 
“우리 대학은 10년 앞을 내다보고 있다. (중략) 일부 대학과는 다른 견해를 갖고 서울캠퍼스는 대학원 중심대학, 산학협동 중심대학으로 꾸려나갈 방침이다. 따라서 안성이 메인캠퍼스가 될 것이다.”
 
 이는 1980년 3월 6일 자 중대신문에 실린 5대 이석희 총장의 신년 인터뷰 내용입니다. 초등학교 때 그리곤 했던 과학 상상화를 기억하시나요? 항상 우주나 바다에서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던 우리들처럼 80년대의 대학본부는 언젠가 안성캠이 중심이 될 상상을 한 것 같습니다. 올해 안성캠에서 신입생을 받은 대학이 예술대, 체육대, 생명공학대 뿐인 것을 보면 상상에 그쳤음을 알 수 있는데요. 그동안 안성캠은 어떤 역사를 그려왔을까요.    
 
 안성캠의 역사는 1979년 설립인가를 받으면서 시작합니다. 70년대에 정부는 인구분산정책으로 서울 소재 대학의 지방 캠퍼스 건립을 유도하는 정책을 폈습니다. 동시에 중앙대는 부지의 협소함을 절감하고 있었죠. 둘의 요구가 맞아 떨어져 ‘안성교사’라는 이름의 안성캠 시대가 열리게 됩니다.
 
 81년 안성교사엔 외국어·사회과학·가정대학이 설치됩니다. 80년 3월부터 강의를 시작한 이후 그동안 계열별 학과만을 두고 교육해오던 것을 81년 당시 문교부의 승인을 얻어 전공분야별 대학으로 승격해 3개 대학이 새로 신설된 것입니다. 아울러 서울캠에 있던 농과대와 예술대도 안성교사로 옮겨가면서 캠퍼스 규모가 커졌습니다.
 
 이후 82년 3월부터는 서울캠을 제1캠퍼스로, 안성교사를 안성캠퍼스로 부르게 됩니다. 82년 10월엔 예대 음악과를 음대로 개편했고 83년 9월엔 농과대라는 명칭을 산업대로 바꾸기도 했습니다. 84년 10월엔 새롭게 건설대를 설치하게 되는데 이는 학생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건설대와 제1캠에 있던 공과대의 학과명과 비슷했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은 대학본부가 공과대를 안성캠으로 이전시켜 본교와 분교의 경계를 확실히 나눌 것이라 예상했던 것입니다.  
 
 학생들은 건설대 신설 철회 요구와 더불어 안성캠 마스터 플랜을 공개할 것을 요구합니다. 이때 학교 측이 안성캠 마스터 플랜 백지화를 별안간 선언하자 학생들의 시위는 더욱 격렬해졌습니다. 이에 당시 하경근 부총장은 “마스터 플랜 백지화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분교 정책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양 캠퍼스의 동등한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시위 이후 안성캠엔 시설 투자가 꽤 이뤄집니다. 3차 교사동, 도서관, 학생회관 신축건물, 산업대 실험실, 건설대 신축건물 등이 91년까지 차례로 준공되는 것이죠. 98년 3월에는 가정대가 생활과학대로 명칭이 변경되고 체육과학대가 설치됩니다. 1년 후엔 산업대를 산업과학대라는 명칭으로 바꾸게 되죠. 99년까지 안성캠의 학문단위를 정리해보면 산업과학대, 예술대, 음악대, 외국어대, 사회과학대, 건설대, 체육과학대, 생활과학대로 총 8개의 단과대가 있는 상태였습니다.
 
2012년 본·분교 통합 이뤄져
현재는 3개 대학만 입학생 받아
 
 정부의 대학구조개혁 정책에 발맞춰 2006년부터 학문단위 구조조정이 이뤄집니다. 이어 2011년 8월, 중앙대는 본·분교 통합 승인을 받습니다. 이로 인해 안성캠은 2012학년도 입시에서 예체능분야를 제외하고 문과 2개, 이과 2개 학과의 신입생만을 받게 됩니다.
 
 이후 계속해서 학생수가 감소하면서 캠퍼스 공동화 현상은 심각해져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대해 85년도에 안성캠 총학생회장을 지낸 방재석 교수(문예창작전공)는 “본·분교 통합으로 캠퍼스들의 특징이 분명하게 변했다”며 “그러나 인문사회계열이 사라지면서 학생들의 교류와 다양성도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큰 포부를 안고 많은 이들의 기대 속에서 등장했던 안성캠. 왜 이제는 그 누구도 안성캠이 중심이 될 수 있다는 상상을 하지 않게 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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