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함께 달아오르는 즐거운 내 인생
  • 박가현 기자
  • 승인 2014.03.30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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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듣는 이웃나라 이야기 5. 음주문화
  ‘이웃나라 이야기’에서는 외국인 학생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와는 다른 외국의 문화를 보여주려 합니다. 술이 삶의 일부인 두 명의 외국인 학생들의 시선으로 한국과 자국의 ‘음주문화’를 속속들이 비교해봤습니다.
 
 
 
 
 
  대학에 입학한 후 처음 동기들과 만나는 OT부터 MT까지 대학생의 친목을 다지는 자리에는 술이 빠지는 법이 없다. 중앙대의 외국인 학생들도 이처럼 술을 즐기고 있었지만 음주문화는 나라마다 제각각이다. 한국의 독특한 음주문화인 술게임부터 외국의 하우스 파티까지 각국의 서로 다른 음주문화에 대해 들어보자. 
 
  -술을 즐겨 마시는 편인가.
  로레나 일주일에 세 번은 꼭 술을 마실 정도로 술을 사랑한다. 술이 삶의 일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다. 물론 여행도 좋아하고 친구를 만나는 것도 좋아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건 술을 마시는 것이다. 맥주, 데킬라, 보드카, 소주, 동동주, 복분자 등 술이면 다 좋다. 다음날 오전 수업이 없으면 무조건 술을 마시러 간다고 보면 된다.(웃음)
  지미 나도 로레나만큼이나 술을 좋아한다. 주말은 물론이고 다음날 수업이 없다면 당연히 술을 마시는 거다. 사실 나는 술 자체를 좋아한다기보다는 술집이나 클럽의 분위기에 매력을 느끼는 편이다. 그런 장소에 있으면 분위기 때문인지 말이 많아지고 활발해져서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도 더 돈독해진다.
 
  -그럼 주로 누구와 술자리를 즐기는 건가.
  로레나 주로 브라질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있다. 요즘은 친구들이 데리고 오는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것 때문에 술자리가 더 설레고 즐겁다.
  지미 한국에 오기 전에는 같은 학교를 다니던 친구들과 술을 마시는 편이었다. 이곳에서는 주로 기숙사나 강의실에서 사귄 캐나다 친구들과 술을 마시곤 한다.
 
  -자국 학생들도 밤새 술을 마시곤 하나.
  로레나 사실 술값이 중요한 것 같다. 술의 가격에 따라 얼마나 오래 술을 마실 지 결정된다.
  지미 상황에 따라 다르다. 술집에 있을 땐 있고 싶을 때까지 밤을 새워 마시곤 하지만 클럽에 가면 잠깐만 놀다 집에 오곤 한다. 클럽은 술값이 너무 비싸니까 오래 있기는 힘들더라.
 
  -자국도 학교 앞에 주점이 많이 있나.
  로레나 술을 마실 수 있는 곳이라곤 술집 한 곳, 레스토랑 한 곳, 그리고 편의점이 전부였다. 한 번은 새로운 곳을 찾아 시내까지 가서 술을 정말 많이 마신 기억도 있다. 브라질에서 음주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 아쉬움을 한국에서 달래는 중이다.(웃음) 한국은 술을 마실 수 있는 환경이 굉장히 잘 조성돼 있다. 브라질에 있을 때는 공강시간에 술을 마시는 건 상상도 못했지만 이곳에서는 그게 가능하다.
  지미 우리 학교 주변에도 술을 마실 수 있는 곳은 한 군데뿐이었다. 그렇다보니 술자리를 제대로 즐기려면 번화가까지 술을 마시러 가야만 했다.
 
 
  술을 유난히도 좋아하는 두 외국인 학생들은 각자의 방식대로 음주문화를 즐기고 있었다. 자국과 한국의 음주문화를 속속들이 꿰고 있는 그들에게 한국의 술과 독특한 안주문화에 대해 물어봤다. 
 
  -한국에 와서 좋아하게 된 술도 있겠다.
  로레나 어떤 것과도 잘 어울리는 소주가 특히나 마음에 든다. 다른 음료와 섞어서 마시는 게 그렇게 맛있다. 이번학기가 끝나고 집에 가면 소주 몇 박스를 사서 갈까도 생각 중이다. 소주의 매력에 완전히 빠져버렸다.(웃음)
  지미 소주가 마시기도 편하고 저렴하기까지 해서 일석이조다. 미국에선 술 한 병에 8달러(한화 약 8,580원) 정도나 할 정도로 술이 비싼 편이다.
 
  -자국에선 보통 어떤 술을 마시나.
  로레나 대부분은 맥주를 마시지만 보드카와 음료수를 섞어 마시는 것도 좋아한다. 그리고 브라질에는 40도나 되는 전통술 카챠카에 레몬이나 콜라를 넣어 마시기도 한다. 
  지미 미국은 특이하게도 여자들이 더 도수가 센 술을 즐기는데 남자들은 맥주를, 여자들은 보드카나 위스키를 많이 마신다.

  -한국에서는 술을 마실 때 안주가 빠지지 않는다.
  로레나 브라질에선 보통 음주와 식사를 동시에 하지 않는다. 주말에 바비큐파티를 할 때는 술을 곁들여 먹기도 하지만 평소엔 그렇지 않다. 안주와 함께 먹으면 너무 배가 부르니까 술만 마시게 된다.
  지미 미국에서도 따로 안주를 곁들이진 않는다. 안주를 먹더라도 팝콘 정도가 전부다. 예전에 한국인 친구들과 술을 마시러 갔을 때 소주를 시키면 무조건 안주를 시켜야 한다며 치킨과 과일을 주문하는 것을 보고 조금 놀랐다.

  -마음에 드는 안주가 있나.
  지미 막걸리와 함께 먹는 파전이 그렇게 맛있더라. 
  로레나 맞다. 더하자면 치맥도 정말 마음에 든다. 맥주는 치킨뿐만 아니라 감자튀김과도 궁합이 잘 맞다.
 
 
  소주의 매력에 빠진 두 학생들에게 한국의 안주문화는 신기함 그 자체였다. 술과 안주가 달라서인지 브라질과 미국의 음주문화도 우리와는 확연히 다름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음주문화의 차이는 그뿐만이 아니었다. 외국인 학생들이 독특하게 생각하는 좌식 주점부터 술게임, 그리고 우리에게는 생소한 하우스 파티까지 각국의 음주문화와 술자리 분위기에 대해 속속들이 비교해봤다. 
 
  -한국과 자국의 술집에 다른 점이 있다면.
  로레나 처음 한국에 와서 술집에 들어갔을 때 가장 신기했던 게 룸식이었다. 사실 처음 봤을 땐 너무 은밀해보여서 불편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좌식 술집을 선호하는 편이다. 브라질에는 좌식 술집이 없어 처음엔 적응하기 힘들었는데 지금은 신발을 벗고 술을 마시는 게 더 편해졌다.
  지미 나도 막걸리를 마시러 갔다가 사람들이 신발을 벗은 채 바닥에 앉은 것을 보고 신기했다. 미국과 한국 술집 사이에 다른 점이 또 있다면 한국에서는 흡연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미국은 모든 술집이 무조건 금연구역이어서 술집 밖이나 흡역구역에서 따로 담배를 피워야만 한다. 모든 술집이 그렇진 않지만 한국에서 술을 마시러 갔다 오면 옷에 담배냄새가 배어 있기도 한다.
 
  -분위기도 자국과는 많이 다를 것 같은데.
  로레나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국친구들은 술을 마실 때 굉장히 조용한 것 같다. 고향 친구들과는 진지한 얘기를 하기보다는 농담을 하며 술을 마시곤 한다. 그래도 한국 친구들이 술게임을 할 때는 정말 제대로 놀 줄 알더라. 처음 술게임을 했을 때는 딸기게임의 박자를 맞추기가 너무 어려웠다. 그리고 벌주를 마실 때 불러주는 배경음악이 처음엔 정말 웃겼다. 술이 들어 간다 쭉쭉쭉쭉쭉~(웃음)
  지미 한국인들은 상황에 따라 분위기가 다른 것 같다. 한국인 친구들은 술을 마실 때 별로 많이 마시지 않고 조용히 얘기만 하던데 대부분의 외국인 친구들은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완전히 취할 때까지 술을 마신다.
 
  -술게임도 많이 해봤겠다.
  지미 처음에는 한국의 술게임이 굉장히 유치하게 느껴졌다. 특이한 팔 동작과 배경음악이 참 당황스러웠다. 그런데 막상 게임에 참여해보니 게임으로 인해 술자리 분위기가 더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혼자서 한다면 민망할지도 모르지만 다 같이 즐기다 보니 생각보다 훨씬 재밌었다. 그것이 바로 술게임의 매력이 아닐까.
  로레나 나도 술게임이 좋다. 가끔은 술을 마시고 싶어도 게임에서 걸리질 않아 질 때까지 기다리곤 하는데 그럴 땐 조금 답답하기도 하다.(웃음) 
 
  -외국에서는 하우스 파티가 음주문화의 한 부분이라고 들었다.
  지미 하우스 파티는 한 사람의 집에서 술을 마시면서 노는 파티다. 미국에서는 술을 사서 마시는 것이 훨씬 더 저렴하기 때문에 하우스 파티를 많이 연다. 미국은 대부분 다 주택에서 살고 집이 넓다보니 그런 문화가 형성될 수 있었다. 하우스 파티의 가장 좋은 점은 인맥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까지 다 오다 보니 사회생활에 특히 중요하다. 
  로레나 브라질에선 그렇게 큰 규모의 파티를 개최하진 않고 친한 친구들끼리 모여 조촐하게 파티를 연다. 맥주 몇 병을 사다 놓고, 음식을 하면서 친구들과 노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람들이 왜 술을 마신다고 생각하나.
  로레나 술이 맛있어서 마시기도 하지만 술을 마시면 재미있는 일들이 유난히 많이 일어난다. 친구들과 있을 때 술이 있으면 좀 더 재미있지 않나. 술과 함께라면 하루하루가 재밌어지니까 나는 오늘도 술을 마신다.
  지미 사회생활에 있어서 술이 많은 도움이 됐다. 술을 마시기 시작한 후 삶이 조금 더 재미있어졌고 지인들과도 가까워졌다. 내 인생을 즐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 바로 술이다. 술을 마시면 힘들었던 순간은 잠시 잊고 그 순간을 즐길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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