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캠 학술정보원에서 3월 한 달간 반납한 책 중 파손도서는 총 89권에 달한다. 한 달간 집계된 수효라기엔 지나치게 많다. 물이나 커피를 쏟아 원형을 훼손하거나 일부를 절취하는 등 훼손 방법도 다양하다. 이 중 34권은 수리가 가능하지만 55권은 폐기하고 재구매해야 할 만큼 크게 훼손됐다고 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훼손된 책을 보수하는데 한 해 3,000만 원을 들인다. 대여 건 수 대비 파손율만 비교해보더라도 중앙대의 도서 훼손율은 국립 중앙도서관의 훼손율을 크게 웃돈다. 파손도서를 수리하고 재구매하는데 드는 재원의 낭비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도서 오염이나 낙서가 독서를 방해하는 부작용을 생각한다면 도서 훼손은 도서관의 큰 골칫거리다.
 
 안타깝게도 도서관으로선 도서 훼손을 막을 만한 마땅한 혜안이 없다. 도서 파손은 제재안을 보강한다고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반납 시 책을 일일이 살펴보기도 어렵고, 책을 훼손한 대상자를 골라내기도 힘들다. 도서관으로선 학생들의 인식 개선에만 호소할 수밖에 없다.
 
 일부 도서관에선 ‘훼손 도서전시회’를 열어 독자들의 인식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심하게 절취되거나 오염된 도서들을 전시하고 학생들이 피해 사례를 직접 눈으로 보게 해 경각심을 느끼게 하는 캠페인이다. 학술정보원도 ‘훼손 도서전시회’를 열어 문화를 개선해보는 건 어떨까. 하루빨리 학생들이 도서 훼손의 부작용을 통감하고 후배들을 위해 책을 아껴 사용하는 문화가 조성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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