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Cheer Up!
기업을 주 고객으로 하는 네트워크 회사의 밤은 언제나 환하다. 다양한 기업의 수요에 맞춰 발 빠르게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사원들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일에 대한 열정 하나로 야근까지 불사하는 손재근 동문의 유비쿼스 입사 성공기를 들여다봤다.
  
사진 박가현 기자
유비쿼스 사옥 1층 계단을 오를 때면 그는 뿌듯함을 느낀다. 자신이 기획한 글귀가 계단 벽면을 장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We at ubiQuoss Share the vision and the dream of ALL IP Convergence. 우리가 완전 인터넷방식(ALL IP)’의 비전과 꿈을 공유하는 유비쿼스에 있다는 의미다. 네트워크 선도 기업, 유비쿼스에 입사한 손재근 동문(경영학부 03학번)을 만나봤다.
 -어떤 회사인가.
유비쿼스는 네트워크 전문 회사로 통신, 케이블, 인터넷망을 구성하는 제품을 생산한다. 우리 회사 제품을 구입한 기업이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휴대폰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LTE망을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 것 같다.”
 
-어떤 업무를 맡고 있나.
기획팀에서 경영 기획을 담당하고 있다. 회사의 실적을 파악하고 분석해서 예산에 쓰이는 비용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업무다.”
 
-유비쿼스를 알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회계사 준비를 하다 그만두고 2011학년도 말부터 본격적으로 취업을 준비하게 됐다. 입사할 만한 회사를 찾아보다가 유비쿼스가 유독 눈에 띄었다.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의 경영상태가 대기업 못지않게 튼튼하다는 점이 신기했다. 또 기업의 이미지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기준으로 직장을 탐색했다.”
 
-하고 싶었던 일이 무엇인가.
“CPA 공부를 한 경험이 있어 회계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유비쿼스 재무팀에 지원했다. 함께 면접을 봤던 사람과 입사하게 됐는데 인사교육 때 원래 재무팀 공석이 한 자리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1명만 재무팀에서 일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다방면으로 일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기 때문에 자원해서 기획팀 사원으로 입사했다. 근무해보니 기획팀에서도 회계 업무를 할 수 있더라.”
 
CPA를 준비했던 경험을 살려 능력을 발휘하고 싶었던 그는 봉사 활동과 동아리 활동을 디딤돌 삼아 취업의 관문을 뛰어넘었다. 손재근 동문의 취업 준비 과정이 궁금했다.
-유비쿼스에 가장 중점을 두고 취업을 준비했나.
유비쿼스만 보고 달려온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어렸을 때부터 취미로 컴퓨터를 분해하고 조립했을 만큼 기계를 좋아했다. 학부 시절에는 교양 과목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밍, C언어와 관련된 수업을 수강했다. 컴퓨터를 좋아해서인지 유비쿼스가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다. 경영학이 아닌 공학을 배웠으면 좋았을 것이란 생각을 가끔 하곤 한다.(웃음)”
 
-유비쿼스 입사에 중요한 게 있다면.
서류를 잘 작성할 줄 알아야 한다. 나타내고자 하는 내용을 얼마나 빨리 서류에 담아 보여줄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경영 지원이나 영업 분야는 실무적인 능력이 상당히 중요하다. 수에 대한 분석능력도 필수적이다. 재무제표를 보고 회사의 재정상태가 어떠하며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할 수 있는 눈이 필요하다.”
 
-어떤 활동이 입사에 도움이 됐나.
자기소개서에 기입한 봉사 활동 이력을 회사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 같다. 자폐아동 학교에서 봉사 활동을 했던 경험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성인이지만 지능이 유아수준에 머물러 있는 친구의 사회성을 길러주기 위해 1년간 일상을 함께 했다. 돌발행동이 잦아서 힘들었던 적이 많았다. 그러나 가슴 아픈 사정이 있는 사람들이고 나부터 자폐아동을 부정적으로 보는 분위기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봉사했다.”
 
-동아리 활동도 도움이 됐다고 들었다.
경영학부 농구 동아리 바이킹스에서 땀을 흘리며 농구하곤 했다. CPA를 떨어진 것도 동아리 탓인 것 같다.(웃음) 운동 동아리를 하면서 모두가 단합해야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 여러 사람들과 함께 업무를 수행할 수 있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노력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부회장을 맡게 되면서 개최했던 농구 대회도 자기소개서에 기입했는데 일을 기획하는 추진력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
 
-또 어떤 활동을 했는지 궁금하다.
전역 후 중·고등학생을 전문으로 하는 학원에서 1년간 총무로 근무했다. 실무적인 일을 했던 경험이 입사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총무로 근무하면서 했던 원생 관리, 홍보, 브로슈어 제작, 상담 등의 실무적인 부분을 어필했다.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와 거리감이 있는 업무였지만 오히려 실무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색다르게 보여줄 수 있었다.”
 
제대 후 곧바로 복학하지 않고 학원 총무로 일했던 경험을 어필한 그는 3개월간의 인턴십을 거친 후 정사원이 될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유비쿼스 입사를 준비할 때 유의할 점은 인턴십만이 아니라고 한다.
-전반적인 입사과정은 어떠한가.
서류 심사, 1차 면접, 인적성 및 직무능력평가, 2차 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먼저 자기소개서를 제출하고 자격증, 공인어학성적 등의 서류는 2차 면접 합격 후 제출하면 된다. 그러나 입사에 성공했다고 바로 정직원이 되는 것은 아니다. 신입사원들은 3개월의 인턴과정을 거쳐야 한다. 인턴기간에 사원들은 교육을 받고 시험을 치르게 된다.”
 
-서류 제출시 유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서류 접수가 끝난 후에 회사에서는 서류들을 쭉 훑어본다. 대개 저 많은 서류를 설마 다 읽어보겠어?’하고 생각하는데 정말로 꼼꼼히 읽는다. 나도 입사하고 나서 알게 된 사실이다.(웃음) 서류를 자세히 확인하고 회사의 인재상에 적합한 지원자들을 뽑고 있다.”
 
-자기소개서 작성 방법도 궁금하다.
내 이야기를 소개하는 글이 자기소개서다. 단순히 질문에 답변하는 것이 아니라 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야 한다. 경험한 활동을 통해 느낀점, 성장한 내 모습을 중심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했다.”
 
-면접은 어떻게 진행되나.
“1차 면접은 직무에 따라 다른 형태로 진행된다. 연구 면접에는 4~5명의 면접관이 6명의 지원자에게, 경영 면접에는 2명의 면접관이 2명의 지원자에게 질문한다. 전공지식, 상황대처, 실무에 대한 부분을 묻곤 한다. 나는 사회적 이슈에 대해 질문받기도 했다. 2차 면접은 사장님 면접으로 지원자의 끈기와 가능성을 확인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고된 업무 상황을 끝까지 이겨낼 수 있는 지원자인지 눈여겨본다.”
 
-면접 팁이 있다면.
실전에 부딪혀봐야 한다. 면접을 보고 나면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발견하게 된다.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보완하고 수정해야 할 점을 찾아나가야 한다. 또 어느 면접에 가든 공통으로 묻는 질문이 있는데 답변을 미리 준비해놓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가 최종 면접을 거쳐 합격한 유비쿼스는 사원들이 여유 시간에 사내 헬스장을 이용하게 할 정도로 복지혜택을 중시하고 있었다. 손재근 동문이 유비쿼스에 근무하면서 몸소 체험한 회사 생활에 대해 들어봤다.
-초봉과 회사 분위기가 궁금하다.
초봉은 3천만 원이고 사원들끼리 잘 어울리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다. 유비쿼스의 장점 중 하나는 밴드, 사진, 산악 등 사내 동아리가 활성화되어 있다는 점이다. 동아리 활동을 위한 지원금이 나오기도 한다.”
 
-야근은 잦은 편인가.
야근이 많은 회사이지만 직원이 스스로 나서서 야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개발 직군의 사원들은 야근을 활용해 혼자 몰두하며 일하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더라. 나도 입사 초반에 빨리 일을 익히고 싶은 마음에 자발적으로 야근을 했던 적이 있다.(웃음)”
 
-직업의 안정성은 어떠한가.
유비쿼스는 영업이익율이 20%에 육박하는 데다 부채비율도 15%정도로 매우 낮다. 자산 중 부채비율이 낮으면 자기자금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금성 자산도 1,000억 원을 넘게 보유하고 있어서 안정적인 직장이라고 생각한다.”
 
-복지혜택은 어떤 것들이 있나.
연차에 따라 포인트가 지급되는 사내 복리 포인트 제도가 대표적이다. 사내 식당을 이용할 때 포인트를 사용하면 식비 일부가 지원된다. 가장 큰 혜택은 기숙사가 제공된다는 것이다. 회사에서 아파트 전세금을 부담하고 직원들은 가스비와 관리비만 나눠 내면 된다. 개인이 부담하는 비용은 매달 10만 원도 되지 않는다.”
 
-입사를 준비할 때 염두에 둘 점이 있다면.
편한 마음으로 취업을 준비했으면 좋겠다. 떨어지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취업에 임하면 더 긴장하게 돼서 자신의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꾸미지 않고 때로는 뻔뻔하리만치 능청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업탐구생활 : 유비쿼스
유비쿼스는 네트워크 장비 산업군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는 회사다. 기업을 상대하는 전형적인 BtoB(Business to Business) 회사이기 때문에 업계에서 유명한 편이지만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회사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창조경제 정책의 일환으로 발족한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으로 동종업계의 사장이 임명되면서 유비쿼스도 더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처음부터 유비쿼스란 이름으로 시작했던 것은 아니었다. 네트워크 인프라의 발전을 통해 IT환경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신념에 기반해 2000년 출범한 프리미어 네트웍스가 그 전신이다. 이후 네트워크 장비 개발에 몰두하였고, 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함께 성장하면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위한 광대역 액세스 시장, 유무선 통신망 및 지능망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유비쿼스는 통신, IPTV, 인터넷, LTE망 등을 전문적으로 담당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 통신사업자, 지역 유선방송 사업자, 기업고객 등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을 필요로 하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네트워크 솔루션을 제공한다. 미국, 유럽, 아시아 주요 국가에도 다양한 서비스를 공급함으로써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추세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