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를 거니는 학생들의 옷차림이 가벼워지기 시작했다. 새내기들에겐 로망이자, 우리의 외로운 복학생들이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그날이 다가오고 있다. 바로 대학생활의 절정, MT시즌이 온 것이다. 서울에 위치한 우이동도, MT의 메카 가평도 이미 익숙하다면 무의도의 봄 바다로 MT를 떠나보자. 공항철도와 함께라면 빠르고 쉽게 바다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서울역으로 모이자!
전국 각지에서 모인 사람들이 북적이는 서울역 한 귀퉁이에 공항철도가 자리 잡고 있다. 홍대입구와 김포공항을 지나 인천공항까지 연결된 공항철도는 일반열차와 직통열차로 나뉘어서 운행된다. 서울역과 인천공항을 잇는 직통열차의 경우 선불카드를 구매해 이용해야 하며, 일반열차는 일반 교통카드로 탑승이 가능하다.
공항철도를 타고 동기들과 옹기종이 모여 이야기하다 보면 어느새 창밖으로 드넓게 펼쳐진 갯벌과 바다를 만날 수 있다. 공항철도가 영종대교를 지나는 순간의 풍경은 공항철도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다. 바다 한 가운데를 가르며 바깥풍경을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인천공항역에 도착하게 된다. 영종도로 가는 배를 타기 위해 인천공항 여객터미널로 가는 길에는 여행의 설렘에 가득 찬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인천공항에서 버스 타기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3층 7번 승강장에서 222번 또는 2-1번 버스를 타고 무의도로 가기 위해 잠진도 선착장으로 향한다. 잠진도 선착장에는 상어 지느러미 모양을 하고 있는 샤크섬과 새우과자를 사랑하는 갈매기들이 손님들을 반기고 있다. 그곳에서 무의도로 향하는 배는 30분 간격으로 운항한다. 뱃고동 소리와 함께 출발한 배는 눈 깜작할 사이에 목적지에 도착한다. 이동시간이 5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멀미걱정은 접어두어도 된다.
서울역에서 인천공항까지 50분, 공항에서 잠진도 선착장까지 30분, 잠진도 선착장에서 배를타고 5분이면 최종 목적지인 무의도에 도착할 수 있다.
무의도에서 MT즐기기
무의도에 위치한 약 18곳의 펜션들은 모두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어 꼼꼼하게 비교하며 숙소를 고를 수 있다. 섬에 도착했으니 바다구경은 필수다. 무의도의 ‘하나개 해수욕장’은 드라마 <천국의 계단> 세트장이 위치한 곳으로 유명하다. 서해안의 몇 안되는 천연 모래사장이 봄볕을 받아 반짝이고 있다. 연애에 서툰 복학생들에게 이곳은 새내기들과의 로맨스를 꽃피울 기회의 장소일 것이다. 하지만 새내기들을 갈매기 내쫓듯 도망하게 하는 어색한 농담은 금물이다.
무의도의 또 다른 명소는 무의도와 다리로 연결된 소무의도다. ‘누리길’이라고 불리는 소무의도의 산책로를 따라 섬 한 바퀴를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30-40분 남짓이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내딛는 걸음마다 다양한 볼거리로 가득하다. 청량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란 소나무 숲길에서 바다내음을 맡다보면 금세 정상에 도달할 수 있다. 소무의도 꼭대기의 정자위에 올라서면 인천 앞바다 너머로 아름다운 해녀섬과 인천의 도심이 한 눈에 들어온다. 작은 섬마을답게 옹기종기 모여있는 마을과 해변을 장식하고 있는 바람개비는 소무의도의 숨은 매력이다.
선후배가 친해지는데 여행만큼 좋은 방법은 없을 것이다. 음주와 게임으로 얼룩진 기존의 MT보다 바다로 떠나는 여행은 어떨까. 여행의 설렘과 풋풋한 새내기 같은 봄기운이 가득한 무의도가 대학생활의 낭만을 가득 품고 새내기들을 기다리고 있다.
공항철도 일반열차 이용안내
운행시간
서울역 → 인천공항 05:20 ∼ 23:38
인천공항 → 서울역 05:24 ∼ 23:45
운행시격
평균 12분
소요시간
53분
운행구간
서울역 ↔ 인천공항역 (중간역 환승 가능)
운 임
구간별 상이 (선·후불 교통카드 사용 가능)
무의도 가는길
인천공항역 →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3층 7번 승강장 222, 2-1번 버스 (또는 2번 승강장 302, 306번 버스) → 잠진도 선착장 → 무의도 큰무리선착장
선박운행 : 잠진도선착장 → 무의도행 매시 15, 45분 출발 (30분 간격)
대인 3,000원 / 소인 2,100원 (무의도해운 www.muuido.co.kr ☎ 032-751-33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