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달콤함은 너무도 강력해 그 사용자를 쉽사리 잡아먹는다. 찬란한 이상으로 시작한 고귀한 혁명도 으레 개인적 탐욕의 추악함으로 그 종말을 맞이한다. 과거 소련이 그랬고, 현재 북한이 그 바통을 이어나가고 있다. 『동물농장』(민음사 펴냄)은 그러한 인간 사회의 모습을 우화와 풍자를 통해 우회적으로 비판한다. 인간 ‘존스’의 지배를 받던 농장의 동물들은 지식 계층인 돼지들을 주축으로 ‘동물주의’로 계몽, 무장해 인간 ‘존스’를 몰아내고 이상사회 건설을 꿈꾼다. 하지만 우월한 지식을 바탕으로 돼지들은 새로운 지배계층으로 군림하기 시작하고 ‘나폴레옹’이라는 돼지의 독재체제를 구축한다. 결국 인간 ‘존스’가 사라진 자리에 돼지의 탈을 쓴 새로운 인간 ‘나폴레옹’이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정치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전제하에 권력을 어떻게 바라보고 다뤄야 할 것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해주는 책이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