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돌솥밥 정식을 차려놓고 환하게 웃고 있는 조 준분 사장.
 

  들어가자마자 뜨끈한 시골집의 아랫목 같은 아늑함이 느껴지는 식당이 있다. 황토빛 인테리어에 벽 한편에는 조선시대 장터가 그려져 있는 구수한 식당. ‘황토정’에 방문해봤다.
 

  황토정이 중앙대와 인연을 맺게 된 건 2003년 식당이 개업하면서부터다. 조준분 사장(55)은 장사를 시작하면서 장학금 등 좋은 취지로 사용되는 기금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중앙대 후원을 시작했다. 하지만 후원금을 자동납부 방식으로 납부해 한동안 후원금이 제대로 납부되지 않았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안 그는 올해 1월부터 다시 중앙대 후원의 집에 등록했다.
 

  황토정은 개업할 때부터 중대병원 건너편 골목길에 자리 잡아 지금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11년간 같은 자리에 있다 보니 학생들과 얽힌 추억들도 많다. 조준분 사장은 “한 번은 가게 근처에 쓰러져 있는 학생이 있어 구급차를 불러준 적이 있다”며 추억을 회상했다. 덧붙여 50명의 학생이 앉은 자리에서 소주 120병에 맥주 4~50병을 먹는 것을 보고 무척 놀랐다는 얘기를 하는 그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가득했다. 중앙대 학생들을 보면 아들, 딸 같은 마음이 든다는 그는 “학생들에게 서비스를 많이 주고 싶어 공깃밥을 무료로 추가해주거나 음료수, 술을 제공하곤 한다”고 말했다.
 

  황토정에 오면 무얼 먹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조준분 사장은 망설임 없이 영양돌솥밥을 추천했다. 영양돌솥밥을 주문하면 양념게장은 물론 불고기, 된장찌개, 조기구이 등 15가지 반찬이 한 상 가득 나온다. 학생입장에서 11,000원의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먹다가 지칠 만큼 푸짐한 양의 반찬을 고려하면 아까운 가격이 아니다. 삼겹살 또한 영양돌솥밥과 더불어 꾸준히 사랑받는 인기메뉴다.
 

  ‘먹는 것으로 장난치지 않겠다’는 신조로 정성껏 만든 음식들은 황토정을 찾은 학생들을 매료시킨다. 직접 요리한 양질의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 학생들과의 약속이라고 생각한다는 조준분 사장은 “메뉴를 새로 추가하지 않는 것도 지금 있는 메뉴에 집중해 완벽한 음식을 제공하자는 취지에서다”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학생들을 생각하는 마음에 음식에 대한 정성과 뚝심. 비교적 인적이 드문 골목길에 위치한 황토정이 별다른 홍보 없이도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비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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