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미래』
헬레나 노르베리 호자/ 중앙북스

 

사진이 아름다운 것은 무언가의 과거를 담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래가 사진처럼 박제된 채로 색이 바래져간다면 큰 슬픔일 것이다. 『오래된 미래』(중앙북스 펴냄)는 외부 사회와 격리된 라다크가 1974년에 개방함에 따라 빠르게 서구화되는 모습을 그린 책이다. 라다크는 개방 전 현대 문명 없이도 행복한 사회였다.
그러나 개방 이후 미디어를 통해 미화된 서양 문물의 이미지에 주민들은 현혹됐고 지역 사회를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개발은 라다크 사회를 병들게 했다. 서구 사회의 개발이 진정 인간의 미래를 위한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최근 서구 사회를 중심으로 증가하는 대안 공동체 운동이나 환경에 대한 인식 변화를 볼 때 개발의 의미와 문명사회의 오만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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