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실 C룸에서 영화를 보고 있는 학생들. 사진 정석호 기자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보았는가. 영화 속 학생들은 교수의 소개로 동아리에 가입한다. 그곳은 더 이상 때 묻은 공부가 아닌 온몸으로 공부를 음미하는 곳. 학생들은 그곳에서 있는 그대로 느끼고 숨 쉰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은 한 번이라도 학업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본 적이 있는가? 그러지 못했다면 지금 당장 중앙도서관 미디어실로 달려가 낭만을 찾아보자.

  미디어실, 컴퓨터만 있는 게 아니에요
  꽉 찬 스크린이 영화관에만 있는 건 아니다. 서울캠 중앙도서관 4층, 안성캠 중앙도서관 2층에도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이 충분히 갖춰져 있다.
 

  먼저 서울캠 미디어실에 들어서면 왼편에는 컴퓨터실이, 오른편에는 주로 강의실로 쓰이는 A룸과 L룸이 있다. A(Acade mic cinema)룸에 들어서면 대형 스크린과 양옆으로 놓인 기다란 스피커가 설치돼 마치 상업 영화관을 방불케 한다. 그 옆의 공간인 L룸(Lecture room)엔 중·고등학교 시절 컴퓨터실을 연상케 하는 35대의 컴퓨터와 아늑해 보이는 의자가 놓여있다. 마지막으로 C룸(Computer room)은 단어 그대로 과제를 하거나 여가를 즐기려는 학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서울캠과 달리 안성캠 미디어실에는 상영 전용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지 않다. 하지만 ‘안내’라는 팻말이 걸린 비밀의 방 안으로 들어서면 담당조교 뒤로 DVD로 꽉 찬 서가가 눈에 띈다. 큰 스크린이 없으나 1인 1화면으로 안락하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없는 게 없는 영화
  영화관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영화 포스터가 양캠 미디어실 앞에도 진열돼 있다. 개봉한지 얼마 안 된 영화부터 고전다큐영화까지 영화 장르 또한 다양하다. 그중 예술영화도 많아 예술영화 마니아들에게 희소식이 아닌가 싶다. 게다가 학생증만 있다면 무료로 관람까지 할 수 있다니 주머니 사정 넉넉지 못한 대학생에게 핫 플레이스다.

  게시판에 소개된 신작 영화는 추천으로 선정된다. 서울캠의 경우 영상 관련 전공자인 담당조교가 엄선한 영화를, 안성캠은 이용자들이 추천한 영화가 즐비해 있다. 영화를 구매하는 시기가 고정적이진 않지만 한 해 신작이 500편이 넘을 정도니 자료량이 어마어마하다.

  즐기는 방법도 제각각
  서울캠 미디어실 룸을 방문하려면 먼저 인원수에 맞춰 예약하자. 캠퍼스 커플들에겐 헤드폰이 제공되는 C룸을, 여러 친구와 함께 관람한다면 L룸을, 15명 이상의 단체 이용자라면 A룸을 추천한다.
마찬가지로 영화와 함께하는 달콤함을 안성캠 미디어실에서도 이어가 보자. 안성캠은 서울캠처럼 예약제로 진행되지 않아 언제든 방문하기만 하면 끝이니 몸만 움직이면 된다. 단, 양캠 모두 DVD 대여 시 미디어실 안에서만 이용할 수 있으니 이점 꼭 명심하자!

  물론 학교 밖 상업 영화관은 질 좋은 환경과 화려한 시스템으로 영화의 맛을 돋군다. 그러나 오롯이 내 공간처럼 느껴지는 학내 미디어실도 나름대로 색다른 맛을 자랑한다. 영화든 다큐멘터리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미디어실로 지금 당장 당신을 초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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