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캠퍼스 곳곳에서 눈에 띄던 빨간 조끼가 보이지 않습니다. 영신관 앞에 세워져 있던 천막이, 본관 정면에 내걸렸던 플래카드가 사라졌습니다. 환경노동자의 파업 농성이 끝나면서 사건은 차츰 모두에게 잊혀지는 듯 했습니다.

 

  지난 겨울방학 중앙대는 연일 화제였습니다. 민주노총 중앙대분회의 환경미화노동자들이 파업 농성에 돌입한 사실이 알려지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죠. 중앙대에 간접고용된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조건이 밝혀지고 온갖 연대의 물결이 이어졌습니다. 일부 학생들이 민주노총 중앙대분회와 함께 선전전을 벌이는가 하면 타대 환경미화노동자들과 학생들이 농성장을 찾아와 응원하기도 했습니다.
 
  환경미화노동자의 파업 농성에 중앙대 구성원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총동창회는 박진서 총동창회장 명의로 민주노총의 퇴거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총동창회 게시판에 올렸습니다. 인문대를 제외한 서울캠 중앙운영위원회 역시 비슷한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죠. 중앙운영위원회의 성명서가 발표된 바로 다음날 前 총학생회장 10명과 前 부총학생회장 1명이 그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내기도 했습니다.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중앙대분회 교수들까지 나서 대학본부가 민주노총 중앙대분회를 상대로 제기한 ‘퇴거 및 업무 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에 반대의 뜻을 표했습니다.
 
  이처럼 중앙대 여러 구성원은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노동환경에 대해 관심을 쏟았습니다. 학교 측에서도 노동환경개선을 위해 나섰습니다. 하지만 지난 3일부로 파업 농성이 마침표를 찍으며 중앙대 구성원들의 관심 역시 끝난 듯합니다. 그러나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이 완전히 개선된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이제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는 상태입니다. 지난달 이전 용역업체와 계약이 만료되며 용역업체가 새로 선정됐으니까요. 
 
  이번 커버스토리에서 중대신문은 지난 겨울방학 동안 중앙대를 뜨겁게 달군 쟁점들을 되짚어 보았습니다. 덧붙여 새로운 용역업체와 비정규직 노동조합 사이에 어떤 논의가 오가고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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