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학생과 휴학 생활로 1년 가까이 학교를 비운 덕에 실로 1년 만에 중대신문을 집었다. 오랜 시간 학교 소식을 전해 듣지 못했던 만큼 학교에는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궁금했다. 그런 의미에서 1면에 실린 중앙대의 신입생 정원 외 모집 결정 기사가 반가웠다. 기껏해야 사오십명이 조금 넘게 들어오던 과 신입생들이 올해에는 80여명에 달한다는 소식을 듣고 어찌된 영문인지 몰라 어리둥절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문이 만족스럽게 해결되지는 못하였다. 기사를 통해 정원 외 신입생들의 모집 현황과 학교의 추후 대응에 관한 입장을 알 수는 있었지만, 여전히 왜 올해에 유난히 신입생 수가 늘어났는지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설명은 찾을 수가 없었다. 애초부터 왜 정원 재조정이 있어야 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또한 이러한 정원 증가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체계적으로 짚어주기 보다는 서로 상충하는 학과(부)의 입장과 학교의 입장을 교차적으로 전달하는데 그쳐 사건을 단순하고 피상적으로 훑고 있을 뿐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1면에 실린 기사뿐 아니라 신문 전반의 기사들이 모두 비슷한 느낌을 주었다. 많은 기사들이 사건의 전후관계를 날카롭게 짚어 쟁점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드러내기 보다는 표면 위로 떠오른 사실을 단순히 문자화 했을 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물론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은 공정한 보도를 하려는 의도를 모르는 바 아니나, 치우치지 않은 것과 쟁점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 것은 다르다. 표면적인 사실관계만을 전하다보니 문제의 본질과 학생들의 여론을 파악하기가 힘들어지고 무엇보다 그 때문에 신문을 읽어나가는 재미가 없다. 개강 이후부터 중대신문을 꼼꼼하게 읽어나가며 느낀 점이다.
 
  이 외에 트렌드 진단서와 문화면에 대해서도 말하고 싶다. 평소 신문을 읽을 때 가장 눈여겨 읽는 부분인데, 특히 대학 신문은 대학생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참신한 시각이 기대되기에 더더욱 신경 써서 읽게 된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임종체험관에 대한 소개는 신선했다. 안타까운 점은 신선한 아이템에 비해 기사의 결론이 진부했다는 점이다. 졸업식날 ‘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행복해야 해’를 외칠 정도로 무거운 현실을 견디는 젊은이들이 죽음 앞에 서 보는 일이 왜 그렇게 중요한지, 조금만 더 깊이 있게 다루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또한 트렌드 진단서의 ‘혼밥’은 최근 다큐로 다루어진 아이템이라 익숙한 논지의 얘기였으나 새로운 형태의 대안을 제시해 준 점이 좋았다. 하지만 두 면 모두 대학생의 입장에서 낼 수 있는 낯선 각도의 시각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 조금 아쉬웠다. 문화면을 즐겨보는 독자로써 앞으로 좀 더 신선한 기사들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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