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 듯 뜨거운 교육열 속에서 한국을 보다
  • 박가현 기자
  • 승인 2014.03.16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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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듣는 이웃나라 이야기 3. 교육문화
  이웃나라 이야기는 우리의 고민을 중앙대 외국인 유학생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코너입니다. 이번 호에선 한국의 높은 교육열을 경험한 3명의 학생들과 각국의 교육문화에 대해 얘기해봤습니다.
 
 
 
 
   한국에서 교육은 항상 뜨거운 감자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도 한국의 교육열을 부러워하며 자주 언급하기도 하니까 말이다. 이러한 교육열은 한국 발전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한국 학생들의 학구열을 직접 보고 느낀 외국인 학생들은 한국의 교육문화에 대해 놀라워하기도 했고 우려하기도 했다. 우리와 다른 교육환경에서 자란 세 외국인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자국 학생들은 교환학생이나 유학을 많이 선택하나.
  창용 중국 학생들은 유학을 많이 가는 편이다. 중국에 대학이 너무 많다 보니 유학을 갔다 왔다고 하면 중국 내에서 더 인정해주는 분위기다. 그래서 몇 해 전부터 유학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제임스 유학을 많이 가지는 않는다. 간다고 하더라도 주로 영어권 국가로 가는데 가까운 유럽으로 많이 가더라. 요즘은 한국 대학과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많이 생겨 한국으로도 많이 오는 추세다.
  앤 전공에 따라 편차가 크다. 나는 국제경영을 공부하고 있는데 다른 나라의 사례를 배우고 싶어서 한국에 왔다. 타지에서도 그 학문을 배울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한국 대학의 교육방식을 경험하고 느낀 게 있다면.
  창용 중국도 한국과 비슷하게 주입식 교육이 대부분이다. 한국보다 심하면 심했지 덜하진 않을 거다. 중국 대학이 새벽 자습부터 야간 자습까지 있는 걸 보면 한국은 비교적 자율적인 편이다.
  제임스 한국 학생들은 시험을 위한 공부를 하는데 케냐에서는 공부를 위한 공부를 한다. 케냐 교육의 특징은 한국과 달리 교과서를 외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 학생들이 10시간씩 앉아서 공부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은 기억이 있다. 하지만 2학년 때부터 한국 친구들과 함께 공부한 결과 지금은 여느 한국 학생들만큼 의자에 엉덩이를 오래 붙일 자신이 있다.(웃음)
  앤 한국에서는 학생들이 질문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은 것 같다. 독일에서는 교수와 수업 내용에 관해 대화하는 방식으로 강의가 진행된다. 그런데 한국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조용히 필기하며 듣기만 해서 적응하기 조금 힘들었다. 독일에서는 학생들과 교수 간의 활발한 토론이 이뤄지기도 한다.
 
  -3월에 개강을 하는 것도 색달랐겠다.
  제임스 케냐는 1월 10일 전에 대부분의 학교가 개강을 한다. 케냐에서는 일 년을 세 학기로 나누는데 한 달을 쉬고 석 달을 공부하는 식이다. 거기다 학기 중간에 일주일간 쉬기도 한다. 한국은 방학이 두 달이라는 얘기를 듣고 정말 신나서 뭘 해야 할지 고민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쉴 틈 없이 계속되는 네 달간의 한 학기는 너무 길고 험난했다.
  앤 우리는 보통 9,10월에 학기가 시작된다. 하지만 선택에 따라 3,4월에 입학할 수도 있다. 고등학교를 5,6월에 졸업한다면 9,10월에 입학하지만 일찍 졸업하면 3,4월부터 학교에 다니기도 한다.
 
 
  한국의 대학 교육을 경험한 그들은 한국의 교육문화와 치열한 입시에 대해 저마다의 의견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한국의 교육을 생각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한국의 대학 입시에 관한 이야기도 나눠봤다.
 
  -한국의 교육열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창용 삼수라는 말을 한국에서 처음 들어봤다. 대학을 위해 3년씩이나 공부한다는 것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한국 친구가 “재수는 필수, 삼수는 선택”이라는 말을 한 게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웃음)
  제임스 한국은 교육열이 높을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영토가 좁고 물적 자원이 적은 한국의 특성상 교육을 통해 인적 자원을 양성하려고 하는 게 아닐까. 우리 지역에선 대학에 간 학생이 100명도 채 안 될 거다.
  앤 한국의 교육열은 너무 과열된 것 같다. 고등학생들이 밤 10시까지 공부를 하는 것은 독일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높은 교육열이 한국 고등학생들의 자살률을 높이진 않았을지 염려된다.
 
  -자국에선 입시경쟁이 치열하지 않은가보다.
  창용 경쟁이 있긴 하지만 한국만큼 심하진 않다. 중국은 재수하는 학생이 거의 없다. 한국에 재수학원이 있다는 사실을 듣고 놀란 기억도 있다.
  제임스 케냐는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많지 않고 학원도 아예 없다. 그래서 고등학교 때까지도 학교가 끝나면 무조건 친구들과 놀곤 했다.
  앤 독일은 대학입학시험이 없어 대학을 가는 게 어렵지 않다. 13년간 다닌 중급학교 졸업장만 있으면 어느 대학이든 지원할 수 있다. 지원자가 정원보다 적다면 모든 학생이 입학할 수 있지만 초과할 경우에는 학교에서 학생을 선택한다.
 
  -독일 학생들은 어떤 기준으로 대학을 선택하나.
  앤 한국에는 명문대에 입학하려는 학생들이 많은데 독일은 각자의 기준에 따라 학교를 지원한다. 전공에 따라 유명한 학교가 있긴 하지만 단지 학교의 이름만 보고 대학을 선택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집과의 거리도 대학 결정에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세 명의 학생들은 자신이 거쳐 온 자국의 교육환경과 입시에 대해 얘기하며 각 나라의 교육에서 장단점을 꼽기도 했다. 그들은 어떤 교육방식을 선호하는지, 나아가 자녀를 낳는다면 어떻게 가르치고 싶은지에 대해 들어봤다.
 
  -한국 교육방식의 장점을 꼽자면.
  제임스 한국 대학에서는 공부할 의지만 있다면 케냐보다 훨씬 많은 기회가 있다는 점이 좋다. 필요한 모든 책이 도서관에 있고 건물마다 컴퓨터를 사용할 수도 있다. 재택 동영상 강의까지 있지 않나.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최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앤 독일에서는 학생들이 수업 도중에 떠드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학생들이 수업 도중에 강의실에서 떠들고 있으니 스스로 조용히 할 때까지 강의를 하지 않더라. 수업시간이 조용하니 더 많이 배울 수 있어 좋았다.
 
  -친구가 교환학생이나 유학을 간다면 한국을 추천할 것인가.
  창용 새로운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학을 추천하고 싶다.
  제임스 벌써 여동생에게 한국 교환학생 과정을 추천했다. 한국은 특히 여학생들이 지내기 정말 안전하다. 여동생을 한국에 두고 내가 케냐로 가더라도 걱정할 게 없을 정도다. 교육방식도 자극이 많이 됐는데 한국의 좋은 환경에서 있다 보니 매일 공부를 하게 되더라.
  앤 나도 한국에서의 유학생활을 추천한다. 박사학위를 한국에서 수료하는 것도 생각 중이다. 한국에 오기 전 학업이 정말 힘들었는데 이곳에서는 내 인생을 즐기고 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하고 싶은지 곧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를 낳는다면 어떻게 교육하고 싶은가.
  창용 책을 많이 읽게 하고 싶다. 내가 먼저 아이들 앞에서 책을 읽으면 아이들도 나를 따라 책을 읽지 않을까. 독서를 많이 하면 내가 따로 세상에 대해 가르쳐주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가며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제임스 일단은 중학교 때까지 열심히 놀게 할 계획이다. 그러다 고등학교쯤에는 한국에 1년만 보내려고 한다. 한국 학생들이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보고 오면 그 뒤로는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하겠지.(웃음)
  앤 무엇보다 예체능을 많이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싶다. 하나 더 얘기하자면 아이들이 13년의 중급학교 과정을 거쳤으면 한다. 물론 이것은 내 계획일 뿐 아이들이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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