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Cheer Up!
외국계 기업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뜨겁다. 자유로운 업무 분위기, 야근이 없는 근무환경, 외국으로의 진출기회는 국제사회에 비전을 둔 인재들에게 단연 돋보이는 매력 포인트다. 의료기기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는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 메드트로닉에서 근무하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광고계와 예술계 그리고 담배 회사에 이르기까지 자신에게 꼭 맞는 일을 찾기 위한 과정으로 인턴십을 적극 이용했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는 옛말을 몸소 실천한 그녀. 의료기기 회사, 메드트로닉에서 비전을 찾은 김미사 동문(경영학부 08학번)을 만났다.
 
-어떤 회사인가.
메드트로닉은 존슨앤드존스, 지멘스, GE 다음으로 세계 4위의 매출 규모를 가진 미국계 회사다. 심장리듬, 심장혈관, 뇌신경, 척추질환을 치료하는 의료기기를 제작하는 회사로 전세계적으로 46,000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어떤 업무를 맡고 있나.
척추 질환 사업부 소속 마케팅 부서 내 Medical Education팀에서 코디네이터로 근무하고 있다. 척추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다양한 척추 관련 치료기기를 제공하는 부서로서 헬스케어 사업이 고객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게 마케팅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외국인 의사들의 한국 방문프로그램과 한국 의사들이 해외에서 저명한 의사들에게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하는 일련의 과정 등을 처리한다.”
 
-메드트로닉에 입사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글로벌 인재가 되는 게 나의 이상이다. 지멘스에서 인턴을 하면서 헬스케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다양한 인턴생활을 거치며 회사와 내 비전을 동시에 이룰 수 있는 직종이 헬스케어 분야라는 것을 알게 됐다. 특히 메드트로닉에서 내 이상을 이룰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망설임없이 이 회사를 선택했다.”
 
-글로벌 인재를 추구해서 외국계 회사를 고집했나.
외국계 회사에서는 업무를 수행할 때 영어를 사용하지 않나. 국제무대에 어울리는 인재가 되기 위한 토대를 외국계 회사에서 수월하게 닦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여태까지 외국계 기업을 찾아다니며 인턴십을 한 부분도 있다.”
 
-메드트로닉 입사를 위한 인턴십이었나.
인턴을 통해 미리 경험해보고 적성에 맞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외국계 기업에 취직하려면 업무 경험이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에 경력을 쌓아야 할 필요성도 느꼈다. 학부시절 광고회사 TBWA 활동을 시작으로 뉴욕의 한 아트센터, 지멘스 공급망관리 부서, 보쉬 홈어플라이언스 마케팅 팀, 그리고 필립모리스 트레이드 마케팅팀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다.”
 
-한우물파기식 인턴십은 아니었는데.
하고 싶은 일이 계속 바뀌었다. 처음에는 광고일이 재밌어서 광고회사에서 근무해봤는데 막상 일해보니 나와 맞지 않았다. 글 쓰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무언가를 팔기 위해 글을 쓰는 일은 즐겁지 않았다. 한번은 아트센터에서 일한 적이 있었는데 마냥 미술이 좋아 인턴십을 신청한 경우였다. 결국엔 예술 계통의 일은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불타는 사람이 맡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경영학을 전공한 나는 예술적인 면보다 상업적인 면에서 머리가 굴러갔다.(웃음)”
 
-경영학 전공이 메드트로닉 입사에 도움이 됐나.
“Medical Education팀은 직무 기술서에 컨벤션 경영이나, 경영학 전공을 우대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이끌어가는 일이 주업무이기 때문에 팀 프로젝트에 능한 경영학과 출신을 우대하는 것 같다. 학과 특성상 전략 관련 수업을 많이 들었는데 업무를 수행할 때 어떠한 전략과 목적의식이 중요한지 알고 있으니까 실제 업무에 도움이 되더라.”
 
김미사 동문은 다양한 인턴십 경험을 발판 삼아 자신의 이상을 실현할 수 있는 메드트로닉에 입사했다. 메드트로닉은 외국계 기업 특성상 입사과정이 남달랐다. 외국계 기업 입사에 성공할 수 있었던 그녀만의 비법에 대해 들어보자.
 
-외국계 회사에 지원할 때 유의할 점은.
보통 외국계 회사는 수시로 직원을 채용하기 때문에 관심 있는 회사가 직원을 모집하고 있는지 꾸준히 확인해야 한다. 그 회사의 홈페이지를 자주 들어가 보고, 외국계 회사의 채용 정보를 전문적으로 올려주는 사이트를 자주 방문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
 
-전반적인 입사과정이 궁금하다.
자기소개서와 함께 한/영문 이력서를 제출해야 하고 서류전형을 통과하면 인터뷰를 봐야 한다. 면접관들과 부서 상황에 따라 2단계 또는 3단계까지 인터뷰가 진행된다. 인사부 담당자와 실무진 면접을 거치고, 국장과 인사부 이사의 면접을 거쳐야 한다. 메드트로닉은 인사 채용의 기준이 외국계 회사 중에서도 특히 까다롭다고 알고 있다. 면접을 여러 번 봐도 적임자가 아니라고 생각되면 아무도 뽑지 않고, 몇 달 이상 공석으로 두고 적임자를 찾기도 한다.”
 
-외국계 기업인만큼 어학 점수가 중요할 것 같은데.
부서에 따라 다른데 어학 점수보다는 실제로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 외국계 회사는 영어 의사소통이나 이메일 작성 능력은 필수이기 때문에 인터뷰를 볼 때 영어 면접이 진행되고 필요에 따라서는 영문 이메일 작성 능력을 확인하기도 한다. 참고로 내 토익점수는 885점으로 그렇게 높은 편이 아니었다.(웃음)”
 
-영어 의사소통 실력을 어떻게 키웠나.
미국으로 인턴십 갈 준비를 하면서 미국 드라마를 시즌별로 5번 정도 돌려봤다. 드라마를 통해 현지에서 쓰이는 표현을 익혔던 게 상당히 도움이 됐다. 미국에서는 살기 위해 영어 공부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일을 하려면 처음부터 끝까지 영어를 사용해야 했기 때문에 나중에 가서는 자연스럽게 실력이 늘었다.”
 
-자기소개서 작성 방법도 궁금하다.
직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역량 위주의 경험과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이유를 짧지만 굵게 정리해 두는 것이 좋다. 외국계 기업은 입사 후 실무에 바로 투입되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내가 지원한 직무도 2~3년차 경력이 있는 사람을 우대하는 자리였다. 또 지원하는 직무나 분야가 비슷하다면 크게 내용을 바꾸지 않고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 여유가 있을 때 미리 작성해 두고, 영어를 잘하는 친구가 있다면 첨삭 받는 것도 추천한다.”
 
-면접 팁이 있다면.
회사를 확실히 알고 준비해야 한다. 재무상태와 같은 일반적인 내용 외에도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정보를 샅샅이 찾아봐야 한다. 업계에서 어떤 식으로 평가 받고 있는 회사인지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그 과정에서 이 회사가 정말 내 꿈을 이룰 수 있는 곳인지 알 수 있고, 면접을 볼 때에도 회사에 대해 정말 관심을 가지고 준비했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다.”
 
김미사 동문의 영어 실력과 실무 경험을 높이 평가한 메드트로닉은 그녀를 직원으로 채용했다. 자유로운 사내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능력을 맘껏 펼치고 있는 그녀의 입사 후 이야기를 들어봤다.
 
-회사 분위기는 어떠한가.
개인 역량에 따라 얼마든지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는 자유로운 회사다. 업무 할당량이 정해져 있지만 추가적으로 업무를 하고 싶다고 요청할 수 있다. 일을 만들어서 했을 때 다들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고 칭찬한다. 사원들이 낸 아이디어를 임원진이 적극 활용하기도 한다.”
 
-외국인 사원들과 함께 일하나.
한국 법인에는 한국인 사원들만 근무하지만 다른 지부나 회사의 외국인 직원들과 왕래가 많은 편이다. 가령 지금 척추 관련 부서를 담당하는 분도 중국에 근무하는 프랑스인 직원으로 이메일을 통해 자주 연락하고 있다.”
 
-직업의 안정성은 어떠한가.
외국계 회사에 근무하는 직원 입장에서 가장 걱정이 되는 건 그 회사가 한국에서 철수하는 경우인데 메드트로닉은 한국에 뿌리를 내린 지 20년이 된 회사다. 또 우리 부서에는 메드트로닉에서 15년 이상 몸 담고 있는 선배들도 많더라. 안정적인 직장이라고 생각한다.”
 
-복지혜택은 어떤 것들이 있나.
사원의 자기 계발이나 여행 등에 드는 비용이 복지비로 지원된다. 할당된 비용 내에서 자유롭게 책을 사거나 공연을 보고 여행도 갈 수 있다. 복지비로 학원을 다니는 사원도 있다. 회사 차원에서 생명보험도 들어주며 월급을 받을 때 빠져나가는 세금도 회사에서 전액 부담한다.”
 
-입사를 준비할 때 염두에 둘 점이 있다면.
자신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봐야 한다. 관련 없어 보이는 일들도 진심을 다해서 고민하고 노력한다면 분명 훗날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에 이 일이 취업에 도움이 될지’, ‘스펙에 도움이 될지걱정하는 마음보다는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취직을 준비하고 있는 후배들이 회사를 정할 때에도 개인적으로 살면서 꼭 이루었으면 하는 비전을 정하고 그 비전을 이룰 수 있는 회사를 찾아가면 좋겠다.”
 
 
 
기업탐구생활 : 메드트로닉
메드트로닉은 신경계, 순환계 관련 첨단 의료기기를 생산하고 공급하는 다국적 기업이다. 미국 미니애폴리스에 본사가 있고 세계 120여 개국에 자회사 및 지사가 있다. 1949년 얼 바켄과 그의 처남인 파머 허먼슬리에 의해 의료기기 수리점으로 시작된 이후 만성 질환의 치료법을 개발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메드트로닉 최초의 치료기기인 심장박동기는 전기자극기술을 이용하여 환자의 상태를 개선시키는 메드트로닉 치료법의 기초가 됐다. 메드트로닉은 수십 년간 무선주파수 치료, 기계장치, 약제 및 생물제제 전달 장치, 진단도구를 포함한 추가적인 기술들을 인체에 이롭게 적응시켰다. 현재 메드트로닉의 기술은 30가지 이상의 만성 질환치료에 이용되고 있다.
 
또한 세계 각지에 제조회사, 연구 개발 및 교육 시설, 지사 등을 두고 있으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각 나라의 특성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여 전세계 사람들의 건강 증진에 공헌하고 있는 세계적인 의료기기 전문 기업으로 성장했다. 의료기기만 취급하는 회사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의 회사로 현재 한국 메드트로닉에는 160명 정도가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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