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이상 학생들에게 혼자 밥을 먹는 건 낯선 일이 아니다.  사진 박가현 기자

대학가 늘어나는 혼밥족들
단촐한 그들의 밥상

밥은 그저 허기만 채울 뿐
외로움은 채우지 못해

  대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혼밥족’, ‘혼자 밥먹기 좋은 곳’ 등의 검색어를 쉽게 볼 수 있다. 혼밥족은 혼자 밥을 먹는 사람들을 일컫는 신조어다. 그만큼 대학사회에서 혼자 밥을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회대 A학생은 고학년이 되면서부터 밥을 혼자 먹기 시작했다. 고학년이 되었다고 해서 딱히 바쁜 것도 아니었다. 과 생활을 따로 하지 않으니 2학년이 되고나서부터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혼자 먹기가 시작됐다. 처음에는 외로웠지만 익숙해지고 나니 이제는 아무런 느낌도 들지 않는다. A학생은 “혼자 먹는 밥은 그저 살기위한 수단이다”고 말했다.

  혼자 식사하는 A학생의 사례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학과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화장실에서 몰래 밥을 먹기도 했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 역시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이렇듯 학생들의 식탁이 외로움으로 채워지고 있다. 예술대 B학생은 “혼자 밥을 먹을 땐 외롭기도 하지만 아는 사람에게 혼자 밥 먹는 모습을 들키는 것이 가장 신경쓰인다”고 말했다.

  통계청에서 실시한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 또는 2인 가구의 비율은 48.8%다. 두 집 걸러 한 집이 1인 또는 2인 가구라는 뜻이다. 특히 대학가에 살고 있는 대학생들의 주거 형태는 자취나 기숙사이므로 대부분이 1인 또는 2인 가구다. 덕분에 1인가구의 대표적 구성원인 대학생의 식탁은 썰렁할 수밖에 없다.

  더불어 2011년에 실시된 ‘점심식사 결식률’ 역시 20대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기도 했다. 많은 학생들이 혼자 밥을 먹는 이유에 대해 “같이 먹을 사람이 없어서”라고 답했다.

  혼자 식사를 하는 것이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혼자 먹는 음식이 같이 먹는 음식의 질보다 떨어지는 문제는 제고해 볼 만하다. ‘편의점 음식’, ‘스팸에 김치’, ‘빵’, ‘카페 샌드위치’는 학생들이 혼자 식사를 할 때 먹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모두 식사를 대충 ‘때우기’에는 좋다. 하지만 영양소는 물론 엄마의 손맛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렇듯 학생들에게 혼자 먹는 식사는 배를 채우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 것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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