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인 1닭을 통해 외롭지 않은 야식을 즐길 수 있다.   일러스트 계민경 학생

  늦은 밤 홀로 배고픔을 참고 있는 이들에게 치킨을 시킬 것인지 말 것인지의 문제는 수강정정기간에 과목을 드롭할 것인지 말 것인지의 문제보다 큰 고민이다. 마음이 맞는 친구가 없을 때도 있고, 기름기 많은 치킨의 고열량에 슬슬 걱정이 몰려오기도 한다. 한 마리를 혼자 다 먹자니 많고, 만 원 이상의 비용을 들이기도 부담스럽다. 치킨을 시켜서 남기라도 하면 냉장고 속 식은 치킨은 처치곤란이다.

  그럴 땐 소셜 다이닝의 일종인 2인1닭을 이용해보자. 모르는 사람과 잠시 만나 닭을 나누는 ‘2인 1닭’에는 기숙사, 자취생들의 지혜가 담겨 있다. 비록 닭을 나누고 헤어지지만, 먹고 싶던 치킨을 결국엔 먹고야 마는 그들의 의지가 느껴진다.

  <2인 1닭 하는 법>

  첫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다. 제목은 ‘오늘 치킨 달리실 분~’ 정도면 되겠다. 만날 장소도 함께 적는다.
  둘째, 몇 분 지나지 않아 댓글이 많이 달린다. 선착순이거나 마음대로거나, 그 중 한 명을 선택한다. 선택한 사람의 번호로 연락한다.
  셋째, 연락이 닿으면 어느 치킨집을 이용할지, 부위는 어떻게 나눌지를 협상한다. 기름기나 촉촉한 정도가 기호에 따라 다르니 협상이 어려울 수도 있다. 닭다리를 좋아하는데 상대가 가슴살을 원한다면, 천생연분이다. 치킨이 왔다는 전화가 걸려 오면 이 기쁨을 치킨 동반자에게 알리자.
  넷째, 만남의 시간이 왔다. 추리닝 차림에 삼선 슬리퍼를 끌고 나가지만 마음만은 설렌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제안에 응하는 쪽에서는 치킨을 나누어 담을 용기를 챙겨야 한다는 것이다. 배고프지만 알뜰한 두 사람이 만났다. 잠시 몇 마디의 인사말이 오가고, 치킨을 나누어 담은 뒤 다시 서로에게 안녕을 고한다.
치킨에 대한 그리움으로 잠못 이루는 당신, 이제 얼마든지 소셜 다이닝 ‘2인 1닭’을 이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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