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이 직접 쓴 시집을 보여주는 유승배 사장

  따뜻하고 포근포근한 만두하면 딱 떠오르는 곳. 맛난 음식에 가게 곳곳에 걸린 시를 곁들여 눈과 입 모두가 즐거워지는 이곳은 바로 ‘사리원’이다. 2년째 중앙대를 후원하고 있는 만둣집 사리원에 찾아가봤다.

  사리원은 16년 동안 꾸준히 상도동을 지켜온 전통 있는 가게다. 16년째 사리원을 운영하면서 이런 저런 일들이 많았을 터. 유승배 사장(60)은 “길 건너편 쓰러진 폐가에서 시작했지만 만두 장사에 온갖 노력을 쏟았더니 어느 날 문득 이 2층 건물이 제 손에 들어 왔어요”라며 지난 일을 회상했다.

  사리원 유승배 사장은 봉사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중앙대뿐만 아니라 이미 숭실대에 10년, 총신대에 5년 정도 학생들을 후원하고 있다. “중앙대 학생들과 교수님들이 사리원에 자주 찾아오곤 하는데 중앙대 학생들에게도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었어요.” 또한 한 달에 한 번씩 복지관을 찾아가 어르신들의 생신잔치를 해드리고 있다. “소소한 거라서 남보다 좋은 일을 더 많이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녀의 말투에서 남다른 배려심이 묻어난다.

  유승배 사장이 갖고 있는 남다른 취미는 바로 ‘시’를 쓰는 것이다. 만두 장사와 함께 쓰기 시작했던 시는 어려웠던 시절에 삶을 지탱해주는 역할을 했다. 현재는 세 번째 시집까지 낸 상태다. “시에 관심을 가지는 손님이 오시면 직접 쓴 시집을 종종 선물로 주기도 해요.” 현재 사리원 건물 1,2층은 식당으로 3층은 자신의 작업실로 사용하고 있다.

  정통 이북 만둣집인 사리원의 대표 메뉴로는 만둣국, 열두 냉면, 빈대떡이 있다. 유승배 사장은 이북의 ‘사리원’ 지역에서 오신 친정엄마의 음식솜씨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대표 메뉴 외에 다른 메뉴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이 인기메뉴의 맛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손님들은 사리원에 저절로 발걸음이 가게 되는 이유로 “계속 찾게 되는 중독성 있는 맛”을 꼽았다. “항상 신선한 재료를 쓰기 때문에 손님들에게 정직한 만두, 진짜 만두를 드릴 수 있는 것 같아요.” 이것이 사리원에만 있는 특별한 만두의 특별한 비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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