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놀 때는 확실히 놀 줄 아는 사람들 같아요.”
“이곳 사람들은 학구열이 장난이 아니에요…”
“선후배 문화가 있다는 걸 알고 조금 신기했어요.” 
 
 국제면 인터뷰를 담당한지 벌써 2학기 째인 기자는 외국인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한국에 대해 수없이 많이 들어왔다. 그들의 시선으로 본 한국인들의 모습은 각양각색이었다. 풍류를 즐길 줄 알면서 나이에 따른 위계질서를 형성하고 학업에 충실히 하는 모습은 제3자의 입장에서 본 한국인들의 가장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우리의 모습이 어떤 식으로 비춰졌든 한 가지는 분명했다. 우리는 그동안 우리만의 모습을 너무 당연시했고 제3자인 외국인들은 일반화된 모습들을 가장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음을.
 
 여러 문화권에서 온 외국인들을 인터뷰하면서 우리가 객관적으로 볼 수 없었거나 보지 못했던 것들을 외국인들의 시선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외국인 학생들이 한국인들의 모습 자체를 제3자의 입장에서 봐줬다면 중앙대의 모습을 가장 객관적으로 봐줄 수 있는 사람들은 학생기자들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우리 스스로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어떻게 남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겠는가.
 
 다양한 학내주체들이 얽혀있는 수많은 이해관계 속에서 학생기자는 이해관계들의 진상과 현황을 독자에게 가장 면밀히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선 세밀한 취재력이 있기에 앞서 이해관계를 통찰할 수 있는 냉철함을 스스로에게 무장시켜야 한다. 기자가 특정 사안을 취재하기에 앞서 객관적인 기준을 두고 취재에 임하는 건 언론의 기능을 충족시키는 중요한 대목 중 하나일 것이다.

 이는 단순히 학생기자가 아닌 한 명의 학내구성원으로서도 분명히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이다. 우리만의 주관적인 잣대를 주장하기보다는 한 걸음 물러서서 스스로를 바라보고 중앙대 학내제반 문제들을 가장 객관적인 자세로 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언론의 역할인 동시에 학보사가 나아가야 할 지향점이다.
 
 그러나 객관성을 지향할 때마다 기계적 중립에 사로잡혔다는 지적은 끊임없이 중대신문을 괴롭혀 온 딜레마 중 하나였다. 물론 중립보다는 입장이 정해져 있고, 단순한 객관성보다 논조가 기사에 담보돼야 한다는 게 독자들의 반응이고 학생기자들의 고민이었다. 그렇기에 중대신문은 단순한 객관성도 편향적인 주관성도 아닌 그 사이의 냉철함을 표방하고 있음을 독자들에게 알리고 싶다.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해당 사안을 가장 냉철하게 보는 자세를 키워야만 한다.
 
 국제면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얻은 이 같은 교훈은 앞으로 신문사 생활을 하는 데 있어 기자의 지향점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학생기자로서의 소임을 다하며 학내문제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하고 신문제작에 이런 경험이 십분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자를 포함한 중대신문의 모든 구성원들이 이를 바탕으로 학내 언론인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를 기대한다.
 
 
최현찬
여론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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