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2년간 서울캠 환경·방호와 시설관리를 담당할 용역 업체 두 곳이 정해졌다. 환경·방호는 ㈜에스텍에이스가 맡고 시설관리는 ㈜아이서비스가 담당한다. 기존 용역 업체와 마찰을 빚었던 환경 노동자 측은 용역 업체가 변경된 것에 기대를 표했으나 시설 노동자 측은 새로운 용역 업체에 불만을 드러냈다.


에스텍에이스 미화 노동자 문제 일부 해결 약속
아이서비스 시설 노동자와 임금 문제로 갈등


  이번 입찰은 공개 설명회를 통한 일반경쟁입찰로 진행됐다. 공개 설명회에서 입찰서류와 제안서를 제출한 업체가 입찰에 참가할 자격을 얻는다. 대학본부는 각 업체가 제출한 서류를 내부 기준에 따라 1순위부터 5순위까지 배정한 후 1순위부터 협상을 진행한다. 순위 배정 기준은 ▲입찰금액(30점) ▲기술능력(20점) ▲인사관리능력(20점) ▲비상전략(10점) ▲경영상태(10점) ▲타당성(10점) 6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이는 비공개 입찰이 진행됐던 2012년에 비해 한결 투명해진 절차다. 당시 환경·방호 입찰은 대학본부가 일정 수준에 달한다고 판단되는 용역 업체들을 지명한 후 제안서를 받는 지명경쟁으로 진행됐다. 지명된 업체만 제안서를 제출해 경쟁한 것이다. 시설관리의 경우 비공개 입찰을 진행한 후 빌딩관리협회의 추천을 받아 담당 업체를 선정했다. 하지만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입찰에서 용역업체를 대상으로 매긴 점수는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공개설명회에는 30개 이상의 업체가 참여했으며 규모가 큰 업체가 다수 지원하는 등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에스텍에스 백순호 팀장은 “설명회에 경쟁력 있는 업체가 많이 참여해 수주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기존 환경·방호 용역업체인 T&S는 공개 설명회에 참여했으나 5순위에도 들지 못했다. 시설 용역업체 금성소방산업은 사실상 입찰을 포기했다.


  새로 계약한 에스텍에이스와 아이서비스는 각각 삼성과 현대산업개발 계열사로 기존 용역 업체인 T&S나 금성소방산업에 비해 규모가 크다. 이에 따라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추가적인 복지 혜택이 기대된다. 에스텍에이스는 자체적으로 우수 노동자에게 표창을 수여하거나 각종 교육을 제공한다.


  이번 고용승계 역시 원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승계란 용역업체가 변해도 간접고용된 근로자들의 고용상태가 보장되는 것을 의미한다. 에스텍에이스는 기존 환경·방호 노동자의 고용을 유지하겠다고 서울캠 총무처를 통해 의사를 밝혔다. 시설노동자의 경우 설비를 다룬다는 업무 특성상 인력이 쉽게 대체되지 않는다. 이번에도 기존 시설노동자들은 무리 없이 아이서비스에 고용될 것으로 보인다. 시설노동자 김정갑씨는 “용역업체가 바뀔 때마다 계속 일하고자 하는 사람은 고용을 보장받아 왔다. 대부분이 여전히 학교에서 일하고 싶어한다”라고 말했다.


  용역업체들은 환경·방호노동자와 시설노동자가 요구하는 사항들을 일부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에스텍에이스는 미화 노동자들과 T&S 사이에서 발생했던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부터 미화 노동자들이 요구해오던 ‘산업재해보상’ 보장을 수용하고 건물외곽청소 담당을 남자로 배정해 건물내부청소와 분리하기로 했다. 더불어 고용 인원도 증가한다. 에스텍에스는 기존의 환경·방호 노동자의 업무 강도가 높다는 지적을 수용해 애초 대학본부가 요구한 165명에서 추가적으로 노동자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고용 인원은 한 달간 업무의 추이를 보고 점차적으로 증가할 계획이다.


  에스텍에이스는 환경·방호노동자 노조 측에서 요구하는 단체협약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중앙대분회 윤화자 분회장은 “에스텍에이스에서 단체협약의 조건을 사전에 알고 계약을 했기 때문에 무리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이서비스와 시설노동자 노조는 임금 문제를 제외한 채 단체협약을 진행했다. 시설노동자와 업체 측 사이의 임금문제가 합의되지 않아서다. 시설노동자들은 아이서비스에 4년째 동결된 임금의 20% 인상을 요구했지만 12.3%만 받아들여졌다. 시설노동자들은 대체로 전문기술직이지만 임금은 방호노동자의 임금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 그간 용역 업체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이전부터 지급되지 않던 초과근무수당에 대한 요구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시설 노동자들은 주말에 학교에서 시험이 있거나 에어컨 가동 시간이 많은 여름의 경우 한 달에 약 40시간을 무임금으로 추가 근무한다. 시설노동자들은 아이서비스에 추가근무수당을 요구했지만 아이서비스 측은 이를 거부했다. 대학본부에서 제공받는 금액이 한정돼 있어 추가근무수당 지급은 어렵다는 것이 업체측의 설명이다. 김정갑씨는 “용역 업체가 바뀌어도 딱히 시설노동자에 대한 처우는 달라질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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