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회 MBC배 수원시 전국대학 농구대회

중대신문은 중앙대 선수들의 선전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모든 경기를 관람하며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비록 아쉬움이 남는 대회이긴 했지만 이번 시즌 더 나은 성적에 대한 희망을 볼 수 있었다는 점에 그 의의가 있다.

 

▲ 예선 1차전에서 이재협 선수(9번)가 상대 선수의 슛을 저지하고 있다.
▲ 19일 경희대와의 예선 1차전에서 박철호 선수(10번)가 경희대 우띠롱 선수(14번)을 상대로 점프볼을 따기위해 뛰어올랐다.


예선전적 2승 1패
A조 2위로 결선 진출
준준결승에서 연세대에 패배


올해의 대학 농구 첫 대회인 제30회 MBC배 수원시 전국대학농구대회가 지난달 19일부터 28일까지 펼쳐졌다. 이 대회에는 남자대학(남대) 1부 12팀, 남대 2부 6팀, 여자대학부 7팀이 출전했다. 중앙대 농구부도 이 대회에 참가해 동계 훈련의 성과를 평가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중앙대는 경희대, 단국대, 조선대와 함께 남대 1부 A조에 속해 다른 대학팀과 결선 토너먼트 진출을 위해 경쟁했다.

19일 예선 1차전
중앙대 vs 경희대(72-98)
높이 싸움에서 밀린 중앙대, 패배

예선 첫 상대인 경희대는 Big3라 불리던 10학번 선수들이 졸업하며 전력이 약해졌지만 여전히 호락호락하지 않은 팀이었다. 1쿼터부터 중앙대는 포스트진에서 밀리며 힘든 싸움을 했다. 대학리그 경험이 부족한 김국찬 선수(스포츠과학부 1)는 1쿼터에만 파울 3개로 파울 트러블에 걸리며 파울 관리에 미숙한 모습을 보였다. 중앙대는 상대 팀에 높이마저 밀리며 리바운드에서 확연한 차이가 났다. 이 리바운드 차이는 결국 점수가 11점 차까지 벌어지게 했다.

2쿼터는 박철호 선수(체육교육과 4)의 골밑 득점과 김국찬 선수의 3점으로 기분 좋게 시작됐다. 하지만 김국찬 선수가 파울 4개로 교체되고 경희대가 풀코트 프레스로 압박수비를 하면서 중앙대의 공격은 활로를 찾지 못했다. 중앙대는 박철호 선수의 분전 속에 돌파 위주의 공격을 계속 시도했으나 경희대 선수에게 빈번히 막혔다. 이후 중앙대는 경희대의 압박수비에 실수를 연발했고 더불어 포스트와 외곽 모두에서 상대 팀에 역부족인 모습을 보이며 30-47로 17점 차 뒤진 채 마무리했다.

하프타임 이후 3쿼터 시작과 함께 중앙대의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박철호 선수의 득점과 박재한 선수(스포츠과학부 2)의 3점슛으로 45-55까지 쫓아갔으나 경희대는 풀코트 프레스로 강한 압박수비를 유지하며 외곽슛으로 응수했다. 곧이어 경희대가 외곽슛을 꽂아 넣으며 점수 차는 15점 차로 다시 벌어진 채 3쿼터가 마무리됐다.

4쿼터 시작과 동시에 중앙대도 풀코트 프레스로 전환했다. 하지만 4쿼터 초반 이재협 선수(스포츠과학부 4)와 박재한 선수도 파울 4개로 파울 트러블에 걸렸고 결국 박재한 선수는 4분 30여 초에 파울아웃 당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박철호 선수가 5분경 파울아웃 당했고 이재협 선수마저 8분 58초에 파울아웃으로 교체당했다. 4쿼터 후반부터 이호현 선수(스포츠과학부 4)가 살아났으나 주전들의 부재로 인해 추격에는 한계가 있었다. 결국, 중앙대는 집중력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며 72-98으로 패배했다.

이날 경기의 승패를 가른 중요한 요인은 리바운드였다. 공격리바운드가 3-18, 수비리바운드가 17-23으로 큰 차이가 나며 김유택 감독의 우려대로 포스트의 열세가 오늘 경기의 승패에 영향을 끼쳤다.

21일 예선 2차전
중앙대 vs 조선대(70-65)
통쾌한 역전승으로 올해 첫 승리 쟁취

지난달 21일 중앙대는 조선대를 맞아 역전승을 거두고 올해 공식대회 첫 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에 중앙대는 전반적인 플레이에서 상대 팀에 앞섰지만 득점력 부족으로 점수를 따지 못하면서 13-19, 6점 차로 1쿼터를 끝냈다.

2쿼터 들어 중앙대 지역수비가 살아나며 20-25로 5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연이은 실책으로 인해 조선대에 주도권을 뺏기면서 이번 경기 최다 점수 차인 14점 차까지 벌어졌다가 26-36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하프타임 후 이어진 3쿼터에서는 이호현 선수가 총 17점을 넣으며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뒤집었다. 박재한 선수 또한 적극적인 수비로 상대 선수의 실책을 유발해 조선대의 공격을 봉쇄했다. 중앙대는 3쿼터에 30점이나 몰아치며 57-56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재협 선수의 득점과 박재한 선수의 스틸로 마지막 쿼터를 순조롭게 시작한 중앙대는 안정적인 지역수비로 조선대의 공격을 저지했다. 공격에선 이호현 선수와 이재협 선수가 10점을 합작하며 70-65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중앙대는 초중반까지 득점력 부족으로 끌려 다녔지만 결국 예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주전 박철호 선수가 컨디션 조절차원으로 빠졌지만 신입생 김우재 선수(스포츠과학부 1)가 준수한 경기력으로 박철호 선수의 공백을 메꿨다. 특히 이호현 선수가 27득점 9리바운드 5스틸을 기록하며 팀에 꼭 필요한 승리를 견인했다.

23일 예선 3차전
중앙대 VS 단국대(83-66)
1장 남은 결선 티켓을 향한 마지막 혈투

예선 전적 1승 1패를 기록한 중앙대는 똑같이 예선 전적 1승 1패를 기록한 단국대와 결선 토너먼트 진출을 위한 마지막 승부를 펼치게 됐다. 이날 경기에는 중앙대 농구부 출신이자 현재 전주 KCC 감독인 허재 감독도 중앙대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 초반 단국대의 3점슛이 연이어 터지며 중앙대는 리드를 빼앗긴 채 경기를 시작했다. 중앙대는 이재협 선수의 돌파에 의한 득점과 박철호 선수의 힘이 넘치는 플레이를 앞세워 상대 팀을 추격했다. 그러나 중앙대의 외곽슛이 터지지 않으며 결국 17-20으로 3점 뒤진 채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시작과 동시에 중앙대는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다. 이재협 선수의 득점과 김국찬 선수의 연이은 3점포로 순식간에 8점을 쓸어 담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중앙대는 골밑에서 단국대를 압도하며 점수 차를 11점 차까지 벌려 나갔다. 단국대가 2쿼터에 수비리바운드를 단 2개만 기록한 반면 중앙대는 공격리바운드를 4개나 기록하며 상대 팀의 골밑을 장악하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2쿼터 막판 단국대의 외곽슛이 폭발하며 41-35로 6점 차까지 따라잡힌 채로 전반전을 마쳤다.

3쿼터에는 단국대가 빈틈을 노려 거세게 반격했다. 초반에는 이호현 선수와 박철호 선수가 연이어 득점을 쏟아 부으며 점수 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재협 선수가 파울 트러블로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단국대가 리바운드에서 중앙대에 앞서며 제공권을 장악했다. 곧이어 단국대는 외곽슛을 꽂아 넣으며 점수 차를 좁히기 시작했다. 결국 57-53으로 근소한 리드를 유지한 채로 4쿼터를 맞이했다.

마지막 10분은 박철호 선수의 원맨쇼였다. 박철호 선수는 4쿼터에만 12득점 7리바운드로 활약하며 승세를 굳혀나갔다. 더불어 4쿼터 중반부터 상대 팀이 연이어 실책을 기록하며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중앙대는 손쉽게 경기를 마무리하며 6강 진출을 결정지었다.

26일 준준결승전
중앙대 VS 연세대(62-78)
독수리의 아성에 도전하는 청룡군단

지난달 24일 결선 토너먼트 추첨 결과 중앙대는 연세대를 준준결승에서 만나게 됐다. 연세대는 전력상 중앙대보다 우위인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고 중앙대 선수들도 중앙대의 팀 컬러에 맞는 경기만 펼친다면 대등한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됐다.

중앙대는 초반부터 빠른 공격 전개를 무기로 연세대에 앞서 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1쿼터 중반부터 상대 팀에 골밑을 장악당해  무리한 슛을 남발했다. 이는 중앙대의 계속되는 실책과 함께 역전을 허용하는 빌미가 됐다. 9-11로 역전당한 중앙대는 작전시간을 가진 후 패스 플레이를 통해 추격하기 시작했다. 결국 18-21로 점수 차를 3점까지 좁히며 1쿼터를 마무리했다.

대등한 경기를 하던 중앙대는 2쿼터 중반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 2쿼터 초반, 역전을 위해 애를 쓰던 중앙대는 박재한 선수의 영리한 공격리바운드와 박철호 선수의 중거리슛이 터지며 22-23으로 1점 차까지 따라갔다. 이후 양 팀은 서로 득점을 주고받으며 시소게임을 펼쳤지만 점수 차가 벌어지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연세대의 최준용 선수의 3점슛을 시작으로 연이어 연세대의 외곽슛이 터지며 25-33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중앙대의 어이없는 실책까지 나오며 점수 차가 8점 차까지 벌어진 채로 후반전을 맞이하게 됐다.

3쿼터에도 중앙대는 턴오버를 8개나 남발하며 패색을 더욱 짙게 만들었다. 중앙대가 연이어 실책을 남발한 반면 상대 팀은 센터의 힘 있는 플레이와 3점포에 힘입어 38-59로 21점 차까지 벌렸다. 4쿼터에는 연세대의 주전 센터가 빠진 틈을 타서 반격을 노려봤지만 연세대 최준용 선수가 포스트를 장악하고 있어 더 이상 점수 차를 좁히지는 못했다. 결국 중앙대는 62-78로 패배하며 아쉬움을 남긴 채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이번 대회는 동계 훈련의 성과를 점검할 수 있는 대회로 그 의의가 있다. 박철호, 이재협, 이호현으로 이어지는 4학년 트리오는 중앙대 농구부의 핵심선수로 활약할 것이 기대된다. 주전 가드인 박재한 선수는 뛰어난 수비를 바탕으로 중앙대 수비에 중추적인 인물이다. 김국찬 선수는 아직은 대학농구에 적응한 모습은 아니지만 시간이 점차 지나면서 전성현 선수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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