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의 부딪힘 끝에 찾아온 ‘좋은 이웃’
  • 이승재 기자
  • 승인 2014.03.02 0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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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네이버스 김유진 동문(청소년학과 08학번)

  

 취업? Cheer Up!
사회복지기업은 일반기업과 달리 특수하다. 이윤을 추구하기보다 사람들의 생활 안정과 교육·직업·의료 등의 사회적 보장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김유진 동문은 복지 실습 경험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대표 NGO 굿네이버스 취업에 성공했다. 자신만의 색깔로 면접관들을 사로잡은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학점이 좋지 않은 이유를 묻는 면접관에게 대신 다양한 경험을 했다며 빙그레 웃음 짓는 그녀. 3학년이 되어 복수전공을 선택한 탓에 그녀는 누구보다 바쁜 대학생활을 보냈다. 방학마다 복지관은 그녀의 집이 됐다. 사익을 추구하는 기업이 아닌 소외된 사람들을 위하는 비정부기구, 굿네이버스에 입사한 김유진 동문(청소년학과 08학번)을 만났다.
 
-어떤 회사인가.
굿네이버스는 한국에서 창립된 NGO로 국제 구호 개발 및 사회복지와 관련된 캠페인, 청소년 교육, 모금 등의 사업을 진행하는 회사다. 우리 회사는 국내 사업장과 해외 사업장으로 나뉘며 서울에 본부가 있고 각 지방에 지부가 있는 체제로 구성돼 있다. 아동보호전문기관, 지역아동센터, 좋은마음센터 등 다양한 사업장에서 복지 사업이 진행된다.”
 
-어떤 업무를 맡고 있나.
현재 화성지부 아동보호전문기관 간사로 근무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위탁을 받아 우리 법인에서 아동보호사업을 하고 있다. 학대 피해 아동을 상담하고 치료가 필요한 아이들을 보호기관으로 보내는 일이다. 이외에도 학교에 나가 청소년 성교육, 인권교육,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진행하기도 한다.”
 
-처음부터 굿네이버스 취업을 생각했나.
중점을 두고 준비하진 않았다. 학부시절 실습을 갔던 기관 중 하나가 바로 굿네이버스였다. 그때 처음 굿네이버스를 알게 됐고 굿네이버스의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평소 활발한 성격 탓에 앉아서 일하는 것보다 청소년을 위한 복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싶었다. 굿네이버스처럼 규모가 큰 기관에서는 내가 원하는 기획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3년 정도 근무하면 직원들을 다른 부서로 이동시키는 체제가 다양한 일을 배우고 싶었던 내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당시 전공 실습이 취업에 도움이 됐나.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 사회복지는 장애아동, 상담 등 분야가 다양한 편이라 어느 부분을 택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어디가 맞는지 모르니까 다 부딪혀서 해보자고 결심했다. 그래서 실습 네 번을 모두 다른 기관으로 나가봤다. 실습해보고 아니라고 느껴도 경험 자체가 하나의 수확이 아니겠나.”
 
-입사나 승진에 학벌이 중요한가.
학벌을 기준으로 채용하는 것 같지는 않다. 사원들의 출신 학교는 서울권 대학부터 지방 대학까지 다양하다. 승진도 마찬가지다. 일반 기업처럼 성과 위주로 승진되는 게 아니라 매년 두 번씩 승진시험을 따로 친다. 아무리 높은 직책이라도 시험을 통과해야 다음 직급으로 승진할 수 있다.”
 
국내 최초로 UN으로부터 NGO 최상위 지위를 획득한 한국 대표 NGO인 만큼, 굿네이버스에 입사하기 위한 과정은 쉽지 않아 보였다. 김유진 동문은 최종 입사에 성공하기까지 4개의 관문을 넘어야 했다. 김유진 동문의 굿네이버스 입사 과정에 대해 들어봤다.
 
-지원자의 전공도 입사에 중요한가.
아무래도 복지가 주 사업인 회사다 보니까 전공이 중요한 편이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사원이 전체의 80~90% 정도 되고 나머지는 비전공자다.”
 
-전공 공부가 취업에 도움이 됐을 것 같다.
아이들은 연령대별로 특성이 다르다. 아이들을 만나는 일에는 아이들의 발달 특성을 잘 아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청소년학과에서 그런 점을 미리 익힐 수 있었다. 청소년에 관련된 법이나 정책을 배웠던 것도 실무에 도움이 되고 있다.”
 
-취업 때문에 사회복지학과를 복수전공한 것인가.
주전공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학문을 고민하다가 사회복지를 복수전공으로 택했다. 사회복지를 배우게 된 것은 기회였다. 복지관련 학과는 현장에 나가 일하는 실습이 각 학과당 두 번씩 있다. 복수전공을 하면서 실습을 네 번 나가게 됐다. 청소년학과에서 청소년에 대해 집중적으로 배우고 복수전공을 통해 사회복지 전반에 대해 공부할 수 있었던 경험이 취업은 물론 현재 업무에도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전반적인 입사 과정이 궁금하다.
입사하려면 총 4차례의 관문을 거쳐야 한다. 1차로 자기소개서를 제출하고 2차로 필기시험을 치러야 한다. 지원자들의 굿네이버스에 대한 이해도와 사회복지에 대한 이해도, 영어능력, 시사상식을 평가하는 필기시험이다. 3차는 집단 토론 면접인데 즉흥적으로 주어진 주제에 대해 면접관들 앞에서 다른 지원자들과 토론해야 한다. 마지막 관문은 PT면접으로 정해진 기한 내에 프레젠테이션을 만들어 발표하고 면접관의 질문에 답하는 방식이다.”
 
-자기소개서를 잘 쓰는 요령이 있나.
처음에는 자기소개서 쓰는 법이 수록된 책을 읽으면서 작성 방향에 대한 감을 잡았다. 그리고 회사별로 요구하는 질문에 맞춰 자기소개서를 쓰기 위해 1학년 때부터 했던 활동을 주제별로 정리했다. 마지막으로 회사가 요구하는 인재상을 자기소개서에 반영시키려고 노력했다. ‘더불어 사는 이웃이 주요 목표인 굿네이버스는 협력하는 사람이란 인재상을 촉구하는데 이를 염두에 두고 자기소개서를 작성했다.”
 
-서로 다른 면접 유형에 어떻게 대비했나.
집단 토론 면접에서는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동시에 다음에 할 말을 생각하고 있었다. PT면접의 경우에는 교수님께 조언을 구했다. PT면접은 발표실력 뿐 아니라 내용도 중요하게 평가받는다. 사회복지와 관련된 주제는 인터넷 검색을 하면 대부분 비슷한 내용이기 때문에 교수님께 참신한 아이디어나 요즘 학계에서 논쟁이 되고 있는 이슈를 여쭤보는 걸 추천한다.”
 
후배들을 위해 자신의 취업 노하우를 전하는 김유진 동문에게 굿네이버스의 업무는 익숙해진지 오래다. 할당된 업무량이 적지 않아 분주할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그녀는 빠듯한 업무의 틈 속에서도 보람을 느끼며 일하고 있었다.
 
-언제 보람을 느끼나.
아이들과 함께할 때 보람을 느낀다. 예전에 방문했던 학교로 다시 외근을 갔는데 아이들이 나를 알아보고 수업내용을 이야기하더라. 감동 그 자체였다. 가끔 아이들이 편지를 보내주기도 한다. 무서워 보였던 선생님과 친해져서 좋다는 내용의 편지다. 또 자신의 잘못을 인지하지 못했던 학대기관이 우리 법인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개선된 모습을 보였을 때 그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외근이 잦은 편이라고 들었다.
거의 매일 외근을 나간다. 아이와 학부모를 만나러 가고, 학대기관에서 아이를 분리해 보호기관에 보내고, 면회와 상담도 간다. 매달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러 초등학교를 찾기도 한다. 정상 근무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지만 업무가 워낙 많아서 일을 끝마쳐야 퇴근할 수 있다. 그래도 우리 지부는 빨리 퇴근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웃음)”
 
-입사 초봉과 복지 혜택은 어떠한가.
사회복지분야에서는 초봉을 많이 받는 편에 속한다. 입사 후 첫 3개월은 수습기간이라 월급을 적게 받는다. 수습기간이 지나서야 월급 전액을 받을 수 있는데 입사 초봉은 약 2,000만 원 중반이다. 게다가 굿네이버스는 여자가 일하기 좋은 조건을 가진 회사다. 출산 휴가를 2년까지 쓸 수 있고 결혼 수당과 양육 수당이 나오는데 아이가 대학에 입학하면 대학 등록금도 지원해준다. 여성 직원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출산 휴가를 간다고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게 것이 큰 장점이다.(웃음)”
 
-안정적인 직장인가.
기본적으로 굿네이버스는 직원들을 해고하지 않는다. 자신이 그만두지 않는 한 정년이 보장되니 해고에 대한 불안감이 없다. 굳이 불안요소를 하나 꼽자면 이윤을 창출하는 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모금이 안 된다거나 복지부의 위탁이 끊길지 모른다는 사업에 대한 위험부담이 있다.”
 
-입사 준비를 할 때 각오할 점이 있다면.
본인의 색깔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들과 똑같은 취업 준비를 하기보다 자신의 소신대로 취업을 준비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남이 한다고 해서 따라하면 어디에 가든 특색 없는 사람이 되기 마련이다. 사회복지분야 업무에는 특히 자신의 색깔과 경험이 중요하다. 대개 사회복지기관은 입사를 마친 직원에게 현장 업무를 바로 맡기는 경우가 많다. 올해부터는 실습생을 관리하게 됐는데 실습 경험이 없었다면 입사 2년차인 나라도 업무를 처리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사전 경험이 있어야 직원이 됐을 때 실제로 해낼 수 있다는 것. 김유진 동문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이다. 최근 김유진 동문은 새로운 앞날을 꿈꾼다. 사회공헌협력팀에서 굿네이버스의 사업을 홍보하고 후원을 받아내는 업무다. 사람들과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내는 과정이 일보다 즐거움으로 여겨지는 그녀는 오늘도 청소년들을 위해 힘차게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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