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장을 들고 있는 김선주씨.
 두 번째 학사모를 써본 소회는 특별했다. 학생들의 부러운 시선 속에 표창장을 받으며 의과대학 전체수석이라는 타이틀로 두 번째 졸업을 맞이한 김선주씨(간호학과 06학번)를 만나봤다.
 
 김선주씨는 적십자간호대학 졸업 후 중환자실 간호사로 일하며 심장이 좋지 않은 환자들을 돌보았다. 그러나 간호능력의 한계를 느끼며 깊이 있는 공부를 위해 편입 준비를 시작했다. 바쁜 직장 생활 중에서도 시간을 내서 공부에 전념한 결과 그녀는 다시 학부생이 되었다.
 
 편입이 간절했던 만큼 학업에도 더욱 열을 올렸다. “다양한 유형의 환자들을 실제로 접해 본 실습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원래 잘 알고 있던 심장병 환자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간호 분야를 경험할 수 있어 흥미로웠어요.”
 
 그녀가 부지런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건 가슴 한 켠에 항상 새겨두는 좌우명이 남달랐기 때문이다. 낭중지추(囊中之錐), 뛰어난 사람은 조용히 있어도 티가 난다는 뜻이다. “일을 하거나 힘들 때 마다 스스로에 대해서 난 잘하는 사람이야 이렇게 암시하고 주문했던 것 같아요”라며 실제로는 자신감이 많이 없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그래도 계속 자신감을 가지려고 노력했기에 갖고 있는 능력은 조금이지만 좀 더 많이 나오는 것 같다며 시종일관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편입을 하고 학사모를 쓰기까지 나이가 있다는 부담감 속에서 하루하루를 남들보다 더 열심히 살았다. 그녀는 훗날 어려운 이들에게 자신의 지식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라며 깊이 있는 공부를 위해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이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한걸음 더 멀리 도약하기 위해 도전하는 그녀의 열정이 아름답다.
 
 
글·사진 하예슬 기자 yesul@cauo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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