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중대신문의 가장 큰 이슈는 총학생회 선거관련 기사였다. 1면 헤드라인 보도에 이어 2면의 ‘친절한 기자들’, ‘취재노트’, ‘Editor’s Letter’와 3면과 5면, 6면에 걸쳐 ‘대학보도’ 섹션의 거의 모든 지면과 19면 사설 등이 선거관련 보도였다. 총 20면 가운데 5면이 선거와 관련된 내용이었으니 전체 지면의 25% 정도가 총학생회 선거관련 기사였다. 그런데 이렇게 양적으로 많은 보도에 비해서 과연 이번 선거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평가하는 기사가 있었는지 반문하고 싶다. 1면의 보도는 그야말로 소설 부문 심사평에도 지적했듯이 ‘기본도 되지 않는’ 문장으로 선거 결과를 취재하고 있다. 연이어 한겨레신문의 주말 판을 패러디한 ‘친절한 기자들’ 코너 에서는 별로 친절하지 않게 이번 선거에 대해서 안성캠퍼스 학생들의 표심을 분석해 주고 있다. 기자의 장황한 통계적 수치를 나열한 ‘분석’만 있었을 뿐, 현장에서 학생들을 직접 인터뷰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종합 해석한 흔적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이번 선거의 가장 큰 논란이 되었던 ‘기권 아이콘’에 대한  1캠과 2캠의 상반된 대처에 대한 비교 분석과 이에 대한 심층적인 해법 기사는 찾아볼 수 없었다. 또한 스토리가 결여된 학생회 당선자들의 주요 공약을 단순 나열하는 방식은 기성언론의 문제점인 ‘경마식 선거보도’와 유사하다. 당선자 인터뷰 또한 학생들의 편에 서서 핵심을 찌르는 미래 비전에 대한 질문보다는 그들의 당선 소감을 단순 전달하는 일차원적인 인터뷰에 그치고 있다. 향후 성숙된 선거보도를 기대해 본다. 중대신문이 2년 연속 ‘올해의 대학신문상’을 받았다는 좋은 소식을 들었다. 오랫동안 중대신문에 애정을 가져온 독자로서 내 일처럼 자랑스럽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발전해나가는 중대신문이 되길 기원하며 올해를 잘 마무리하길 기원한다.
 
 
이민규 교수
신문방송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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