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지난 3주간 여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냈습니다. 안성캠 총학생회 선거가 진행됐기 때문입니다. 그들을 직접 만나고 이야기를 들어보며 당선의 간절함을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랬기에 지난달 28일 개표 결과가 발표될 때 이를 지켜보는 기자까지 긴장됐습니다.
 
  개표 결과 2014년을 이끌 주인공으로 소통을 내세운 ‘달려’ 선본이 결정됐습니다. 이들은 오늘(9일)부터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게 됩니다. 달려 총학생회는 이전의 총학생회와는 다른 행보를 보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난 몇 년간은 예술대와 자연대에 기반을 둔 선본이 당선된 반면 올해는 경영경제대와 인문사회대에 기반을 둔 선본이 당선됐기 때문이죠.
 
  달려 총학생회는 큰 사업들에 집중했던 지난 총학생회와 달리 학생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복지공약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신뢰를 이끌어내 소통에도 힘쓰겠다는 것이죠. 이전에 진행된 중대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하나되는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안성캠의 경우 학생 대표자들간의 소통 부재가 자주 문제시되곤 했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중운위가 개최되기 하루 전에 학생대표자들에게 공지를 하는 등 운영이 매끄럽지 않기도 했죠.
 
  개표 결과에서도 볼 수 있듯 안성캠 학생들의 표심은 자신의 단과대를 지지기반으로 하는 선본에 치우쳐 있고 이러한 분위기는 당선 후에도 이어집니다. 그래서 상대 선본이 지지기반을 두었던 단과대와의 소통과 화합은 당선 후에도 원활하게 이뤄지기 힘들었습니다. 이번 선거의 결과가 발표된 후에는 예술대 학생회 당선자가 사퇴한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습니다. 그들이 이번 총학생회 선거에서 낙선한 ‘HIT’ 총학생회 후보자와 공동 선본이었기 때문이죠. 
 
  달려 총학생회가 소통을 모토로 내세운 만큼 이번에는 그들에게 기대를 걸어 봅니다. 물론 한순간에 동전 뒤집듯 바꾸긴 힘들 겁니다. 하지만 차근차근 그 응어리를 풀어나간다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요?
 
  그 소통을 바탕으로 달려 총학생회가 상대 선본의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주길 바랍니다. 크지 않은 득표율 차이로 당선된 만큼 HIT 선본을 지지했던 학생들의 마음도 꽉 잡을 수 있게 말이죠. 그들의 임기가 끝날 때쯤엔 HIT 선본을 지지했던 학생들도 모두 달려 총학생회와 함께 ‘달려’나가고 있다면 좋겠습니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