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쾌한 채점 기준으로 학생 신뢰얻는다
  • 김영화 기자
  • 승인 2013.12.0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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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 과제에 대해 교수의 피드백을 받은 사진학과 학생들은 피드백을 토대로 사진 과제를 다시 제출한다. 사진 김순영 기자
 

점수·총 평균·등수 기입된 성적표 나눠줘 의문 해소
예술분야에선 학문적 특수성 반영도

 

성적 갈등 예방할 방법은?

학점이 나오는 때가 되면 학생뿐만 아니라 교수도 함께 긴장한다. 자신이 받은 성적을 납득하기 어려운 학생들의 문의가 쏟아지기 때문이다. 일단 한번 성적이 산출되면 이들 사이의 입장차를 좁히는 것은 쉽지 않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애초에 성적을 둘러싼 갈등을 만들지 않도록 교수가 성적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알려주는 것이다.

  철저한 수업 철저한 평가= 개강 첫 주 수업에서 대부분의 교수는 학생들에게 성적 기준을 설명한다. 하지만 교수가 말하는 성적 기준은 ‘중간고사 30%, 기말고사 30%, 과제 30%, 출석 10%’. 이러한 기준은 학생들의 궁금증을 풀어줄 명쾌한 답안이 되기 어렵다.

  조민주 학생(가명·경영경제대)은 이번학기 전공 중 힘들기로 정평이 나 있는 과목을 수강했다. 예상했던 만큼 어려움도 많았지만 배우는 것도 많고 보람도 있었다. “대학에 들어와서 들었던 수업 중 교수와 학생 사이의 상호작용이 가장 활발해서 좋았던 수업이에요.” 조민주 학생이 이 수업에 만족하는 이유 중 한 가지는 철저한 채점 기준이 있었다는 점이다. 교수가 학생들에게 세부적인 채점 기준을 미리 공지한 것이 학생들의 혼란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시험, 조별 과제, 발표 등으로 평가되는 성적에는 각각의 채점 기준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이 제시돼있다.

  채점 기준을 학생들에게 자세히 알려주는 방법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성적을 예상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교수의 정밀한 채점 방식을 직접 들었기 때문에 성적에 대해 의심을 하는 일도 거의 없다. 조민주 학생은 교수의 채점 방식에 신뢰감을 표했다. “채점 방식이 투명하게 느껴져요. 무엇보다 교수님께서 소통이 활발해 성적에 대한 부분도 믿음이 가고 제 성적에도 납득이 가죠.” 학생들은 철저한 평가방식으로 인해 어려움을 호소하지만 같은 이유에서 만족감을 내비쳤다.

 박현수 학생(가명·사회대) 또한 채점 기준을 상세히 설명해주는 방식의 도움을 받았다. 당시 <기업과 법>이라는 교양과목을 수강하고 있었던 박현수 학생은 교수의 확실한 기준에 안도할 수 있었다.

  박현수 학생이 수강했던 교양과목의 교수는 시험을 앞두고 학생들에게 문제와 평가 기준에 대해 공지했다. 학생들의 혼란을 줄이고 성적 갈등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시험을 치른 후에 교수는 학생들에게 각각의 점수와 총 평균, 등수가 기입된 성적표를 줬다. 또한 문제 하나하나를 해설하고 부분점수를 부여하는 기준도 밝혔다. 박현수 학생은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교수님이 채점 기준을 미리 알려주셔서 시험이나 과제 제출의 방향을 잡기가 쉬웠어요. 또한 구체적인 성적 기준을 아니까 안심이 됐죠.” 이 수업은 철저하고 상세한 성적 기준 덕에 학생들이 만족하는 수업으로 남아있다.

  학문 특수성 반영한 채점= 보통 객관식보다는 주관식을, 단답형보다는 서술형을 평가하기 어렵다. 채점 기준이 있다 하더라도 학생마다 모두 다른 서술형 답안을 평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예술 분야의 경우 가치 판단이 개입되기 때문에 우열을 평가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공연영상창작학부의 한 강사는 이러한 학문적 특수성을 고려했다. “예술분야는 평가라는 것이 강사나 교수의 안목에 의해서 이뤄지니까 학생들의 오해가 생기는 것 같아요. 그래서 과제를 평가하는 데 물리적 잣대가 없는 부분에 대해 양해를 구하고 사전에 성적 기준을 제시하죠.” 이 덕에 해당 교수는 지금까지 단 두 번의 성적 확인 및 정정 메일을 받았다. 또한 이 경우 역시 성적 산출 과정을 상세히 알려줌으로써 학생들의 의문을 해소할 수 있었다.

  사진학과도 학문적 특수성을 고려한 평가가 이루어진다. 대부분의 사진학과 수업에서는 과제에 대해 재제출 방식이 활용된다. 재제출 방식이란 학생이 과제 사진을 제출하면 교수가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하는지 알려줘 이를 토대로 사진 과제를 다시 제출하는 방식이다.

  황청은 학생(사진전공 1)은 재제출 방식을 통해 점수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 그녀는 “교수님의 피드백에 따라 사진을 재제출하게 되면 어떤 점이 잘못됐는지도 바로잡을 수 있고 실력도 더 늘어나요. 재촬영이 부담되긴 하지만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라고 말했다.

  때로는 문제를 푸는 사람보다 문제를 내는 사람이 더 어려울 수 있다는 것. 교수가 학생들에게 이를 충분히 인지시키는 것은 사제 간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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