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기반 둔 단과대의 높은 지지율
분산된 예술대 표심까지 잡았다

  지난달 18일부터 시작됐던 안성캠의 불꽃 튀는 선거 전쟁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2014년의 안성캠을 이끌어갈 학생대표자들이 결정된 것입니다. 여러분은 투표결과가 놀랍지 않으셨나요? 개표 현장에 있던 기자는 이번 선거가 ‘반전 드라마’였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총여학생회의 당선자가 발표됐을 당시 투표장 한편에선 ‘HIT’선본을 응원하는 학생들의 함성이 들려왔습니다. HIT 선본의 승리를 확신하는 소리였습니다. 많은 학생이 지난 총여학생회에서 활동했던 ‘달려’선본의 총여학생회 후보자가 당선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기호 2번 HIT 선본의 총여학생회 후보자가 당선됐기 때문이지요. 더불어 총학생회 역시 같은 선본인 기호 2번이 승리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제56대 총학생회 선거에서 기호 1번 달려 선본이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덕분에 개표 현장은 기쁨과 아쉬움의 눈물바다가 되어버렸죠. 과연 이 반전드라마를 만든 학생들의 표심은 어떻게 반영된 걸까요?

  안성캠 총학생회의 투표율은 65.72%로 총 유권자 5,832명 중 3,833명의 학생들이 소중한 한 표를 던졌습니다. 이중 달려 선본은 유권자의 51.4%인 1,970명, HIT 선본은 유권자의 48.6%인 1,863명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두 선본의 지지율 차이는 2.8%로 107명 많은 학생들이 달려 선본을 선택한 겁니다.
이제 단과대 별로 살펴볼까요? 달려 선본이 지지기반을 둔 경영경제대와 인문대, 사회대, 체육대 학생들의 과반수가 달려 선본을 선택했습니다. 경영경제대 86.2%, 인문대 71.6% 사회대 68.4% 체육대 79.7%의 표가 달려 선본을 향했습니다. HIT 선본 역시 지지기반을 두고 있는 예술대와 자연대에서 과반수의 지지를 얻었습니다. 안성캠에서 인원이 가장 많은 단과대인 예술대 투표자의 67%와 자연대 투표자의 62.3%가 HIT 선본을 지지했습니다.

  이러한 선거구도는 매년 안성캠 총학생회 선거에서 볼 수 있었던 모습입니다. 같은 대립구도를 보였던 53대, 54대, 55대 총학생회 선거에서는 예술대와 자연대에 선거기반을 둔 선본이 모두 승리를 거뒀습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경영경제대와 인문사회대, 체육대에 기반을 둔 달려 선본이 올해의 승자가 됐습니다.

  달려 선본의 당선에 큰 변수가 되었던 단과대는 바로 예술대였습니다. 단선으로 진행됐던 55대 총학생회 선거를 제외하고 54대 총학생회 선거에서 예술대는 예술대를 지지기반으로 했던 ‘청춘’ 총학생회에 84.4%의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인 반면 이번 56대 총학생회 선거에서 예술대의 HIT 선본 지지율은 17.4% 하락한 67%에 그쳤습니다. 이에 반해 달려 선본은 지지기반인 단과대의 표심을 확실하게 잡아 당선의 초석을 공고히 했습니다.

  하락한 17.4%의 지지율은 달려 선본에게 고스란히 흡수됐습니다. 2010년 구조조정 이후 단과대에서 학부로 규모가 축소된 음악학부와 전통예술학부의 학생회가 그간 예술대 학생회 안에서 어우러지지 못했기 때문이죠. 덕분에 두 학부의 표심이 음악학부 작곡과 학생회장을 지낸 김진 부총학생회장 당선자(작곡과 4)가 속한 달려 선본으로 향했던 것입니다.

  여태까지의 총학생회와는 다른 노선을 택한 달려 선본의 당선을 통해 학생들은 이제 변화를 바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간 ‘반값등록금’, ‘안성-흑석 간 재정분리’ 등 거대담론을 논했던 이전 총학생회와는 달리 달려 선본은 실효성 있는 공약과 일반복지로 학생들의 표심을 자극했습니다. 이 점을 달려 선본의 표심잡기 비결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학생들의 표심을 모두 파악했으니 당선자들에겐 공약이행을 위해 노력할 일만 남았습니다. 공약 이행률을 공약집에 제시할 만큼 공약이행에 자신감을 보였던 달려 선본이 어떻게 공약을 지켜 나갈지 기쁜 마음으로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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