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 투표율 70%가 넘으면 문재인 후보가 당선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있었다.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SNS등을 활용하여 투표를 독려하였다. 선거 당일 투표율은 70%를 넘었고, 문재인 후보 지지자의 기대감은 계속 올라갔다. 하지만 70% 국민의 염원이 담긴 개표함을 여는 순간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의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이렇게 요즘 여론조사는 국민의 생각을 알아보는 지표가 되기 힘들며 신뢰도까지 의심받고 있다.
 
  이번 학생회장 선거와 관련하여 중대신문에서는 여론조사를 실시하였고, 이에 따른 기획기사를 실었다. 여론조사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내용을 읽다 보면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다. 
 
  먼저 전체 표본의 수가 서울캠 학생 수 14.507명 중 2.5%인 363명이다. 2.5%라는 비율은 한 수업시간 전체 학생 수가 50명중 한 두 명이 수업 전체 의견을 담보한 것이다. 전체뿐만 아니라 계열별로도 살펴보면 표본의 수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대표적으로 예체능 계열과 의약학 계열의 표본의 수는 각각 11명 32명이었다. 즉 하나의 수업에 전체 수강생 수에도 못 미치는 43명의 의견이 전 계열 중 40% 계열의 의견을 담보한 것이다. 조사의 깊이 측면에서도 아쉬운 점이 있다.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는 의견이 80%에 육박하였지만 구체적인 원인은 도표 하나로만 제시되어 있었다. 이는 지지하는 선본이 있다는 20%의 의견을 분석한 기사의 양과 대조적이다.
 
  이번 여론조사 기획은 대학신문의 실험적 측면에선 긍정적이다. 그러나 교내의 여론을 주도하는 대학신문에서는 조사에 신중해야 한다. 그러므로 다음 선거에서 여론조사가 실시된다면, 보다 많은 표본조사와 깊은 심층조사를 통해 신뢰도 있는 결과를 보여주길 바란다. 
김필준 학생
신문방송학부 3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