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리실에서 이재종 학생(왼쪽)과 최지웅 학생(오른쪽)이 직접 만든 곡을 선보이고 있다.

  전공도, 진로도, 꿈도 다르지만 음악이라는 공통점 하나로 뭉친 두 사람이 있다. 각자 자신만의 꿈이 있지만 취미로 음악을 즐긴다는 그들은 직접 만든 곡을 녹음하며 앨범발매까지 나름 전문적으로 취미생활을 즐기고 있다. 최지웅(전자전기공학부 3), 이재종(경제학부 3)학생이 그 주인공이다.

 
  대학에 다니면 기타를 꼭 배우고 싶었다던 최지웅 학생과, 음치탈출을 위해 시작한 노래가 낙이 되어버린 이재종 학생의 첫 만남은 2008년 통기타 동아리에서 이뤄졌다. 4년이 흐른 지금, 눈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안다는 두 사람은 1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음반작업을 시작하게 됐다.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동아리실에 가서 기타치고 노래를 부르는데 어느 날 지웅이가 직접 작곡한 노래를 들려 준 거에요. 이 정도면 부를 만하다 싶었죠.”  
 
  공익시절, 근무를 마친 후 남는 시간을 꼬박 기타연습에 매진한 최지웅 학생은 외국서적을 보고, 한국교본도 보면서 어느 순간 코드에 대한 감각을 깨우치게 됐다고 말한다. 그렇게 그는 곡을 쓰기 시작했다. “처음에 만든 곡은 굉장히 유치했어요. 남들이 자주 쓰는 코드들뿐이었거든요.” 첫 작품은 서툴고 어색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작곡에 몰두했다. 그가 만든 노래는 대부분이 슬픈 가사가 담긴 발라드 곡이다. 이별의 아픔이 있을 때, 좋은 곡이 나온다는 말이 있지 않던가. 실제로 여자친구와 이별 후, 곡을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슬픈 음악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렇게 만들게 된 노래는 18곡. 그 중 4곡을 앨범에 수록하기로 결심한다. 
 
  앨범 제작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학생이라는 신분은 금전적인 한계에 부딪히게 했고 그들에게 전문적인 녹음실 대여는 말 그대로 그림의 떡이었다. 결국 발품을 파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찾은 홍대의 녹음실. 그곳에서 그들의 음악이 피어났다. 비록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녹음하는 스튜디오는 아니지만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 그곳은 그 어떤 녹음실보다 훌륭했다. 
 
  그런 그들의 열정 때문일까. 자주 방문하던 녹음실에서 만난 편곡자와의 인연도 생겼다. 그의 제안으로 도전한 유재하 가요제. 많은 가수들의 등용문이라 불리는 가요제인 만큼 쟁쟁한 실력자들도 많았다. 이 가요제만을 위해 준비한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홈레코딩에 미완성곡을 출품한 두 사람은 아쉽게도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했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때는 잘 몰랐어요. 조용히 출품했다가 조용히 떨어졌죠.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있으면 계속해서 도전해볼 생각이에요” 
 
  매일 틈틈이 노래연습을 하고, 멜로디가 생각날 때마다 음악을 만드는 두 사람이 과연 학업을 병행할 수 있을지 걱정도 들지만 취업과 학업에 관심을 갖는 모습은 다른 학생들과 다름없었다. 각각 대학원 진학과 시험 준비를 인생의 목표로 삼고 있는 두 사람은 진로와 상관없이 음악이 있기에 즐거운 대학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학업과 취미 두 마리의 토끼를 잡고 있는 최지웅 학생과 이재종 학생은 이미 초청공연과 결혼식 축가를 요청하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유명인사다. 
 
  2월 말, 앨범 유통을 목표로 하는 두 사람이 제2의 토이가 되기를 기대하며 <기억의 거리>, <이별의 계절>, <이렇게도 나는>이라는 노래에 주목해보자.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