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중앙대는 학내 비정규직 노동자 노동조합(노조)들과 용역업체인 티엔에스개발(주)의 협상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계기로 학내의 관련 부서 간 논란이 있었다. 일부 학생들은 비정규직 노조를 지지하는 모임을 만들기도 했지만 일부에선 학교가 관여할 문제는 아니라며 선을 긋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25일 체결된 비정규직 노조와 용역업체의 단체협약은 의미가 크다. 특히 타대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 정년이 70세까지 보장된 것이나 고용승계가 보장된 것도 이번 단체협약의 큰 성과다. 이로써 미화원·방호원의 근로조건 개선은 상당부분 진전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상은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용역업체의 체결로 이뤄졌다. 그러나 한국노총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사전협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한국노총이나 민주노총에 가입되어 있다. 어떤 노조에 가입했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미화원·방화원에게 협약내용이 적용되지만 구체적인 협약내용에 관해선 공지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민주노총에서는 협상 과정에서 자신들이 배제됐다며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비정규직 노동자의 과중한 업무와 열악한 근로환경 개선의 필요성은 끊임없이 제기됐다. 단체협약 체결은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첫 걸음을 뗀 것이다. 그러나 두 노조 간 갈등이 심해져 정작 협약의 당사자들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소외될까 걱정된다. 감정적으로 대립하기보단 협력의 자세로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낼 필요가 있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