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장 정후보, 부후보와의 2:1 미팅 어떠세요? 기자는 2주 전 사회대 학생회장 정후보와 부호보와의 수줍은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바로 사회대 학생회장 후보들과의 공청회가 열렸던 날이었습니다.

아쉽게도 분위기는 썰렁했습니다. 기자는 공청회 시작 시간에 빠듯하게 맞춰갔지만 교실엔 정후보와 부호보, 선관위(선거관리위원회) 부원, 보조 학생 서너 명만 드문드문 앉아있었습니다. 공청회에 학생들이 너무 오지 않아 공청회 시작 시간을 10분 뒤로 미루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학생은 더 이상 오지 않았고 공청회는 시작됐습니다. 후보들의 연설을 들은 후 기자는 준비해간 다섯 개의 질문을 스무고개 게임하듯 주고받았고 공청회는 시작한 지 30분 만에 끝났습니다. 기자는 공청회장을 나서며 ‘과연 이게 공(公)청회란 말인가’하고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제2공학관 강당에서 열린 총학생회 공청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객석엔 총학생회 선본 ‘마스터키’와 ‘Brand NEW’의 진영에서 찾아온 학생들과 중대신문, UBS, 헤럴드, 중앙문화, 녹지의 대표자들만이 자리했습니다. 기자를 포함해 언론매체부 소속 대표자들은 선본들과 형식적인 질문만을 주고받았을 뿐입니다. 절대적으로 학생수가 부족한 상황에선 어떤 활발한 공론도 기대할 수 없었습니다. 학생이 없는데 학생대표자는 존재하는 이 아이러니한 상황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기자는 민망하게 끝난 세 명 만의 사회대 공청회를 다시 한 번 떠올려봅니다. 기자는 학생사회에 무관심한 중앙인을 탓하는 것도 아니며, 더욱이 학생회 후보들의 무능함을 얘기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중앙인의 소통을 도와줄 그 무언가의 부재를 지적하고 싶습니다.

기자는 학생총회 성사에서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지난 4월 우리는 중앙대 역사에서 두 번째로 열린 학생총회를 지켜봤습니다. 학생총회 성사는 총학생회가 축제 홍보만큼 학생총회 알리기에 공을 들였고 참여를 독려한 단과대 학생회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공청회도 마찬가지입니다. 학생회의 임기가 끝나가고 새 학생회가 들어서려는 중요한 순간에 정작 무너지고야 마는 소통 기구는 의미가 없습니다. 학생회는 임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소통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하고, 선관위는 공청회를 널리 홍보하길 기대해 봅니다.

 

김민선 기자/대학보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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