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학술 네트워크 제안
한·독·중·일 모두 고무적 반응

 

▲ 강연 둘째 날 참석한 교수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1,22일 이틀간 중앙대 DAAD-독일유럽연구센터가 대학원 건물 5층 국제회의실에서 ‘아시아와 유럽, 21세기 새로운 지평을 찾아서’를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지난 4월 22일 중앙대가 독일국제학술교류처인 DAAD의 독일유럽연구센터(소장 정정호 교수)와 협정을 체결한 후 첫 공식 행사다.


행사 첫날에는 이용구 총장을 비롯해 롤프 마파엘 주한독일대사, 크리스토프 폴만 프리드리히에버트재단 한국사무소장, 아시아 DAAD-독일유럽연구센터의 대표자 등 총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외에도 독일의 저명한 사회학자이자 동아시아 전문가인 기외르기 첼 교수도 참석해 유럽인의 관점에서 아시아를 조명했다.


정정호 소장(영어영문학과 교수)은 환영사에서 “중앙대 DAAD-독일유럽연구센터가 주축이 되어 한·중·일 DAAD 센터의 대표들이 처음 함께 모이는 시간이 될 것이다”며 “이번 심포지엄이 ‘아시아와 유럽 시대’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단초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본 행사는 ▲유럽과 동북아의 근대화 ▲동북아 근대성과 유럽 ▲동북아 독일유럽연구의 현황 및 전망에 대한 발표와 토론 ▲동북아 독일유럽학회 창설과 국제학술지 창간을 위한 회의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 첫째 날 기조강연으로 독일 오스나브뤼크대 부총장인 기외르기 첼 교수가 ‘유럽과 동북아의 근대화’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서양 근대와 계몽의 개념을 다양하게 해석하고 동양의 근대와 계몽의 배경을 폭넓게 설명했다.


두 번째 강연에서는 한 수이파 교수(중국 북경대), 미야지마 히로시 교수(일본 동경대), 김덕영 교수(독일 카셀대)가 ‘동북아 근대성과 유럽’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토론 참가자들은 ‘동북아와 유럽이 평화공동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차이보단 공통점을 지향하고 공동의 지적자산의 가치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으로 결론을 맺었다.


둘째 날엔 ‘동북아 독일유럽연구의 현황 및 전망’에 대해 황 리아오위 교수(중국 북경대), 요코 아키야마 교수(일본 동경대)가 발표했다. 강연에선 무한경쟁 위주의 신자유주의에 한계가 있음을 인식하고 질서 속의 경쟁인 질서자유주의 개념의 필요성을 환기했다. 끝으로 오성균 교수(유럽문화학부)는 한국의 독일 수용에 대해 시기별로 나누어 설명했다. 그는 “장차 한국사회는 개인이 자아를 순탄히 실현할 수 있는 ‘좋은 사회’를 지향해야 한다”며 “중앙대 독일유럽연구센터가 좋은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심포지엄을 마무리하는 학술대회에선 ‘동북아 독일유럽학회 창설과 국제학술지 <아시아와 유럽(가제)> 창간을 위한 회의’를 진행했다. 이 회의에선 학술지 창간 이외에도 향후 국제 학회 결성과 학생 교류 증진에 대한 논의를 정리했다.


또한 한국과 독일, 중국, 일본의 학술적인 교류를 매년 진행하자는 김누리 교수(유럽문화학부)의 제안에 강연에 참석한 교수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내년 국제심포지엄 주제를 정하는 과정에서 황 리아오위 교수는 “1차 세계대전 100주기인 2014년은 평화정책을 제시하는 데 있어 아주 중요한 시점이다”며 다음 강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심포지엄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 데에 대해 정정호 소장은 “동북아와 유럽 간에 이렇게 큰 학문적 네트워크는 처음이다”며 “DAAD 체결까지 고생도 많이 했었는데 모두 다 보상 받고도 남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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