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중앙일보 대학평가의 8위라는 기사를 접하면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 글을 쓰게 됐다. 내 대학원생이 학부와 석·박사 통합과정을 통해 박사과정에 있으면서 군대를 갔다 오지 않은 상황이었다. 많은 남학생들이 대학에 들어오면 제일 먼저 걱정하는 것이 군대문제다. 학생들이 군 문제를 상담하러 오면 참 어렵다. 학생의 역량이라든지 가정 형편 등을 고려해 판단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는 이런 제도가 없어졌지만 나 역시 예비역 사관(6개월 장교 훈련 후 소위 임관 후 제대)으로 군 문제를 해결하였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공학에서는 군대를 통해 국가에 봉사하는 것보다 엔지니어로서 국가에 봉사하는 것이 낫지 않나 생각한다. 이런 차원에서 국가에서는 병역특례요원으로 기업체에서 일정기간 근무하면 병역을 대체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뜬금없이 왜 대학평가와 군 문제를 들고 나오나 할 것이다. 
 
 내 박사과정 학생이 전문요원(3년 박사과정을 하면서 병역을 대체해주는 제도)으로 이번에 합격했다. 그런데 학생으로부터 각 대학의 전문요원 합격자 수가 대학순위와 거의 유사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순위가 문제가 아니라 지원자 수에 있어서 차이가 너무나 커서 칼럼을 통해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 것이다. 서울대 252명, 연세대 64명, 고려대 42명, 중앙대 8명이 합격했다. 대학 순위는 중앙일보 등을 통해 평가하지만 학생들의 꿈의 크기는 어떻게 평가할까? 회사 사장들을 많이 만나는데 중앙대 출신을 매우 선호한다고 한다. 물론 능력이 있어서도 선호하겠지만 실상을 그게 아니다. 최상위권 대학출신들을 뽑으면 몇 달 만에 유학 간다고 직장을 관둔다는 것이다. 그런데 중앙대 출신은 뽑아놓으면 계속 다닌단다.  
 
 중앙대 학생들은 꿈이 너무나도 작다. 우리 학생들의 꿈의 크기를 평가한다면 아마도 10위권 밖이라 생각된다. 연구소에 가도 중앙대 출신 박사의 수가 적다. 4학년 학생들의 대부분은 취업이 인생의 목적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취업해도 50대가 조금 넘으면 퇴직해 실업자가 많이 되는데도 말이다. 원인을 분석해 보니 학교 호칭에 문제가 있다고 보았다. 우리는 누가 “어느 대학에 다니냐”고 물으면 “중대(中大)다닙니다”고 대답한다. 
 
 서울대 다니는 학생의 경우, “서대 다닙니다”하지 않고 “서울대 다닙니다” 한다. 앞으로 호칭을 “중앙대(中央大) 다닙니다”로 통일했으면 한다. 중대는 middle 대학이고 중앙대는 Center 대학이기 때문이다. 어느 전쟁영화에서 황제가 모든 사람을 동원하라는 명령을 내리면서 한 사람이라도 더 지혜를 모아야 전쟁에서 승리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현재 타 대학과 경쟁을 하고 있다. 교수들만 노력한다고 순위가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도 큰 꿈을 가지고 열심히 자신의 목표에 매진하는 것이 학교를 사랑하고 학교 순위를 올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졸업생들도 중앙대 호칭에 동참해주었으면 한다. 칼럼을 부탁한 중대 신문사도 중앙대 신문사로 개명하였으면 한다.
 
오세훈 교수
기계공학부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