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주의 사회의 통념은 중앙대에도 통했을까. 심층기획부는 총 144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연애와 학벌에 대해 물었다. 설문조사는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남성 67, 여성 77명의 답변을 살펴본 결과 학벌에 관한 남녀 간의 시각 차이를 엿볼 수 있었다.
 
설문에 참여한 144명 중, ‘소개팅이나 미팅과 같은 자리를 제안 받았을 때, 학벌 때문에 망설인 경험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24%에 머물렀다. 이어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 과반수의 학생들이 상대의 학력이 나보다 낮아서’(69%)라고 대답했다. 이 답변을 성별로 나누어 보면 흥미로운 결과가 나온다. 남성의 36%만이 상대의 낮은 학벌을 고민한 반면, 여성의 경우에는 87%로 압도적인 수치였다.
 
한편 이 질문에 대한 남성의 답변을 따로 살펴보면, 이성을 만나는 자리에서 학벌을 고민하는 이유는 다양했다. ‘상대의 학력이 나보다 낮아서’(36%), ‘상대의 학력이 나보다 높아서’(27%), ‘상대의 학력이 나와 비슷해서’(27%) 등 각각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번엔 반대로 소개팅이나 미팅을 요청했을 때 학벌 때문에 거절당한 경험이 있는지물었다. 적은 수치(2%)의 학생들이 있다고 답변했다. 특이한 점은 여성의 경우 상대보다 자신의 학력이 높아서거절당한 경험이 압도적(100%)이었다는 것. 한편 남성의 경우 상대보다 자신의 학벌이 낮아서’(50%), ‘상대보다 자신의 학벌이 높아서’(50%) 거절당했다는 답변이 동일한 수치를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애인과의 학벌 차이 때문에 고민해 본 경험이 있는가에 대한 물음에는 총 15%의 학생들이 있다고 답변했다.
 
학벌주의는 중앙대 학생들에게도 유효했다. 여러 답변에서 남녀 모두 남성보다 여성의 학벌이 높은 것을 꺼려하는 경향성이 드러났다. 같은 학벌의 남성을 사귀면 여성이 손해라든가, 남성의 학력이 낮으면 위축된다는 이야기는 비단 풍문이 아니었다. 학벌에 반영된 성별 차이는 사회적 통념과 별반 다를 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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