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와 이슈는 어떤 기준으로 선택되거나 침묵되는가? 지난주 중대신문의 주인공은 단연 학생회선거였다. 톱뉴스를 포함한 1면 대부분, 2∼3면 전체, 4면 상단기사, 8∼9면 전부, 19면 사설 2편에 이르기까지 학생회선거 이야기로 교내신문이 홍수가 났다. 그 다음에는 ‘출판’ 관련 기획기사가 12∼15면을 장식하며 조연을 맡았다. ‘선거와 독서’라는 화두가 교내언론을 점령한 것처럼 읽힌다. 이런 과잉뉴스에 묻혀버린 또 다른 중요한 이슈는 없었을까?
 
  지난 13일 인문사회계열 교수협의회가 ‘중앙대 연구경쟁력 강화 정책에 대한 비판적 검토’라는 주제로 개최한 모임에 70명에 가까운 교수들이 모였다. 이들은 모 신문사 평가결과에 따르면 본교 인문사회계열 교수의 논문게재 순위가 1위인 것과 대조적으로 교육여건 및 재정투자 분야에서는 매우 취약했다는 사실을 재확인하고, 열심히 연구하는 교수들의 교내 연구비와 연구년을 축소하는 ‘전도된(번지수가 틀린) 페널티’의 부당함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했다. 소위 ‘교육공급자’들이 바쁜 짬을 내 우리 대학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걱정한 ‘중요한 사건’이었다. 
 
  특정한 사건과 인물을 취사선택하여 기사를 작성하는 언론인은 역사학자를 닮았다. 캠퍼스에서 “진짜로 발생했던” 크고 작고 일들 중에서 독자들의 알 권리에 부합되는 더 의미 있는 아이템을 취재하려고 기자들은 노력한다. 뉴스가 되지 못한 화난 목소리들이 어디 교수회의 뿐이라. 대학 곳곳에 숨겨져 발언권을 얻지 못한 다른 견해들과 ‘사건 같지 않은 사건’들을 발굴하여 뉴스로 승격시키는 분별력과 ‘펜의 힘’을 중대신문이 갖고 있다고 나는 믿는다. 그 힘을 우리는 거창하게는 올바른 역사관과 비판적인 현실인식 혹은 그냥 공공여론의 소명의식이라고 부른다.

육영수 교수
역사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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