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신문을 읽다가 시선을 잡아끄는 제목 하나를 발견하였다. 바로 ‘떠돌이 인생, 융합전공 이수생’이라는 제목이었다. 칼럼을 기고한 학생은 문화콘텐츠융합전공 수강신청의 어려움을 언급하며 수업권을 침해받았다고 비판하였다. 필자도 수강신청 할 때의 추억을 떠올려보면 장바구니 제도도, 홀짝 분배도 없이 전교생이 하루에 몰려들기도 했다. 홈페이지 접속조차 쉽지 않았던 시절이었고 인기과목의 경우 1분 내에 신청하지 못하면 실패나 다름없었다. 원하는 과목은 고사하고 수강신청조차하지 못하는 그 답답함과 짜증이 오죽하였겠는가. 하여 수강신청에 실패한 학생의 심정은 알고도 남음이 있다. 학생의 심정도 이해는 하지만, 비판이 본질적인 면보다는 조금 감정적으로 치우친 면이 있기에 실무를 담당했던 전직 조교로서 해명하고자 한다. 
 
  융합전공은 2013년도부터 전년도에 비해 10여개 가량 과목을 늘려 47개 과목으로 대폭 확대해 학생들의 수강신청 편의를 도왔다. 뿐만 아니라 융합전공 학생들만 들을 수 있는 ‘전공필수’ 과목을 지정하고 추가로 ‘전공필수’ 과목 3개를 신설해 가능한 모든 학생을 수용하려고 노력했다. 현재 융합전공 이수 학점 기준은 36학점이다. 그 중 절반인 18학점을 이 ‘전공필수’ 9과목 내에서 이수하고 나머지 18학점을 38개 과목 중에서 이수하는 것이다. 38개 과목(대학원 8과목 포함)에서 18학점을 이수하는 일인데 ‘들을 수 있는 과목이 적다’는 비판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이 같은 과목 확대는 융합전공에서 학생들의 어려움 해결을 위해 노력한 결과임을 알아주기 바란다.
  
  또 ‘시간이 겹치는 일이 다반사’라고 하였는데 일반 학과의 경우 학기 당 개설과목이 13개정도인데 비해 융합전공은 23개(분반제외)과목을 개설한다. 최소 23(분반포함 25~26)개의 과목을 겹치지 않게 짠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다만 ‘전공필수’인 경우는 시간이 겹치지 않도록 조치하여 학생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배려하고 있다. 복수전공인 경우도 주전공과 복수전공 과목 시간이 겹치는 경우도 많은데 융합전공만 ‘시간이 겹치는 것이 다반사’라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대학원수업의 경우 우선 대학원생을 위한 수업임을 감안해야 한다. 학부생은 본래 대학원 수업을 이수할 수 없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융합전공같은 경우는 특별케이스로 대학원 수업 수강이 가능한데 이는 보다 실질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통해 차후의 진로선택을 돕기 위한 배려이다. 자신의 적성이나 희망과 부합하는지 미리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지, 결코 학생의 주장대로 학부 수업을 확보하지 못해 그런 것이 아니다. 비유하자면 ‘인턴십’과 같다 할 수 있다. 이러한 ‘인턴십’의 기회는 융합전공생 누구에게나 열려있지만 노력도 필요한 법이다. 
 
  학생이 장바구니에 담기지 않는다고 비판한 부분도 대학원 수업의 특수성이라는 맥락에서 감안할 필요가 있다. 대학원 수업의 특성상 학부 수업처럼 많은 수의 학생을 받을 수는 없다. 직원보다 인턴을 더 받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또 학생이 지적한 부분 중에 융합전공 여석 문제는 인지하고 있으며 예전부터 지속해서 노력해오고 있다. 다음학기부터는 더 나아질 것이라 알고 있다. 학생 입장에서는 성에 차지 않을 수도 있지만 지금 수준까지 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은 알아주었으면 한다. 학생의 건설적인 비판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학생들을 위해 봉사해 온 사람에게는 큰 상처로 남을 수 있기에 구구하지만 몇 자 적어 해명한다. 아울러 글을 쓴 학생의 건승을 빈다. 
 
심호남 강사
문화콘텐츠융합전공 전 조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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